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아주 오랫만에 통화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말을 하고도 스스로 아주 신통방통하게 생각되어 얼른 한 줄 남긴다.
-나는 청어인가봐. 청어는 가시가 아주 많잖냐?...맞네, 나는 청어, 맞네...!!!
나는 잔 가시가 많은 청어를 아주 싫어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좋아하신다.
가끔 청어를 사서는 일부러 나를 기다렸다가 싸주시는데,
사실 우리 식구들도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청어는 가시가 부드러워 다 씹어먹어도 된다고 하시지만,
나는 내 손으로 청어를 사 본 적도 없다.
꽁치나 고등어를 먹어도 배나 가시가 별로 없는 꼬리를 집는 정도니까.
경화야, 그렇게 힘들어 어떻하니...하는 친구에게 나도 모르게 한 말인데,
말을 하고 보니 정말 내가 청어같다.
부드럽고 많은 가시들...씹어먹자니 걸리고 골라 집어내자니 귀찮고...
가시가 커서, 세서 어떻다고 엄살부리기도 이상한...잔잔한 귀찮음...
ㅎ~~~내 호를 청어로 지을까보다.
그런데 청어도 나처럼 쟁쟁쟁쟁 쟁알거리나 궁금하네...
언젠가 남편이 말했듯, 생선들이 말소리를 낸다면 얼마나 시끄러울까...ㅎ~
후배가 담가준 열무김치에 찐고구마, 우유로 저녁을 먹으며 싱거운 휴식~~~
그러나저러나 우리 아버지...다음주 화요일, 생신을 요양병원에서 맞으시겠네...
옛날 글 이사하면서 다음블러그에 많이 익숙해졌다.
역시 삽질이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
몸으로 익히는 단순반복삽질이 편해지는 첩경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카프 고객과 사진 찍었습니다~ㅎ~ (0) | 2012.11.21 |
---|---|
[친정] 2012년 11월 18일 / 내일모레가 친정아버지 생신입니다~ (0) | 2012.11.18 |
[친정] 1년 전과 1년 후... (0) | 2012.11.15 |
[친정] h) 오늘...아버지가 엄마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0) | 2012.10.27 |
[친정] 2012년 10월 23일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0) | 2012.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