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5.02 03:00
'시신 과부하'에 도시 마비상태
영안실·묘지·화장터 미어터져 시신 부패될 때까지 방치하기도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 뉴욕이 의료 붕괴에 이어
이제는 넘쳐나는 시신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뉴욕에서만 1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30만명, 사망자가 2만3000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
"뉴욕시에서만 2분에 1명 이상(하루 800명)꼴로 사망하면서 도시 전체가 '시신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며
"병원 영안실부터 장례식장, 묘지, 화장터까지 곳곳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뉴욕 경찰은 뉴욕 브루클린의 한 장례식장 주변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장례식장 앞 화물트럭 짐칸을 열어보니
지난달 29일 뉴욕 경찰은 뉴욕 브루클린의 한 장례식장 주변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장례식장 앞 화물트럭 짐칸을 열어보니
시신 가방에 담겨 며칠째 방치된 50여 구의 시신이 쏟아져나왔다.
장례식장 측은 "시신을 둘 곳이 없어 트럭에 보관했다"고 했다.
실제 뉴욕 전역의 장례식장은 미어터지고 있다.
평소 한 달에 30~40건의 장례를 치르던 퀸스의 한 장례식장은 4월 한 달에만 200여 건의 장례를 처리했다.
병원 영안실 입장부터 문제다.
병원 영안실 입장부터 문제다.
뉴욕 각지의 요양원이나 자택 등에서 머물다 숨진 코로나 환자들이 쏟아지고,
당국은 군(軍) 병력까지 24시간 동원해 시신을 병원 영안실로 이송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해도 자리가 없다.
최근 브루클린의 우드훌 병원에선 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숨진 뒤 영안실로 옮겨지지 못해
살아 있는 환자들 옆에서 7시간이나 방치되기도 했다.
영안실에 가득 찬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해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야 할 정도라고 한다.
뉴욕시는 당초 시신 과부하를 예상하고
대형 임시 영안실을 설치하는 등 수용 능력을 2배로 키웠지만 역부족이라고 한다.
공동묘지도 빈자리가 없다.
공동묘지도 빈자리가 없다.
NYT는 "50여 곳의 뉴욕시 묘지 관리소에 전화벨이 쉼 없이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클린 한 묘지공원 대표는 "장례 건수가 평소의 3배"라며 "우리가 시신과 함께 묻힐 지경"이라고 했다.
관이 모자라 시신 가방에 담긴 상태에서 그대로 매장하는 경우도 많다.
당국은 2주간 유족이 직접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경우,
당국은 2주간 유족이 직접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경우,
무연고 시신과 함께 브롱크스 인근의 무인도 하트섬에 집단 가(假)매장하고 있다.
작년 한 해 280건이었던 하트섬 매장 건수는 올해 4월까지만 550건으로 폭증했다.
화장(火葬)도 여의치 않다.
뉴욕 화장터 4곳은 풀가동 중이지만 5월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
브루클린의 그린우드 화장터는 5개의 화장로(爐) 중 2개가 과부하로
고장 나기도 했다.
한편 NBC방송은 1일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21일 10만여 개의 시신 가방을 추가 주문했고,
한편 NBC방송은 1일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21일 10만여 개의 시신 가방을 추가 주문했고,
시신 보관용 냉동 트레일러도 200대 임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공식적으론 "코로나 정점을 지났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30일 연방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만료하고 경제 재개 여부를 각 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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