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놀라워라, 글쓰기의 힘

colorprom 2022. 3. 29. 14:53

[일사일언] 놀라워라, 글쓰기의 힘

 

김재민 NEW 영화사업부 대표
입력 2022.03.29 03:00
 

내 2022년은 일사일언 글쓰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자유로운 주제로 편하게 에세이를 쓴다는 느낌으로 한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니

내게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간간이 메모를 한다거나 업무 보고서를 쓴 적은 있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기록이거나 특정 소수만 보는 문서였다.

신문 지면으로 불특정 다수가 보게 될 글을 쓴 파급 효과는 정말 컸다.

 

먼저 아버지와 삼촌부터 친한 동생, 일로 만난 분들의 연락을 받으며 기분이 좋았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까지 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소중한 기회로 여겨졌다.

동시에 부담은 매번 커져갔다.

 

호응에 대한 기쁨보다는 일천한 실력에 대한 자책이 늘었고

밤에 써놓은 것을 다음 날 아침에 지워버리며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변환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훈련이 필요한 일인지,

원고지 5장에 맞게끔 분량을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고민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매주 원고를 전달하면서 나는 변해갔다.

어느 시점부터는 마감이 주는 압박, 그 고통을 즐기게 되었다.

일상 속 사소한 일에도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짬이 날 때마다 글과 관련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를 둘러싼 이야기를 수집하고 정리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았고,

메모 앱에 저장된 글을 보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일사일언을 시작했을 때는 겨울이 한창이었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일사일언을 쓰면서 준비해온 다른 일들도 마무리하게 되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매주 글을 쓰느라 수고한 내게도 칭찬을 해본다.

해야 할 두세 가지 목표도 정해 놓았으니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