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스승의 날...선물!!

colorprom 2010. 2. 3. 14:47

 

2010년 2월 3일 오전 10:33

 
뒤늦게 애을 낳아 뒤늦게 학부모가 되었다.
나이를 먹고 새삼스레 학부모가 되니
전에는 무심하게 혹은 급급하게 지낸 일들이 다시 보이기도 한다.

그 중에 하나...는 스승의 날에 대한 섭섭함이다.

잠깐 생활했던 미국에서 스승의 날을 이야기하면 모두들 놀라와했다.
더구나 한국인에게 부모와 스승은 동급이라고 까지 말하면 더더욱 놀라와했다.
교사와 스승은 어떻게 다를까???

그들에게는 스승의 날은 없으나 직업교사로서의 전문의식은 확실하게 느껴지더라 하면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섭섭해할까...

스승의 날...선물, 촌지걱정에 교문을 닫는다??
꽃 한송이, 스타킹 하나도 선물로 가지고 오면 안된다고라고라???
그러면 애들은 선물 주고받기를 어디서 어떻게 배우나?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나 부활절,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받는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의 선물은 정말 다양하고 기발하고 재미있고 소박하다.
사과 한알, 선생님그림, 사탕 몇개, 초코렛...립스틱정도면 제법일 정도이다.
자랑스럽게 선생님책상에 선물을 놓는 아이들을 선생님은 또 너무 기뻐하며 하나하나 껴안아준다.
그리고, 그 다음!!
선생님은 한명한명에게 땡큐카드를 쥐어주고 아이들은 자랑스레 엄마에게 그 카드를 보여준다.
보통크기의 카드보다 조금 작은 땡큐카드에는 이 선물이 너무 예쁘고 유용하며 네 선물의 사려깊음에 정말 감사하다...등등의 인사말이 씌여있다.

어린아이들이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이 선생님들에게도 유용한 선물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선물 주고받기가 일일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소박한 선물을 주고받는 예의와 기쁨을 그렇게 배워야하는게 아닐까?
술만 어른 앞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선물 주고받기도 그렇게 배워야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스승의 날 선물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선물이 아니기때문이다.
주는 손에 의미가 있고 기대가 있고 받는 손에 부담이 있다면 뇌물이기 때문이다.

선물은 참기름 같은 것이다.
없어도 먹는데 지장은 없지만 재미와 풍미가 있는 멋과 정과 같은 것이다.
단골손님에게 값을 깎아주지는 않아도 한방울 참기름의 정은 소리없이 티없이 깊다!!
선물은 분명히 의무가 아니고 권리도 아니다. 재미다. 기쁨이다.

선물이 없다면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생활이 더없이 구리구리하기까지하리라.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을 돌려주자.
그리고 주는 기쁨을 알려주고 받는 예의도 보여주자.
학교는공짜학원이 아니다.
학생은 공짜로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이 학생은 수학이 모자라니 수학학원 보내세요....
스승의 날 학교 문 닫습니다.....
이것은 학교의 모습이 아니다!!!

3월 초에 촌지 걱정하는 엄마들....
이것은 진정한 엄마의 모습이 아니옵니다!!!!!
차라리 학년 바뀔 때, 성적 다 끝났을 때, 그때 감사의 뜻을 표하심이....!!!
그것이야 말로 선물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공부가 아닐는지!!!

(학교에서 배워야 사회에서 참기름같은 사람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실력은 기본, 성격=사회성은 +++++알파!!!=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