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영화]'127시간(127 Hours)'

colorprom 2020. 9. 26. 14:16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90] Hardships make orbreak people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09.26 03:00

 

‘삶은 고통이고 생존은 고통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다

(To live is to suffer, to survive is to find some meaning in the suffering).'

프리드리히 니체의 글입니다.

 

모험가 애런 랠스턴의 생존기 ’127시간(127 Hours·사진)'에서

주인공의 사례를 통해 제가 얻은 교훈은 세 개입니다.

 

무대는 2003년 4월 25일 미국 유타주 국립공원 캐니언랜드.

험준한 암벽 타기를 자유롭게 즐기려고 혼자 떠난 28세 엔지니어 애런.

그가 협곡의 두 암벽 틈 아래로 까마득히 추락합니다.

잘못 건드린 300kg 바위도 떨어집니다.

이 바위와 암벽 틈에 애런의 오른손이 끼어버립니다.

 

교훈 1. ‘나를 파괴하는 것을 파괴하라(Destroy what destroys you).’

가족에게 행선지를 안 알렸고 휴대폰도 두고 와 아무도 애런의 상황을 모릅니다.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절망감이 자신을 파괴하려 들자 애런은 그것들을 파괴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유일한 도구인 다목적 주머니칼로 바위 모서리를 깨봅니다.

어림도 없습니다. 며칠 후 그는 자포자기 상태가 됩니다.

 

교훈 2. ‘인생에서 실패란 추락이 아니라 추락하고도 안 일어서는 것이다

(Failure is not the falling down, but the staying down).’

애런은 환각이 보이고 환청이 들립니다.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불씨마저 사그라지려 할 땐 부모가 나타납니다.

미래의 자기 핏줄일 듯한 아이도 보입니다.

애런은 실패한 모험가로 생이 끝나길 거부합니다.

덫에 걸린 코요테는 자기 다리를 물어뜯고 탈출한다는 속설이 있지요.

5일째 날 애런은 새끼손가락만치 짧은 마지막 칼을 팔목에 쑤셔 넣습니다.

 

교훈 3. ‘고난은 인간을 완성하기도, 망가트리기도 한다

(Hardships make or break people).’

마거릿 미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쓴 글입니다.

극한의 시련을 겪으면

사람은 후폭풍을 못 이겨내고 무너지든지 아니면 이겨내고 자신을 완성해가지요.

애런은 후자입니다. 오른팔을 잃고도 모험을 안 멈춥니다.

결혼해 아들도 얻습니다. 그가 환각 중 본 아이를 닮았습니다.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