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유예 합의 과정에서 일본이 왜곡 발표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냈다는 청와대 주장에 대해 "사과한 적 없다"고 25일 밝혔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사과했는지가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과했다"라고 거듭 밝혔으나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그런 적 없다"고 반박한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지난 7월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3가지에 대해 수출 규제를 실시한 것에 대해 "수출관리의 검토는 제도를 적절히 실시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지소미아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수출관리에 대해서는 한국 측에서 세계무역기구(WTO) 프로세스를 중단하기로 통보가 있었으므로, 앞으로 관계기관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도 이날 오전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과정을 일본 정부가 왜곡해 발표했다는 청와대 반박에 대해 "알고 있으나 별로 생산적이지 않으니 논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25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소미아 조건부 유예 합의 과정에 대해 왜곡 발표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냈다는 전날 청와대 발표를 일본 외무성 간부가 부인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전날 정의용 실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누구도 우리 측에 '사실과 다르다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윤 수석의 이 브리핑이 나온 뒤 스가 관방장관이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한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한·일 간 합의 내용 일부가 일본 언론에 먼저 보도된 것,
일본 정부가 '동시 발표' 시간을 어기고 7~8분 늦게 발표한 것, 일본 경제산업성의 발표 내용 등과 관련 일본 정부에 항의해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그날 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한국 측에) 사과한 사실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윤 수석은 이 보도를 거론하며 "이 신문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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