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나이먹는 기쁨~

colorprom 2011. 9. 25. 15:00

 

2011년 9월 25일 오후 2:49

 
오늘 교회 설교 중의 예화 2개.

1) '고통을 없애주는 나무' 이야기 -

누구든지 자기 고통을 가지고 와 놓고갈 수 있는 나무가 있었다.
그 이름이 '고통을 없애주는 나무'였다.
단 조건이 있었으니 내 고통을 놓고가는 대신에 남이 놓고 간 다른 고통을 들고가야하는 것이었다.
........그런데...거의 다 자기 고통을 도로 들고 가더란다.
그래도 그래도 자기 것이 그 중 나아보여서...ㅎㅎㅎ~

2) 3명의 석수쟁이 이야기-

부지런히 돌을 쪼고있는 석수쟁이 3명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까?

석수쟁이 1 / '먹고 살려고 하지요!'
석수쟁이 2 / '내 직업이 이거니까요!'
석수쟁이 3 / '나는 지금 멋진 성전을 짓고있는 중이라오~'


***사실 나는 석수쟁이 1과 2의 차원이다.
그게 뭐 어떤가....덕분에 실제로 열심히 과정을 갈 수 있는 것이라면!
매맞는게 무서워 계속하든, 꿀사탕 상으로 얻어먹으려 열심히 하든...
그 수준에 맞게 고비고비 넘기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어느 날, 멋진 성전을 지나가다가 자랑스레 말하게 될 지도 모른다.
-저 성전, 내가 지었다오!!! ㅎㅎㅎ~
에이...어디 내가 다 지었다고 말할 수 있으랴...마는!!!
(많이 봤다. 저마다 자기가 지었다고 자랑하던 건설현장 사람들! ㅎ~)

지금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운 '삽질'을 하고있다고 생각하며 끌려가는 인생들(석수쟁이 1&2) 에게,
보람을 이야기해 준다면, '당신은 지금 멋진 성전을 짓고있는 중이라오~'하고 말해준다면,
정말 자랑스럽게, 흐믓하게, 당당하게 웃을까?
-그게 뭐요? 뭔 상관? 성전이면 다른 일보다 일당을 더 많이 준다오??'하지 않을까...

뚜벅뚜벅 한걸음한걸음이 쌓여 산 중턱에 닿고, 문득 멀리 산 아래 넓은 땅이 보이던 기쁨,
석수쟁이 3은 분명 50살은 넘은 중년의 남자였을 것이다!!! ㅎ~
(석수쟁이 1과 2는 한창 책임과 의무에 버거운 30-40대 일 것이다!!!)

나는 누가 뭐라해도 나이가, 살아낸 연수가 마음을 열어준다고 믿는다.
그만큼의 산 높이, 인생높이에 올라가 있다고 믿는다. (시간은 자동에스컬레이터니까~)
같은 평지에서 돌을 쪼더라도, '삽질'을 하고있더라도 눈높이는 다르다고 믿는다.
('나잇값'만큼의 높이에 가 있는지 확인하고 확인할 일이다!!!)

-'고통'이 제목이었던 설교내용에 관계없이 혼자 상상 속에 빠져있는 '50넘은' 아줌마, 이경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