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육상 스타 모 파라 “9세 때 인신매매로 영국에 끌려왔다” 고백
영국의 육상 영웅 모 파라(39)가 어린 시절 인신매매로 영국에 끌려와 강제 노동을 해야 했다고 과거를 고백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5000m와 1만m를 모두 석권한 그는 이전까지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님과 함께 영국에 온 난민 출신으로 알려졌었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한 그는 “내 친부모는 영국에 온 적이 없으며, 나는 9세 때 처음 보는 여성에게 끌려가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 왔다”고 밝혔다. 당시 납치범은 파라에게 “친척들과 살기 위해 유럽에 가는 것”이라고 속이고 가짜 여권을 줬다. 그는 “여권에 모하메드 파라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내 진짜 이름은 후세인 아브디 카힌”이라고 했다.
파라는 “영국에 도착하자 그 여자는 ‘음식을 먹고 싶으면 일을 해야 한다’’네 가족을 다시 보고 싶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협박했다”면서 “그 여자의 집에 머무르면서 다른 가족의 아이 돌보는 일을 강요당했다”고 고백했다.
몇 년 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던 파라는 12세 때 처음으로 펠탐 커뮤니티 칼리지 7학년으로 등록했다. 그는 “학교에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는 스포츠의 언어였다”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밖으로 나와 달리는 것뿐이었다”고 했다.
협박 때문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어린 파라는 용기를 내 체육 교사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놨다. 이후 체육 교사는 사회복지국에 연락해 다른 소말리아 가정으로 입양될 수 있도록 그를 도왔다. 파라는 “여전히 제 진짜 가족이 그리웠지만, 그 순간부터는 모든 상황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때부터 파라는 육상 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4세 때 영국 학생을 대표해 라트비아에서 열린 대회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파라는 “인신매매의 위험에 대해 알리기 위해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면서 “나와 똑같은 일을 겪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나를 진정으로 구한 것은 달리기였고, 달리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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