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이대녀가 표미새로 간 이유
3월 8일 저녁, 김부선씨가 시청광장에서 말했다.
“내일 (윤 후보가) 승리하면 옥수동 누나가 광화문에서 레깅스 입고 댄스를 추겠다.”
2030 여성들은 “레깅스 입은 여성을 성상품화했다”고 화냈다.
레깅스는 ‘쫄바지’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내가 뭘 입건 흘끔대지 말라’ 선언하는 옷이다.
그들은 이전 세대와 다르게 듣는다.
![](https://blog.kakaocdn.net/dn/eeBfAx/btrvMHo5tcV/OqCaY10d1wlFIWLmcgeju1/img.jpg)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민주당 소속 시장·도지사 등 세 명이 성폭력을 저질렀다.
민주당 일부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조롱했다.
페미니즘은커녕 평균적 윤리도 갖추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대녀(20대 여성) 58%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남성과 거의 정반대다(3월 9일 방송 3사 출구 조사).
민주당의 성폭력 사건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결과에 놀랐다.
20대 여성들은 “커뮤니티 분위기에 비하면 이재명 표가 적게 나왔다”고 한다.
▶20대 여성이 자주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 쭉빵(153만명), 여성시대(82만명) 등
5대 커뮤니티 회원이 약 300만명이다. ‘미투’ 이후 확 컸다.
여기서 이재명의 악재는 형수 쌍욕, 불륜 의혹, 대장동이 아니었다.
모녀 살해범 조카와 조폭에 대한 변호였다.
성폭행, 조폭, 데이트 살인, 20대 여성이 가장 경악하는 단어다.
‘이 후보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점점 커졌다.
▶국민의힘의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주장이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 1월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일곱 글자 ‘여성가족부 폐지’가 결정적이었다.
분위기가 반전됐다.
‘윤석열이 우리를 버렸다’ ‘이 모든 건 이준석 때문’이라는 주장이 다수가 됐다.
이 대표가 SNS에 ‘ㄹㅇㅋㅋ(레알ㅋㅋ)’ 같은 글을 올리면,
‘남성이 여성을 혐오하면서 적는 댓글’이라며 분노했다.
이 대표가 선거 이틀 전
“여성은 실제 투표 의향이 떨어진다. 온라인에서만 조직적이다”라고 한 말도
이들을 자극했다고 한다.
‘윤석열 찍으면 이준석이 이긴다’는 말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들은 ‘표미새(표에 미친 새X)’로 달려갔다.
‘표미새’는 욕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애칭’ 성격이 강하다.
‘이재명은 표를 위해서는 뭐든지 하니 여성 공약도 잘 지킬 것’이란 주장이 확산됐다.
‘심상정이 여성 위해 뭘 했냐’는 말이 돈 곳도 여성 커뮤니티다.
19대 대선에서 20대 표 6.17%(200만표)를 얻었던 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80만표(2.37%)로 주저앉았다.
정의당에 대해 유권자 상당수도 비슷한 생각일 테지만,
이대녀는 특히, 더, 매우 그런 것 같다.
♠“沈 대신 李‧尹 뽑겠다”…변심한 ‘이대녀’, 이유 들어보니
![](https://blog.kakaocdn.net/dn/9ZS5g/btrvKKG6cLI/nF4qhIRKwXRrOCVplRZEHK/img.jpg)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마지막 부동층으로 꼽히는 이른바 ‘이대녀’(20‧30대 여성)들의 표심이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던 일부 20‧30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마음이 기울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심 후보를 공개 지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전날 CBS 라디오에서
“2030 여성들이 그동안에 심상정에 붙어 있다가
이재명 후보로 갈아타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 같은 선택이 이 후보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 후보 간 양강구도가 심화되자
윤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이 후보를 찍기로 결정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차악을 선택한 셈이다.
윤 후보는 앞서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강화’ 공약,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
‘구조적 성차별 없다’ 등 발언으로
여성계의 비판을 받았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조선닷컴에
“원래 심 후보를 찍으려 했었는데, 막상 선거가 다가오니 고민이 된다.
사람마다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저는 여성인권 관련 이슈를 최우선으로 두고 판단한다”며
“유력 후보인 두 후보 중에서
그나마 여성 유권자의 눈치를 보는 게 이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여성으로서 무력하고, 이번 선거가 ‘생존’처럼 느껴진다.
심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다.
윤 후보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N번방(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최초 신고자이자 보도자인
‘추적단불꽃’의 활동가 박지현씨가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원생 김모(29)씨는
“박씨 영입을 보고 처음에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걸 계기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어쩌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윤 후보도 신지예 前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영입해 여성층을 노려보려고 했지만,
당내 반발도 심했고 잘 안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2030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찾아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심 후보 지지하지만 이번엔 눈 딱 감고 (사전투표에서) 이 후보 찍었다”,
“심 후보의 득표율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소신대로 심 후보 찍었다가 진짜 윤 후보가 당선되면 어떡하나”
등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과거 권력형 성비위 사건과
‘피해호소인’ 등 2차 가해 발언 등을 이유로
이 후보 보다는 윤 후보에게 마음이 기운다는 여성 유권자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30)씨는
“여성관 측면에서 따질 거면 민주당의 과거 문제부터 따져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은 성비위 사건이 터진 직후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었고,
오히려 ‘피해호소인’이라며 망언을 쏟아냈다.
적어도 윤 후보는 그런 문제는 없지 않나”라며
“이 후보가 지난 2일 TV토론에서 사과를 하긴 했지만,
그건 선거를 앞두고 보여주기식 사과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당 선대위 홍보전략본부장인 류호정 의원도 최근
“정의당이 여성만 대변한다고,
꼴페미 정당이라고 조롱하던 분들의 태세전환이 혼미하다”며
“이재명은 자기가 필요할 때 당신을 찾아갈 뿐”이라고 비판했다.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여성 유권자 중 당선 가능성을 보고 이 후보를 뽑는 이들이 일부 있겠으나
유의미한 결과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이 후보 지지층에서 그런 분위기를 몰아갈 가능성도 있다”며
“미투 운동 이후 당 대응이 미흡했던 부분 등 때문에
차라리 소신대로 심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유권자가 더 많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심 후보의 완주는 오는 6월 열릴 지방선거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정의당이 대체로 지방선거에는 좀 강한 편이다.
두고 보긴 해야겠지만, 그게 심 후보가 완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걸 기반으로 풀뿌리부터 다시 재건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심 후보는 “사표는 없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누구를 반대하는 표, 누가 돼서는 안 되는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나를 지킬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나의 소신에 한 표를 던질 때
그 표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꾸고 나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덜 나쁜 대통령 뽑아서
더 나쁜 대통령과의 경쟁, 내로남불 정치로 다 귀결됐지 않나.
그게 지금 역대 최대 비호감 선거를 만든 것”이라며
“저는 상당수 시민들이 소신투표를 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세상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규나] [152] 선거 개표의 밤을 앞두고 (0) | 2022.03.12 |
---|---|
[노년] 60대의 뇌 (0) | 2022.03.12 |
부모 연 끊는 ‘어른 아이’ 왜 자꾸만 늘어나나 (0) | 2022.03.12 |
[김윤덕] 김수영의 담뱃갑 (0) | 2022.03.12 |
[강천석 ] [대통령 선거]‘통합’ ‘상식’ ‘공정’의 세 기둥 (0) | 2022.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