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1.07 03:00
[포퓰리즘이 만든 혼돈]마두로, 야당 출입 막고 의장 선출

베네수엘라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수도 카라카스 리베르타도르 지역에 5일(현지 시각) 무장한 경찰, 국경수비대 병력이 촘촘히 깔렸다. 새벽부터 국회 방향 길을 모두 막고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다. 인근 수퍼와 카페들도 문을 닫았다. 물 한 병 살 곳이 없었다. 각국 대사관은 이날 의사당 인근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통행금지령을 내린 상태였다.
이날은 임기 1년인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날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국회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접수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기관이었다.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36)는 마두로가 불법 선거로 당선됐다며 1년 전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50여국이 과이도를 국가수반으로 인정했다.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유례없는 사태가 이어졌다.
과이도가 다시 의장에 뽑힐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이날 오전 11시쯤 경찰이 과이도와 야권 의원들을 국회 전방 500m 앞에서부터 막아서며 상황이 달라졌다. 비슷한 시각 국회 안에선 친(親)마두로 의원들이 루이스 파라를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과이도 측은 '의회 쿠데타'라며 따로 모여 과이도를 의장으로 재선출했다.
20여년 동안 전임 대통령 우고 차베스와 마두로의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은 석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의 국민 8명 중 1명을 영양실조로, 10명 중 1명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그게 정치 혼란으로 연결돼 '한 나라, 두 대통령'에서 '한 나라, 두 국회의장' 시대까지 왔다.
이날은 임기 1년인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날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국회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접수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기관이었다.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36)는 마두로가 불법 선거로 당선됐다며 1년 전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50여국이 과이도를 국가수반으로 인정했다.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유례없는 사태가 이어졌다.
과이도가 다시 의장에 뽑힐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이날 오전 11시쯤 경찰이 과이도와 야권 의원들을 국회 전방 500m 앞에서부터 막아서며 상황이 달라졌다. 비슷한 시각 국회 안에선 친(親)마두로 의원들이 루이스 파라를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과이도 측은 '의회 쿠데타'라며 따로 모여 과이도를 의장으로 재선출했다.
20여년 동안 전임 대통령 우고 차베스와 마두로의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은 석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의 국민 8명 중 1명을 영양실조로, 10명 중 1명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그게 정치 혼란으로 연결돼 '한 나라, 두 대통령'에서 '한 나라, 두 국회의장' 시대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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