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정치] 새 정부 기대감이 낮은 이유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할 것’이란 응답이 55%였다.
과거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치인 문재인 87%, 박근혜 78%, 이명박 84% 등보다
크게 낮았다.
![](https://blog.kakaocdn.net/dn/uPgxF/btrxNZIssPf/BkRy9yuSlmDkjBuasvgQs1/img.jpg)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윤 당선인을 선거에서 외면한 반대층이 여전히 그를 믿지 않는 것의 영향이 크다.
보수층은 80%가 윤 당선인이 일을 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진보층은 25%에 불과했다.
2017년 대선 직후엔 문 대통령이 잘할 것이란 기대가 진보층(98%)과 보수층(73%) 모두 다수였다.
2012년 대선 직후에도 박 대통령에 대해 보수층(90%)과 진보층(61%) 모두 다수가 잘할 것으로 기대했다.
갤럽 자료는 지난 5년간 현 정권의 ‘진영 편 가르기’로
보수층과 진보층의 정치적 양극화가 예전보다 얼마나 심해졌는지 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전임자들보다 높은 것도
‘집토끼’를 확실하게 지킨 편 가르기 정치의 결과란 해석이 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언론 기고문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했지만 개그로 끝났다”며
그의 통치술을 정권 비리 은폐 시스템 구축, 욕먹을 일은 하지 않는 책임 회피,
집요하고 공격적인 자화자찬 홍보 등으로 요약했다.
그 결과 문 대통령은 친문(親文)의 맹목적인 지지로 지지율을 지켰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1위가 ‘모르겠다·응답 거절’이었다.
‘묻지 마 지지’의 부작용은 대선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편 가르기 정치에 신물이 난 반대층이 강하게 결집하면서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임기 말 역대 최고라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여권에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까웠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청와대 이전, 임기 말 인사 등으로 부딪치자
친문 지지층도 적극 호응하며 선거 때처럼 야권 지지층과 다시 대치 중이다.
유권자가 반반으로 쪼개져 대선 연장전에 돌입한 듯한 분위기에선
새 정부에 대한 지지가 고공 행진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과거 주요 정치인들과 달리 충성심 강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없는 윤 당선인은
국정 지지율이 처음부터 안정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못하고
윤 당선인의 성공을 기대하지 않는 40%가량의 친문 유권자가 견고한 가운데
새 정부는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든지 정부를 거세게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을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풀지 못하면
국정 운영이 원활하기 힘들 것이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초 지지율이 51%였지만 퇴임 때 63%로 더 높았다.
그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초반 지지율을 극복하고 성공한 비결은 ‘소통과 설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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