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나는 청어인가 보아요~ㅎ~

colorprom 2012. 11. 16. 18:44

오늘 아주아주 오랫만에 통화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말을 하고도 스스로 아주 신통방통하게 생각되어 얼른 한 줄 남긴다.

 

-나는 청어인가봐.  청어는 가시가 아주 많잖냐?...맞네, 나는 청어, 맞네...!!!

 

나는 잔 가시가 많은 청어를 아주 싫어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좋아하신다.

가끔 청어를 사서는 일부러 나를 기다렸다가 싸주시는데,

사실 우리 식구들도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청어는 가시가 부드러워 다 씹어먹어도 된다고 하시지만,

나는 내 손으로 청어를 사 본 적도 없다.

꽁치나 고등어를 먹어도 배나 가시가 별로 없는 꼬리를 집는 정도니까.

 

경화야, 그렇게 힘들어 어떻하니...하는 친구에게 나도 모르게 한 말인데,

말을 하고 보니 정말 내가 청어같다.

 

부드럽고 많은 가시들...씹어먹자니 걸리고 골라 집어내자니 귀찮고...

가시가 커서, 세서 어떻다고 엄살부리기도 이상한...잔잔한 귀찮음...

 

ㅎ~~~내 호를 청어로 지을까보다.

그런데 청어도 나처럼 쟁쟁쟁쟁 쟁알거리나 궁금하네...

 

 

 

언젠가 남편이 말했듯, 생선들이 말소리를 낸다면 얼마나 시끄러울까...ㅎ~

후배가 담가준 열무김치에 찐고구마, 우유로 저녁을 먹으며 싱거운 휴식~~~

 

그러나저러나 우리 아버지...다음주 화요일, 생신을 요양병원에서 맞으시겠네...

 

옛날 글 이사하면서 다음블러그에 많이 익숙해졌다.

역시 삽질이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

몸으로 익히는 단순반복삽질이 편해지는 첩경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