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846

힐튼 호텔 설계한 원로 건축가 김종성

“김우중과 전투하듯 지은 ‘힐튼’… 철거된다니 마음 아파” [아무튼, 주말-김미리 기자의 1미리] 1970~90년대 서울 풍경 바꾼 주역 힐튼 호텔 설계한 원로 건축가 김종성 김미리 기자 입력 2021.12.11 03:00 건축가 김종성이 40여 년 전 자신이 설계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을 배경으로 섰다. 영하의 날씨 속 남산에서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왔지만 동그란 뿔테 안경, 롱 코트 차림의 건축가는 한 치 흐트러짐이 없었다. ‘건축계의 신사’다웠다./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1977년 미국 일리노이 공대 건축학과 사무실. 마흔두 살 한국인 교수 김종성을 찾는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속 주인공은 대우실업 시카고 지사장이었다. “교수님, 조만간 김우중 사장이 시카고에 올 건데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얼마 ..

이 사람! 2021.12.11

네덜란드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박종호의 문화一流] 60년간 최고 악단들 이끈 명지휘자 “세상 구원 못 해도, 예술은 소중한 일” 네덜란드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지휘는 신비로운 작업” 서른둘에 데뷔, 베토벤·브람스·말러 교향곡 등 음반 450종 남겨 단원 해고하려는 정부에 맞서 지휘 거부도…지난달 92세로 영면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1.11.08 03:00 노인 한 명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지난 10월 21일, 가장 넓고 깊은 경험을 쌓은 노인이 세상을 떠났다. 세상의 지휘자들 가운데에서, 가장 화려하지 않고, 가장 겸손하고, 가장 조용하게 살았지만, 최고의 실력을 지녔고 가장 많은 명반을 녹음했던 지휘자 중의 한 명인 베르나르트 하이팅크(Bernard Haitink·1929~2021)가 92년..

이 사람! 2021.12.08

“지하철서 날 살린 생명의 은인”… ‘콩고왕자’ 조나단 미담

“지하철서 날 살린 생명의 은인”… ‘콩고왕자’ 조나단 미담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08 10:36 조나단의 미담을 전한 A씨의 글. /조나단, 유규선 인스타그램 ‘콩고왕자’로 잘 알려진 방송인 조나단(22)이 과거 지하철에서 공황 상태에 빠진 시민을 도왔다는 미담이 뒤늦게 전해졌다. 조나단과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유병재 매니저 유규선은 7일 인스타그램에 “좋은 사람”이라는 짧은 글귀와 함께 유튜브 영상에 달린 장문의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그 안에는 지난해 11월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조나단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는 네티즌 A씨의 일화가 담겼다. A씨는 “지하철에서 공황장애가 왔었다. 과호흡 때문에 119 올 때까지 역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조나단이 물을 가져다주고 천천히..

이 사람! 2021.12.08

인공지능에 윤리 가르치는 최예진 워싱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AI는 사람이 가르친 대로 배워...편견과 차별은 결국 사람이 조장” [박건형이 만난 사람] 인공지능에 윤리 가르치는 최예진 워싱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박건형 기자 입력 2021.12.06 03:00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고(故) 폴 앨런은 2013년 수억달러를 기부해 미국 시애틀에 ‘앨런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AI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었다. 지난달 앨런 AI연구소가 공개한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델파이에게 물어보세요(Ask Delphi)’. 고대 그리스에서 신탁(神託)을 받던 아폴로 신전에서 이름을 딴 델파이는 철저히 윤리적 판단을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계가 윤리를 배울..

이 사람! 2021.12.06

그린피스 창립자, 패트릭 무어 박사

그린피스 창립자 “한국 탈원전은 폰지 사기극” 패트릭 무어 박사 쓴소리 “친환경 구실로 국민에게 값비싼 재생에너지 청구” “좌파 정부와 시민단체, 환경을 정치 도구화” 박상현 기자 입력 2021.12.06 03:10 패트릭 무어 박사 “태양광이나 풍력만으로 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다고 세뇌하고, 친환경이라는 구실로 국민에게 값비싼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라고 하는 것은 주식시장으로 치면 ‘폰지 사기’와 같습니다.” 세계적 환경 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창립자 중 한 명인 패트릭 무어(74) 박사는 최근 본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탈(脫)원전 정책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폰지 사기는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된 말로, 이윤 창출 없이 신규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으로 ..

