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칼럼] , 이어령 세례를 받기로 결심한 뒤 스스로 물었습니다. '나의 일생이 하나님의 뜻대로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왜 칠십이 훨씬 넘어 이제야 여기에 온 것일까? 하나님은 사람을 잘 쓰시는 분이니 나의 쓸모도 반드시 있는 거겠지?' 저는 생각합니다. 평생을 탕자로 돌아다니다가 뒤늦게 깨달은 것을 얘기하면 믿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달라질지 모른다고요. 그게 어쩌면 쓰임일 것이라고요. 2007년 7월, 보통 때 같았으면 부끄러워서 몰래 숨겼을 눈물을 세례를 받으면서는 왈칵 쏟고 말았습니다. 왜 울었을까요. 슬픔인가, 감동인가, 회개인가, 그것도 아니면 감사였을까요. 제게 영성의 세계는 이해하거나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절망을 계기로 던져 넣어지는 것입니다. 셰례는 물로 씻는 의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