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씨는 딸만 있어서 좋겠수~ 하며 보내주신 유선배님 메일입니다. 선배님 친구가 올린 글이랍니다.
예전에 내가 둘째낳았을 때 우리아버지는 시아버지께 90도로 절하며 사죄하셨었습니다. 남의 집 대를 끊어놓았다고 얼마나 죄송해하시던지요.., 집에 돌아가셔서는 마침 임신한 올케가 아들 못낳아도 된다~하셨답니다. (나는 이혼요구하면 기꺼이 응할 각오도 되어있었답니다!!)-드라마찍었지요~!!! 우리 친정이 글쎄, 가문이나 족보가 그리도 중요한 집이라니께요~ 다행히 올케는 아들을 낳았고, 나는 큰시누로서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었지요. -올케는 큰 효도를 한 것이니 어떤 일로도 건들지마라!!~ 대애애단한 큰시누이지요, 내가?!
아뭏든 세상이 달라지긴 한 모양인디.... 이런거 올린다고 걸리는 거 아니겠지요?!~~~~
------------------- 옮긴 글입니다-----------------------
작은 아이는 대학원생이다. 먹고 대학생이 아니고 먹고 대학원생이다.
새벽이 다 되도록 책상에 앉아 뭔가 하다가 자기 늦게 잤다는 걸 알리려는 듯 신문을 들여다 내 눈에 띄기 쉬운 곳에 던져 놓고 취침하신다.
큰 아이는 8시에 나가시니 미리 챙겨 먹여 내보내고 ... 서방님은 당신 눈 떠질 때 일어나신다. 9시에서 10시 사이에 서방님(영감님?)과 둘이 아침식사를 하는데 일부러 작은 아이를 깨우지 않는다. 점심 먹을 때까지 푹 주무시라고.. 그러니 점심 때까지는 큰 소리도 못 내고 청소기도 돌리지 못한다.
헌데.. 며칠 전부터 작은 아이가 아침 먹을 때 꼭 깨우라고 한다. 아침 먹고 또 자더라도 같이 먹겠다고. 갸우뚱 했지만 새벽까지 작업하느라 배가 고픈가보다 싶었다.
근데.. 이유는 그것이 아니고 지 여자 친구한테 혼났단다. 엄마 신경 쓰이신다고 아침 꼭 같이 먹으라고.
아니 글쎄 내 아들 힘들게 하지 않으라고 푹 자게 하는데 지가 벌써부터 웬 내정 간섭인지.. 내 생각 해주는 것이 신통하고 고맙긴 하지만 안 떠지는 눈으로 억지로 한 술 먹고 또 자느니 걍 내쳐 푸우욱 주무시게 하겠다는 에미 마음을 한 칼에 무색하게 했다.
엄마 괜찮으니까 걍 푸욱 주무시라고 해도 여친에게 혼난다고 꼭 깨우라고 난리다. 니 여친에게 이르지 않을 테니까 우리 둘이 입 닫고 걍 푸욱 주무시라고해도 내 말 안듣는다.
조짐이 불길혀..
---------------- 친구의 글 밑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들집에 가봤을 때, 곰같은 아들의 손과 발이 날렵한 주부모드로 바뀌는 걸 목격했다. 아들 며느리 공화국에 내정간섭은 꿈도 안꾼다.
*****이상 오늘 예비시어머니님의 글이었습니다. 두번 친정엄마가 될 이경화...ㅎㅎㅎㅎㅎ..... |
출처 : 진명여고75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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