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75] Miracles are the fruits of faith
조선일보
-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06.13 03:12
"온 마을이 다 네 얘기야."
드라마 '사이먼 버치(Simon Birch·사진)'의 끝부분 대사입니다.
말하는 이는 소녀 마저리. 상대는 소년 사이먼.
성탄절 연극 때 각각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연기한 초등학생입니다.
이 작품은 아주 특별한 소년 사이먼이 행한 기적 이야기입니다.
무대는 1964년 미국 메인주 어느 마을.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면 항상 많은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There will always be plenty of miracles if we have eyes to see and ears to hear).'
마가복음 4장 12절에 빚지고 있는 명구(名句)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믿음이 있는 자만이 하느님 말씀을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다고 하지요.
영화에선 그런 아이가 열두 살 사이먼입니다.
"난 하느님이 나를 이렇게 태어나게 한 이유가 있다고 믿어."
또래보다 키가 반이나 작지만 늘 꿋꿋한 사이먼이 이 말을 할 때면 아이들이 놀립니다.
마을 목사보다 성경을 더 잘 이해하는 사이먼이
'저는 하느님의 도구라고 믿고 있어요. 저는 영웅이 될 거예요' 하고 말할 때면
목사와 주일학교 교사는 이 말이 허황하다 하면서 사이먼의 믿음을 무시합니다.
'기적은 믿음의 열매(Miracles are the fruits of faith)'임을 보여주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교회 수련회 때 눈길에서 미끄러진 교회 버스가 계곡에 처박히는데요,
차가운 급류 속에서 사이먼이 놀랍도록 침착하게 지휘합니다.
이 아이가 기절한 목사와 울부짖는 아이들을 어떻게 구조하는지는 가려둡니다.
마저리가 숨만 겨우 쉬는 병상의 사이먼에게 말합니다.
"온 마을이 다 네 얘기야. 넌 영웅이야."
오랜 세월 후 사이먼과 열두 살 때까지 단짝이었던 한 남자가 비석 앞에서 독백합니다. ]
"그때 이후 나도 믿게 됐어." 그도 깨달은 겁니다.
'하느님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해도 하느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게 신앙
(Faith is trusting God even when you don't understand his plan)'이란 걸.
원작은 존 어빙 소설 '오언 미니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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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2/20200612043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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