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윤대현] [91] 리더와 추종자의 심리

colorprom 2022. 2. 8. 14:44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91] 리더와 추종자의 심리

 

입력 2022.02.08 00:00
 
 

기업 구성원 간의 갈등과 암투를 그린 드라마가 국내외적으로 인기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권력욕 등이 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에 투영되면서

몰입하게끔 하는 것이 인기의 한 이유라 생각한다.

 

종종 이런 드라마 소재로 다루어지는 것이 ‘죄책감에 의한 경영 증후군’이다.

 

리더의 역할상 악역을 해야 하기에,

리더의 내면에 권력을 내려놓았을 때 일어날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쌓인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이나 미팅에 직접 나서지 않고

대리인을 활용하는 등의 회피 행동을 보이거나,

반대로 위험 요인이라 여겨지는 대상에 공격을 가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업 승계 과정에서 벌어지는 암투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대표적인 예가 리더를 꿈꾸는 추종자의 이중적인 감정이다.

사랑받고 싶어 최선을 다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보복을 꿈꾼다.

 

이를 ‘거울전이(mirroring transference)’란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 질문하면 거울이 ‘너’라며 자기애를 충족시켜 주듯,

타인을 거울로 삼아 나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그에게 투영, 즉 전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 타인이 나에게 미소 지을 때 자기애의 충족이 일어나고,

그렇지 못할 때 거울을 부숴버리고 싶은 분노가 발생한다.

정신분석 상황에서의 용어이지만, 리더십 영역에 확장해 적용하기도 한다.

리더에게 내 이상화된 자아 이미지를 투영하여 리더를 추종하고,

나 스스로도 고양된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리더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검토하기보다는

리더의 어떤 특징에 자극받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론 적극적으로 그 자극을 활용하여 추종자를 모으는 리더들도 존재한다.

 

선출직 리더가

임명직 리더에 비해 리더십 수행의 질이 꼭 우세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에

일리가 있다.

 

추종자를 끌어모으는 능력실제 업무 능력은 다른 영역이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리더십 측면에선

아부만 하는 추종자를 멀리하고,

자신에게 집중되는 권력에 중독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는데 리더 혼자서는 쉽지 않다.

추종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권력 중독을 피하는 해법으로 이야기되는 것이 자기 인식이다.

자기 인식이 되어야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자기 인식이 되려면

아부를 멀리해야 하고, 쓰디쓴 피드백을 주는 훌륭한 추종자가 주변에 있고,

그 이야기를 공감하고 수용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명확한 롤 모델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말이 바뀌는 사람은 권력 중독자가 되기 쉽다.

초심을 지킬 건강한 자화상이 내면에 부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