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아버지가 쓰러지셨으니 꼭 1달 되었다.
내일 모레 화요일이 아버지 생신이다.
건강할 때, 걸을 수 있을 때, 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때...라는 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풍부와 빈곤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빌립 4:11~14)는 바울의 말을.
'어떠한 상황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었노라~'로 바꿔본다.
적당히 모자란 상태...적당히 불안하고 불편한 상태...를 행복으로 여기기로 한다.
하기사 한달 전, 아버지가 쓰러지시기 전, 감사한 마음이기나 했었나, 뭐. ㅎ~
오늘 교회에서 권사님들이 아버지 안부를 물으시기에 진심으로 말했다.
'돈도 못버는 노인이네~하는 말씀 마셔요!
이렇게 혼자 다니시는 것만으로도 월 200만원 이상 버시는 거라니까요~!'
돈 만으로는 안되는 일이 훨~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철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돈 만 있으면 된다...싶다면...그게 '행복'이고 '감사한 일'인지도 모른다.
저녁 때 친정아버지계신 요양병원으로 가려한다.
아버지 드실 음식이 아니라 아버지를 위해 간병인 먹을 것을 챙겨가게 생겼다...ㅎ~
***오늘 들은 Platon의 명언 / '행복의 조건'
1) 먹고입고살기 다소 부족한 재산,
2) 약간은 부족한 외모,
3) 반정도만 인정받는 명예,
4) 약간 부족하다 싶은 체력,
5) 좀 부족하다 싶은 말솜씨.
오늘 추수감사절의 설교 제목은 '감사하는 자가 되라'였다.
이러이러한 조건이 되면 행복하고, 그러면 감사하리라...는 조건/상황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감성, 감수성의 문제라는 것이다.
은혜를 은혜로 깨닫지 못하고 당연히, 자연스러운 일로 여기면 감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감사의 눈으로 보고 감사하라. 그러면 감사의 삶에서 행복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아버지, 그 정도인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를 알아보지도 못하시지만...그래도 이렇게라도 살아 계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더 젊으셨을 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뇌가 꽉 차있었을 때 뇌출혈이 되었다면,
더 위험했을 거랍니다.
아버지...덕분에 하루하루 시간을 의식하며 살게 되는 요즘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수감사절 주일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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