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조상의 죄가 자손에게 유전되나요?
<신명기 24:16>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로마서8:1-2>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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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봅.시.다>
한국 사람은 아주 종교적인 민족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시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항상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불교, 유교, 기독교 등이 우리 민족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표면화된 이들 종교 외에도 한국 민족의 심성에는 민간신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예로, 조상의 어떤 행위에 의해 자손이 복을 받거나 저주를 받는다는 생각이
상당히 넓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교육을 받고 합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어려움이 생기면 갑자기 점을 친다거나 조상 탓으로 돌리는 등 엉뚱한 행동을 보입니다.
또한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점을 치거나 역술가를 만나 당락을 예측해 봅니다.
사실 이런 행위들은 이미 공인의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리고 주요 신문이나 방송조차 해가 바뀌거나 국가의 중요한 일, 혹은 큰 행사를 앞두고
주술인의 의견을 소개하는 행위를 서슴없이 합니다.
이러한 행위도 우리 민족을 집단으로 미신적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민간에는 여전히 조상의 묏자리를 잘 써야 후손들이 복을 받는다는 생각이 한국 사회에 남아있습니다.
이런 사고들이 조상의 죄로 인해 그 가계에 저주의 기운이 흐르게 된다는 생각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이런 주술적이고 샤머니즘적인 생각이 교회 안에도 있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조상의 죄가 후대로 내려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어떤 사고나 불행한 일이 가정이나 개인의 삶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그 원인을 조상의 죄로 돌리기도 합니다.
어떤 부흥사는 ‘까닭 없이 저주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인들에게 공포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저주를 끊어라』는 종류의 책들이 출판되어
제법 판매된 적도 있습니다.
조상의 죄가 자녀들에게 전가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로 인용하는 성경은
잠언26:2, 출애굽기 20:5같은 구절입니다.
하지만 잠언의 말씀은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책임성을 말하는 부분이지,
저주가 자손에게 넘어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출애굽기의 말씀도 우상숭배를 경계하는 표현을 강하게 한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성경을 해석할 때는 항상 그 구절이 포함된 전체 맥락을 잘 살펴서 읽어야 합니다.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도 오늘날 우리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병에 걸리거나 고통이 오면 그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날 때부터 맹인인 사람을 사이에 두고 나눈 제자들과 예수님의 대화를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이니이까.”(요9:2)
제자들이 던진 이 질문은 전형적인 인과응보식 사고에서 나온 것입니다.
즉 제자들은 소경이 된 것에는 ‘죄’라는 원인이 있고, 그 결과로 병이 나타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가 소경이 된 원인이 자신의 탓인지 부모의 탓인지를 물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람이 소경이 된 것은 누구의 죄도 아니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요9:3)
예수님의 대답은 제자들에게는 아주 의아한 것이었습니다.
그 대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사건을 지적합니다.
요한복음은 날 때부터 맹인으로 난 사람이 지금 예수님에 의해 치유되고 있다는 사실에
모든 초점을 맞춥니다.
즉 요한복음은 예수님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현재적 사건에 집중합니다.
가문에 흐르는 저주는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 하나님앞에 죄인입니다.
인간은 조상으로부터 죄를 물려받은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인간은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로 태어납니다.
어느 누구도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에게는 원죄가 있다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죄인의 존재로 태어난다는 것은 조상으로부터 죄가 유전된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죄 된 상태, 즉 포괄적 의미에서 한계를 가진 존재로 태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행위나 불행의 원인이 조상으로부터 내려온다는 것이라는 주장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성격, 습관, 생활방식, 문화 등은 가문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조상의 죄가 후손에 전가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자신에 대해 어떤 저주의 기운이 있다고 느끼는 교인이 있습니다.
혹은 자신의 집안에 발생한 어떤 불행이 조상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전혀 성경적인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조상의 죄가 자손에게 유전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신이나 자신의 집안에 불행과 저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신앙으로 그런 ‘잘못된 생각’을 끊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떤 고통과 어려움을 겪더라도,
우리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에 의해 어려움이 현재적으로 치유되고 극복된다고 증언합니다.
오직 ‘현재’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어떤 과거도 우리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예수님! 어둠의 힘을 이긴 승리자 예수님에 의한 놀라운 치유만이 현재 있을 뿐입니다.
<대.화.합.시.다>
질문: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출20:5)라는 말씀은
조상의 죄가 자손에게 유전된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답변 : 이 말씀만 보면 마치 조상의 죄에 대한 결과가 후대에 미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절을 보면 축복의 말씀이 나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6)
이 두 구절은 뚜렷이 대조되는 표현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보여줍니다.
전자는 하나님을 떠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는 부분이며,
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에 대한 강한 ‘권고’입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이와 유사한 표현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경고와 권고의 의미로 쓰인 것들이 많습니다.
<묵.상.해. 봅.시.다>
극복하기 힘든 일이 반복되었을 때 조상탓이라고 여긴 적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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