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작은 병이 좋은 기회일 수도...! (운동 않는 남편을 생각하며~)

colorprom 2011. 6. 11. 20:40

 

2011년 6월 11일 오후 8:32

 

 

 

 

 

 

 

 

지난 목요일, KBS TV '아침마당'에서 이용태님의 강의 중 한 말씀.

-나는 20여년 된 당뇨병환자 입니다. 나는 당뇨병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음식조심하고 운동하려 노력하고...


요즘 허리가 아파 30분 앉아있기도 힘들어하는 남편을 생각한다.
재작년 7월에 위에 손을 한번 댄것 외에는 여지껏 건강상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아프다고 파스 붙이고 하더니만 영 나을 기세가 아닌지 기분이 좀 안좋다.

사실 나는 58세인 그에게 좀 불만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시아버지와 테니스도 곧잘 했다하고,
회사 잘 다니던 때는 새벽같이 골프도 자주 했었는데,
형편이 골프와 친하기 어려워진 요즘에는
전혀 그 어떤 운동과도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걷기, 뛰기...ㅎ~)

걷기도 불편해하는 그를 보면서
한편으로 다행이다...싶다.

-보소, 보소~
어쩌겄소?! 이제부터 억지로라도 걷기운동 좀 하소~
버스 한 정류장이라도 같이 좀 걸읍시다.
당분간은 뛰지도 못할 터인데...예???

적당히 조금 불편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낭중에, 이담에~더 큰 병 키우기 전에,
조금 불편해서 아차, 정신차리고 운동하게 되고,
안아픈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느끼게 되고,
몸 불편한 사람들 살피게 되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앞으로 병과 무관해지기 보다는,
병과 친해지고 병원에 놀러다닐 확율이 더 높을 터인데~
연로하신 부모님을 보나, 우리 나이를 보나...ㅎㅎㅎ...

병원과 멀리하려면, 지금 예방주사 맞은 셈치고, 치료 잘 받고,
짜증내지 말고, 살살 운동합시다! 알았소?!!
병원과 친하게 지내려면...같이 의지해서 약봉지들고 병원에 같이 다니려면...
지금부터 같이 실실 웃고 손잡는 것 연습합시다~ ㅎㅎㅎ~

***남편, 이참에...잘 치료받고, 제발 운동 좀 하시요~
허리아픈 남편이 고소한 아줌씨...독백!!...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