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옮긴 글 / 마음은 알고있다 / 강명옥 (가톨릭다이제스트 2011년 11월)

colorprom 2011. 11. 4. 14:30

 

2011년 11월 4일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마태 25.31~46)
강명옥 (원죄없으신 마리아 교육선교 수녀회 수녀)


'의도가 담긴 행동'과 '마음을 담은 행동'이 어떻게 다를까?

의도를 가진 사람은 자기의 행동과 말을 모두 기억한다.  확인하기 위해서,
그런데 마음을 다해 행동한 사람은 잊어버린다.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최후의 심판장면을 보여주신다.
구원받을 사람들은 당신 오른편에, 불 속에 던져질 영혼들은 당신 왼편에 세우신다.

두 편으로 나뉜 사람들 모두 의아해하면서 같은 질문을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한 일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 순간에 충실했고 마음을 다했기 때문에 남겨둔 것이 없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삶에서 후회를 볼 수 없듯이.

그러나 왼편에 선 사람들은 예수께 되묻는다.
"주님, 언제 당신이 저희 곁에 계셨습니까?"라고.
오로지 자신들에게만 향해있던 그들에게 이웃에 대한 기억은 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 예수는 그들과 다르게 기억하신다.
예수는 오로지 이웃에게 향했던 마음들을 기억하신 것이다.
그들이 머리로 기억하고 마음에서 잊은 일들을 예수는 기억하고 계신다.

오늘, 지금,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일에 정성을 다하자. 
진정 마음을 담아서!



*** '가톨릭 다이제스트', 주일지상강론 '보고 맛 들여라' 2011년 11월 셋째주 글을 조금 줄였다.

이 글을 읽고 문득 '돌아온 탕자'의 장남이, 그리고 구약의 '욥'이 생각났다.
장남은 의무로 아버지 곁에 있었고, 욥 또한 의식적으로 선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했고, 저렇게 했고..."하며 항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연속극 '대장금'에서 아역 장금이가 한 말이 생각나 웃는다.
 '그냥 감 맛이 나서 감이라 했는데 왜냐고 물으시면...'  ㅎ~

'절대 음감, 절대 미감'이라는 말처럼  '절대 선함'이 있을까.
어쩌면 '선함'은 교육으로 훈련이 되다가 완전히 체화되어 나도 모르게 행동으로 나타나지는 것은 아닐까.
저절로 나타난 '선한 행동'을 예수님은 칭찬하시는 게 아닐까.
예수님인지 아닌지 분간도 하기전에 저절로 나타나는 행동, 그것을 바라시는 게 아닐까.

헛똑똑이, 헛약은 자 되지마라, 돌돌돌, 잔머리 굴리지 마라...하시는 거 아닐까.

...그러나 시작은...'의도된 행동'이 아닐까 한다.
감사해서 이렇게 라도...하는 '의도된 행동'이 자연스레 습관이 되어 자동실행이 되고,
드디어는 "어? 왜 칭찬하시는 거지?  내가 언제 칭찬들을 일을 한거지?  그냥,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인데...요...?"할 때,
뿌듯하게 웃어주시는 것 아닐까.
-아, 글쎄...우리 애들이 저렇다니까...하시면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오른발이 먼저 나가는지 왼발이 먼저 나가는지 모른 채로 걷듯이...!!!

*(각자가 각자의 수준대로 진도는 나가고 있음을 믿고 열심히 사는 것이 답이지 싶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