[중얼중얼...]

부루터스, 너 마저...!!!

colorprom 2013. 1. 8. 11:38

2013년 1월호 가톨릭다이제스트에 이병호주교님의 세미나 요약글이 나온다.

 

예수님은 이미 당신이 뽑아낸 제자에 의해 팔리울 것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여기 있는 너희 모두가 나와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유다의 일을 '악의 소행의 깊음'이라고 표현을 하셨다, 이병호주교님은.

 

죽음을 이기기 위해서는 죽음을 만나야하고 알아야 하고 겪으셔야 했다.

굶어보지 못한 사람이 배고픈 사람을 어찌 위로하랴.

죽어보지 않은 사람이 죽음을 어찌 이겨내라 말하랴.

 

악에 이용당한 사람이 유다이고 하늘에 이용당한 것이 악이 아닐까.

악에 이용당한 사람이 나의 고모, 삼촌들이 아닐까.

하늘은 우리 친정아버지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시려 하셨을까?

 

작은 경우지만 나도 예전에 후배에게 상처받은 일이 있다.

후배에게 당했다(?)는게 엄청 부끄러웠다.  한동안 나도 남도 믿기가 어려웠다.

그 전에는...그 일이 있기 전에는...교만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 '천사병 환자'였다고 자책했다.

내가 천사니 내 주위에는 천사들만 있을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천사인 나를 불편케 하는 역시 천사인 다른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ㅋ~부끄

 

열심히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

그래서 당신은 당당하다 여기셨을 것이다.

세계대전에서도, 한국전쟁에서도,  어느 한사람 다친 사람이 없슴도,

4자녀 무사히 성장한 것도...다 당연하다 여기셨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살았으니까...

 

그러시다가 86세 연세에 한솥밥 나눠먹은, 나눠먹인 동생들에게 마음 다친 아버지...

방언같은 말, 외계인 같은 말 중에 문득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의 내용은, 

거의 산소갈 준비에 관한 일 아니면 여동생에게 하는 안타까운 질문이였다. 

- 아, 왜 그랬어요?  아이, 참, 내, 아, 왜 그랬어요?  가지고 와야지요, 가지고 오세요~

(어느 날, '...교장...교활하고 나쁜 사람입니다.'하시는 말씀에 막내고모임을 알았다.

병원에서도 여자간병인은 적대시하신다.  당신 몸에 손도 못대게 하신단다.  가끔은 욕도 하신단다..죄송!)

 

엄마가 간병인을 통해 전해주신 묵주를 열심히 요리조리 보시더니,

스윽~머리맡 장에 놓으시더란다.  아...

이참에 어떻게 다 놓으시면 좋으련만...

 

'은혜'는 당연한 것이 아니어서 '감사'한 것이다.

하는 사람은 '아이, 당연한 것을요~'하고, 받는 사람은 '무슨 말씀을요, 감사하지요~'해야한다.

아예,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던가.

 

하는 사람은 '나는 나의 최선을 다했다!'하고,

받는 사람은 '뭐 그리 해준게 많다고 그러시오!'하면...아, 슬픈 풍경이다!!!

그런데 이게 우리 친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버지, 잘 하셨어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으셨잖아요. 

만일 자식들에게 큰 일이 벌어졌다면 아마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을 먼저 챙기셨을 겁니다!

다행히도 그런 일이 없어서 그나마라도 고모삼촌들을 챙기실 수 있었던거지요, 그렇지요?!

고맙다...다행이다...여기시고 마음 푸세요.

나는 사람으로서 내 할 도리 했을 뿐...감사하다...하셔요!  그리고, 하늘만 보셔요!  하늘이 보심을 믿으셔요!

사실, 아버지도 받는 사람의 마음을 이쁘게 토닥이지는 못하셨을 겁니다. 

인정하시지요?!  ㅎ~

제가 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았는걸요...저도 말로 주위사람들 상처 많이 줬을겁니다!!!  ㅎ~궁디팡팡

 

'없는 사람이 비굴해지지 않기 어렵고, 있는 사람이 교만해지지 않기 어렵다'는 말이 있지요?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겸손해지기 참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나 저랑 9살밖에 차이가 안나는 막내고모는 아버지가 아닌 오빠의 도움에 상처를 받았을지도 몰라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친아버지의 부양을 받는 우리가, 조카들이 부러웠을 수도 있구요...

아버지는 내 자식 먹을 거 줄여서 부모형제들 도왔지만 받는 동생들은 늘 모자랐을거예요.

늘 자기 자식들 먼저 먹이고 남는거 준다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왠지  올케언니인 우리 엄마의 눈치도 보았을거구요...

 

그렇게나 열심인 문중 산소일...큰돈 안생기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실리가 없다고 생각했을수도 있지요. ㅎ~

아버지는 부모형제, 내 가족들을 조상님들이 돌보아주셨다고 믿고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하신 것인데...그지요?  그게 아랫놈들 돌보는 방법이셨고 조상님들께 감사표시하신거구요, 맞지요?

 

(부끄러운 일이지만...86세 노인을 막내삼촌이 끌고 은행으로 가서 문중 통장을 빼앗아 갔단다.  목숨같은 문중 산소 관리 통장을...아버지 혼자 조상묘 판(?) 돈을 다 꿀꺽~하신다고 오해하고서.  행동대장은 막내삼촌, 기획조정은 막내고모라나~ 아버지 자존심에 자식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일로 이미 약하게 뇌출혈이 있으셨던 것을 마지막 뇌출혈이 있기전에는 아무도 몰랐었다.)

 

아버지, 잘 하셨어요. 

조상님들도 이제 다 아실테니 그만 놓으셔요. 

쉬시라고, 수고했다고 병원에 보내주신거 아닐까요?  ㅎ~

 

아직 아버지 형제들은 아무도 아버지 소식을 모른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와는 눈도 못 마주치고 숨어서 뵙는다.

 

다 알면서도 12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예수님....

'왜 그랬어요?  아, 왜 그랬어요?'  아직도 안타까이 허공의 여동생에게 말하는 아버지.

참 묘하다. 행동대장 막내동생에게는 아무 생각이 없으신듯한데,

유독 큰딸같이 여기던 막내 여동생(?)에게는 계속 물으신다. 

'아, 참, 이상하네...왜 그랬어요? 왜 그랬어요?'

여간병인이 여동생으로 보이시는가...

 

브루터스, 너 마저...!!!

막내고모, 알아요?  고모가 아버지에게는 '브루터스'인 것을~...

믿는 도끼, 자랑스러운 도끼임을...

 

나는 전생을 믿는다.

전생이 없이 현생이 있을까.

또한 현생은 미래의 전생인것을.

 

다 ~ 계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믿는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