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가는 길은 거의, 항상 길이 막힌다.
그래서, 특히 토요일의 친정모임을 남편은 정말 싫어한다.
친정가는 길에 투덜거리는 남편은 정말정말 섭섭하고 정이 딱~떨어진다.
마누라가 이쁘면 처갓집 말뚝에다가도 절을 한다는데...ㅎ~아무리 늙은 마누라지만...쯧~
사실, 꼭 친정가는 길에서만 그럴까. 길이 막히면 늘, 어김없이 언잖아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대사는,
- 으이구...애인이랑 있으면 길이 막혀도 좋을거야...?! 아니지, 막혀서 더 고맙겠지!
함께있음을 즐길 수는 없을까?
드라이브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큰애가 주말에 남자친구를 만나 좀 다투었단다.
- 길이 막히면 그렇게 화를 내서 내가 뭐라고 좀 했어.
- 뭐라고 했는데?
- 어차피 놀러나왔는데 길이 좀 막힌다고 그렇게 화를 내야겠냐고.
- 그랬더니 뭐래?
- 자기는 시간이 아까와서 막 화가 난데. 같이 있을 시간이 줄어든다고.
- 그래서 너는 뭐라 했는데?
- 차 안에서 있는 것도 같이 있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데...
우리애는 운전하든 걷든 만나서 부터가 데이트인데,
그 친구는 운전 후, 어딘가에 도착해서부터가 데이트라고 생각했나보다.
으흠...남편은 내가 늙다리 마누라든, 애인이든 길막히면 화낼 사람이란 뜻인가?
ㅎㅎㅎ~아니다, 환갑 바라보는 우리 남편은 무조건 애인이면 좋았을거다!
쪼매 시간이 가고 철이 나서리 더더더 좋았을것이다...ㅎㅎㅎ~
애인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 더 마음이 급해졌을것이다...
연말...눈까지 오시는 미리크리스마스 주간...공연히 마음이 휑해진다.
일은 쌓여있는데, 진도는 잘 안나가고, 이일저일 마음이 산란하다.
문득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함께있음을 생각해 보았다.
의젓하게 나이를 먹고보니
데이트가 아니라 함께 도시락을 먹어도, 고구마를 먹어도 그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차 안이든 집 안이든 함께있는 시간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 애들이 밖에서 그럴 듯하게 쓰는 돈이 아깝다 싶으면 결혼할 때 일텐데...
싱숭생숭한 금요일 저녁의 넋두리...자, 차 한잔 마시고 일하자~~~뾰로롱~
굿 이브닝입니다~눈길 조심합시다.
참, 오늘 물리치료하러 간 병원~우와~환자 엄청 많았습니다!!! 정형외과 대목기간?!
조심 들 하십시다~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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