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9일 목요일
"적어도 '안돼"라는 말은 알아야지."
아내가 우리집 개들에게 하는 말이다.
우리집 개 일곱 마리 모두 다 '안돼'라는 말을 알아 듣지 못한다.
'앉아'라는 말도 물론 모른다.
아는 게 전혀 없다.
개들이 아내와 가까운 건 분명한데 통제가 안된다.
옆에서 지켜 봐야 하는 나는 왜 저렇게 사나 한다.
내가 개처럼 했다면 국물도 없다.
아내에게 나는 개만도 못한 놈일까?
내가 개처럼 해도
아내가 개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분이 있다.
아내가 나를 개만도 못하게 봐도 상관없다.
내가 '안돼', '앉아'라는 말을 못 알아 들어도
그분의 사랑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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