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5일 일요일
그대는 아는가 이 마음
하는 노래가 있다.
그대는 아는가 이 단비를
그대는 알 수가 없다.
그야말로 단비가 내리는 주일 아침이다.
어제는 저녁에 소남 마을에 갔었는데 마을에 무슨 일이 있나 했다.
해질 무렵인데도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 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논에 차례를 기다리며 물을 대고 있는 거다.
권사님 댁도1톤 트럭으로 하루에 열 번씩 큰 물통에 물을 담아 날랐다 한다.
두 시간만에 한 번씩 뭔가를 작동시켜야 해서 밤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한다.
단비란 말은 다 들어봤을 거다.
단비를 간절히 기다리는 농부 앞에서 들어봤다는 말을 할 수는 얷다.
논이 타 들어간다는 말은 다 들어봤을 거다.
논이 타 들어가는 것을 보지 않았으면 들어봤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가까이에서 타 들어가는 논을 보고, 타 들어가는 농부의 마음을 읽는다.
보고 읽는 것도 이렇게 아픈데
농부의 마음은 어떠할까?
헤아릴 수 없다.
설거지 하다 떨어뜨린 밥알 한 알마저도 귀하게 느껴진다.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나는 설거지를 하는 주일 아침이다.
일우야.
예배드려라.
[colorprom 이경화] [오후 3:52]
비 오시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적당히 꼭 알맞게 오면 좋겠습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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