이 사람! 2021.12.06

영화 ‘사바하’의 모델 ‘탁 소장님’ (탁지원 현대종교연구소장)

이단과 싸운다며 돈 쫓는 목사, 영화가 그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영화에서는 왜 이단과 싸우는 사람을 나쁘게 묘사할까요?” 영화 ‘사바하’의 모델 ‘탁 소장님’ 인터뷰 탁지원 “연상호의 ‘사이비’가 ‘지옥’보다는 더 이단 실체에 접근” 박은주 에디터 입력 2021.12.05 13:26 장재현 감독의 영화 '사바하'. 극 초반, 이단연구자인 박목사(이정재)는 매우 세속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선한 얼굴로 악을 행하고, 천국을 축조한다며 지옥도를 펼친다. 이단,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꾸준히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드라마에서 ‘이단 추적자’는 교주 만큼이나 중요한 존재. 때때로 종교관련 작품에 조언을 해온 탁지원 현대종교연구소장에게 흥미롭게 본 영화 이야기를 들었다. 드라마 '지..

이 사람! 2021.12.05

친일파로 낙인찍힌 사회사업가 이종만

[박종인의 땅의 歷史] “내 꿈은 조선 농촌을 갱생시키는 것이외다” 279. 친일파로 낙인찍힌 사회사업가 이종만 서울 종로구 견지동 NH농협 종로지점 건물은 1926년 ‘조선일보’ 사옥으로 지어졌다가 ‘조선중앙일보’ 사옥(1933), 1937년 이후에는 ‘대동광업주식회사’ 본사 사무실로 사용됐다. 대동광업 사장 이종만은 ‘소작농 없는 자작농의 조선’을 꿈꾸며 함남 영평금광 매각자본 155만원으로 농촌과 교육 갱생 사업을 벌였다. 해방 후 그는 금광이 있는 북한으로 넘어갔다. 그는 지금 ‘민족문제연구소’에 의해 ‘친일인명사전’에 올라 있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11.03 03:00 * 유튜브 https://youtu.be/nDFb3tEgEOQ 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수께끼의..

이 사람! 2021.11.03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찾은 5·18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

“5·18 정신 정치적 이용 안 돼… 국가장 결정해놓고 대통령 조문 안한건 모순” [임민혁이 만난 사람]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찾은 5·18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 임민혁 기자 입력 2021.11.01 03:00 2021년 10월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5.18 시민군 상황실장인 박남선씨가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이태경기자 지난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별세는 우리 현대사의 상처와 책임, 용서·화합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 책임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은 유서를 통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했지만, 5·18 단체 등에서는 “시민 학살한 책임을 덮을 수 없다”고 했다. 국가장(葬), 조기(弔旗) 게양을 놓고도 민심은 갈렸다. 그렇기 때문에 5·18 당시 시민군..

이 사람! 2021.11.01

콜린 파월

“내 부음의 첫 줄은…” 미국인 존경 받은 콜린 파월이 후회한 한가지 이철민 선임기자 입력 2021.10.19 16:48 18일 숨진 콜린 파월 전(前) 미국 국무장관(84)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군인이었다. 그는 합참의장 시절이던 1991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을 격퇴하는 걸프전을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베트남 전쟁 이후 해외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의 신뢰를 샀고, 흑인으로선 최초의 4성 장군, 합참의장, 국무장관이 됐다. 당연히 그의 죽음을 맞아, 그를 추모하는 여러 일화들이 미 언론에 소개된다. 그는 또 “미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외국 영토를 점령하는 상황은 피해야 하며, 결코 피할 수 없을 때에만 전쟁을 하되 적을 신속하게 파괴해 적대 행위를 끝낼 수 있도록 압도적인 ..

이 사람! 2021.10.20

정의석 흉부외과 교수, ‘슬의생’에 영감 준 의사

[아무튼, 주말] “6개월간 머리 못 깎았죠, 수술 환자한테 미안해서” ‘슬의생’에 영감 준 의사, 정의석 흉부외과 교수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1.10.16 03:00 정의석 교수가 진료실에서 삼각김밥과 바나나맛 우유를 들고 카메라를 바라봤다. 정 교수는 “집사람이 ‘삼각김밥 먹는 사진은 절대 찍지 말라’고 했는데…”라며 활짝 웃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천재 의사가 퍼포먼스 하듯 화려한 의료기술을 자랑하는 수술 신, 병원 내 파벌 간 권력 다툼, 거대한 외부 세력과의 투쟁, 의료 사고를 가장한 살인…. 이런 뻔하고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성공한 의학 드라마가 지난달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시즌 2′다. 시청자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 속 의사들’이라 애써 부정하지만, ..

이 사람! 202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