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0일 오후 12:16
어버이날이라고 멀리에서 편지보내준 친구에게 내마음 일러바친 답장글이다.
나는...별로 행복하지 않은 어버이날이었다.
-이름있는 날이 그닥 반갑지 않다. 하루하루가 힘들어...(바쁜 중에 시간 빼는게 싫어!)
-매주매주 만나면서도 이름있는 날을 챙기는 시댁도 얄미워.
-휠체어탄 엄마는 나들이도 못하는데...나한테 미안해서 집밖도 안나간다하시는데...질투심도 생기네...
-긴병에 효자없다고...동생들에게도 좀 섭섭해지네...(너희는 월급쟁이고, 나는 생업이다!!!)
-남편에게 섭해진다. 나는 며느리라 시집일 챙겨야하고, 나는 딸이라 내부모 내가 챙겨야하고?
일요일, 어버이날, 교회 끝나고 사무실에 출근해서 모처럼 엉엉 울었다.
너한테 일러바치는 지금도...눈물이 나네. ㅎㅎㅎ~
오늘은 석가탄신일.
혼자 출근해서 얼른 답장쓰고 일할 것이다.
저녁에나 친정에 가 저녁식사 같이 하려한다.
당신은 멀리 있으니 내가 징징거려도 어쩔 수 없잖아??
야단치러 쫓아올 것도 아니고...내가 도와줄께~하며 나를 잡아챌 것도 아니고...ㅎㅎㅎ..
몸 약한 당신을 도와주지도 못하는데...아프지 마시게~
부모가 없으면 그리움으로 아프고,
부모가 있으면 몸이 고달프다네...ㅎㅎㅎ...
우리는 아프지말고, 잘 늙자.
최소한 마음공부 열심히 해서 얄미운 부모는 되지말자...ㅋㅋㅋ...
우리 아버지 얘기여...아들병환자, 조선시대의 왕자병, 우리 아버지.
늙은 마누라를 위해줄 방법도 모르는 우리 아버지.
(젊었을 때의 당신은 꽤 멋진 분이셨는데...카리스마와 능력과...!!!
지금, 85세의 당신은, 휠체어 탄 마누라한테 밥상차리게하는 남편, 당신은...아닌것 같으요...!!!)
이쁜 말 하는 것, 이쁜 짓 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
치매에 걸렸다해도 자동으로 나올 정도가 되도록 연습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
서로서로 이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
두손잡고 걷는 노부부...가 거저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이름있는 날...이 아직도 싫은 철없는 친구, 경화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이 돈 버는 것이다! (0) | 2011.05.10 |
---|---|
쥐꼬리같은 월급이라고요??? (0) | 2011.05.10 |
기대하고 기도하며 기다리라...죽을 정도로!!! ㅎ~ (0) | 2011.05.06 |
"공명조", 암을 생각한다. (0) | 2011.04.13 |
용산여중을 추억하며~ (0) | 201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