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이 만난 사람] 정신분열증… 11년 만에 시집을 낸 시인 최승자 "내가 살아있다는 건 '루머'… 3평짜리 고시원을 전전해" 밥 안먹지만 취미는 요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 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흘러가지 않는 저 세월은 내게 똥이나 먹이면서 나를 무자비하게 살려둬 최보식 선임기자 입력 2010.11.22 03:04 "어떤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귀에서 환청(幻聽)이 들리고 내가 헛소리를 마구 내뱉고 있었지요." 시인 최승자(58)의 음성에서 쇳소리가 났다. 살가죽이 겨우 붙은 얼굴과 그 속의 쑥 파인 눈, 마른 막대기 같은 몸피를 숫자로 환산하면 키 149cm 체중 34kg이 된다. 시인 최승자는“시를 계속 쓸 것이고, 밥만 잘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시인의 외양이 따로 있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