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작은 세상~!!

colorprom 2010. 11. 16. 22:00

 

2010년 11월 16일 오후 11:29

 

대학교 때의 동창 중에 4년 내내 혼자 좋아한(?) 친구가 있었다.
멀리서도 그 친구가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입학시부터 나름 작은 무리무리들이 있어 그 친구와 따로 가까이하기는 좀 어려웠다.
아마 그래서 더 좋아했던 것은 아닐까...마는...

졸업식이 끝나고 빌려입은 검은가운과 사각모를 반환하러 학교에 갔다가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났다.
얼마나 반가왔는지...아마도 내가 그를 끌고갔을 것이다. 학교 앞 다방에.

-너, 어쩜 그리도 눈치가 없을 수가 있니?!
-어??
-나 사실은 네가 싫어 내내 너를 피해다녔다!!

확실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런 대화가 오갔었다.
얼마나 놀라고 황당했는지...
아마도 겨우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에이, 말을 하지...

79년 졸업이니 30년도 전이다.

지난 주 팔순도 넘기신 은사님 전시회가 있었다.
많은 손님들 중에 세상에나...그 친구의 사위도 있었다.
키크고 의젓한 친구의 사위...아...우리가 이런 나이가 되었구나.

-하하하...나는 장모님을 참 좋아했는데, 장모님은 나 안좋아했어요.
내가 좀 주책이거든요~

정말 세상은 참으로 small world~구나!!!
덕분에 모처럼 옛친구를 생각했다.
나는 60킬로도 넘는 아줌마가 되었는데...그 친구는 지금도 늘씬할까?

-친구야, 그때 그일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뭐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되었었었었다네...ㅎ~ 늘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늘 완전히 잊고 안심할 수만도 없었을거야... 덕분에 조금은 좀 조심하게 되지않았을까...ㅎ~조심한게 그 정도냐고?? ㅎㅎㅎ~

(선생님은 그 장모님이 내 동기라니까 못믿어하셨다. 동기가 아니라 선배일거라고.
~아이고, 선생님, 제 친구들중에 할머니들 많아요!! 저도 쉰다섯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