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인의 땅의 歷史] 그 많던 절들은 어디로 다 가버렸을까 조선일보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6.23 03:14 | 수정 2020.06.23 11:24 [217] 조선 불교 탄압 전말사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거돈사지. 고려 왕찰이었던 거돈사는 임진왜란을 전후해 폐허가 됐다. 전란 탓도 있지만 축대가 온전하고 불상들 목이 달아난 흔적으로 미뤄볼 때 누군가가 고의로 파괴한 부분도 보인다. 서울 원각사, 양주 회암사는 성리학 세력에 의해 사라진 대표적인 사찰이다. 부패한 불교 세력을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세운 조선 사대부는 조선 말까지 불교 말살을 기도했다. 이들은 승려들을 '무위도식하는 자'로 비난하는 동시에 '의승(義僧)'이라 부르며 산성 축성, 왕릉 공사, 종이 제작, 시신 매장 같은 부역에 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