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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이고 시댁이고 어른들 일이 보통 걱정이 아니야...
시댁에서도 막내며느리인 막내동생이 피곤과 짜증에 찌든 얼굴로 날 보자마자 던지는 푸념이었다.
막내의 시어머니는 우리 아버지보다 3살 위, 88세이시다.
요즘들어 그 어머니는 새벽 5시, 6시에도 전화를 하신단다.
꼭두새벽에 찾아간 자식들 붙잡고 엉엉 우시기도 하신단다.
귀도 어두우셔서 한번은 제부인 막내아들이 어머니가 계신 형 집에 찾아갔다가
띵똥땡똥 울리는 벨소리도 못듣고 문을 안 열어주셔서
그만 그냥 돌아온 적도 있었더란다.
혹 몰라 검사를 해보니 '치매'판정이 나왔단다.
요즘...어르신 데이케어센터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다 외로움 병이야!
귀어두우신 시어머니와 몇 시간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그 애의 주말 일이 되었단다.
고교교사인 그 애는 자기 아이, 자기 살림에 주말에는 친정부모, 시부모 들락거리는 일에 이미 지쳐있다....(막내라 해도 그 애 역시 '쉰'이나 되었다.)
외로움...내쳐짐.
싸울래야 싸울 대상이 없슴.
이쁜 짓을 하려해도 이쁜 짓을 봐줄 사람이 없슴....외로움...
.
.
.
추석을 앞두고 식구가 단촐하여 조용하기만 한 우리 시집, 시어머니가 마음에 걸려 큰애을 꼬셨다.
-얘, 너 할머니한테 가서 일도 좀 도와드리고 음식하는 것도 좀 배우고 그래라~
-엄마랑 같이 안가면 나도 안가!!!
친정에서의 명절은 늘 북적북적했다.
제사, 차례를 지내는 장손집인 탓도 있고
아뭏든 작은 어머니들, 삼촌들, 사촌들...이놈저놈, 여기기웃저기기웃하며 집어먹은 음식이 반은 되리라.
사람도 많고 일도 많다보니 누구 하나에 눈이 꽂히는 어려움은 덜했지 싶다.
10여년 전, 삼풍백화점 무너지던 그 해에 시아버지 돌아가셔서 혼자되신 시어머니,
'골드 원조 싱글' 큰 시누이,('골드원조싱글'은 능력있는 미혼녀로 '돌싱녀- 이혼녀'와는 구분된다!!!)
그리고 우리 세식구-가 우리 2011년 추석 모임의 전체였다.
(결혼하여 3남매를 둔 작은 시누이는 이제 막 혼자되신 시아버지께 가느라 다음날 온다하고,
우리 막내는 고3 '수험생님'으로서 인터넷강의를 듣는다고 집에 있었다.)
-할머니, '간장게장' 가르쳐주세요!
뜬금없는 큰애의 어리광섞인 목소리.
-그거 1박2일 프로젝트야!
흐뭇, 반가워하는 우리 남편.
-어마, 그래~? 그거는 게부터 잘 사야해~
생기나신 어머니 목소리.
-그걸 왜 할머니한테 배워? 학원가서 배워~!
골드싱글 큰시누이의 '하나만 아는' 효심!
이봐, 큰 시누님!
요즘 노인분들은 사람이 그리워 마음이 아프신거야.
사람이 고프고 말이 고프신거야.
요즘 손자 손녀들, 친할머니보다 외할머니하고 더 가깝게 지낸다는 거 알어?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주 보는 게 쉬운줄 알어?
그애가 일부러 '엄마'한테 간장게장가르쳐주십사 한거야.
그애가 내맘, 아빠맘 헤아려서 일부러 그런거야....
딸로서, '시누이'로서 당신이 할 일이 무언 줄 아시는가?
'엄마'에게 아들, 며느리, 사위, 손주들을 가깝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거야.
당신이 엄마에게 좋은 딸이 되는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할 당연한 일이고,
당신이 엄마의 '빽'이 되어 '나를 봐서라도 할머니께 잘해~'해야하는 거야.
당신이 엄마와 '우리들'사이에서 중간역할을 하는 그것이 '딸', '시누이'역할인거야.
그래서 딸이 슬픈거라네...내 엄마와 '아들, 며느리'사이에서 슬픈거라네...
아무리 딸...딸..해도 지금 80넘으신 어른들은 '아들, 아들...아들병'환자라는 거 왜 모르시는가.
딸이 주는 금반지보다 아들,며느리가 주는 '실반지'가 더 좋은 분들임을 신식-싱글인 당신은 모르지?
100평 딸집보다 아들집 담장안 뒷방이 더 남들에게 떳떳하신 세대임을 어찌 아실랑가?
아무리아무리 제사 없고 교회다니는 신식이셔도 말이지...
내게 나의 친정부모님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셨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우리 부모님은 '출가외인'을 주장, 실천하신 분들이다.
30년이 넘도록 남편없이 혼자 친정에 간 일은 거의 없었다.
더구나 화가 나서, 남편과 싸우고...는 더더구나 언감생심, 친정으로 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늘 해주시는 밥을 먹었다.
-친정에 와서는 쉬어라.
-여기에 올 시간 있거든 집에서 쉬어라. 일부러 오지 않아도 된다...
정말 어느날 갑자기, 내 나이 쉰 다섯에 갑자기 80 노인이 되어 나타나셨다.
그리고 나에게도 갑자기 어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권사님들, 시어머니들이 노인, 할머니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분들이 뭣이 그리울까, 뭣이 아쉬울까...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봐, 큰시누이!
어머니가 하신 말씀 생각나시는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밥을 먹을 때, 정말 기가 막히더라...
-엄마, 언제 혼자 드셨어요? 나랑 같이 먹었잖아?
-얘는~! 너랑 맨날 같이 먹었니?
삼풍무너지던 해에 아버님 돌아가셨으니 10년도 넘었다.
그 동안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신 분이다.
그래서 더 어머니께 덤덤했는지도 모른다.
'사람이 그리운 병이야...'했던 50살 막내동생,
'학원가서 배워!'하던 54살 큰 시누이.
이게 얼마나 큰 차이인가.....
(영어, 수학의 문제가 아닌겨...!)
-우리 큰애야, 너 참 잘 자라주었다!!! 이제 하산하여라~ 결혼을 허하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