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목사님

6부 개체(個體)[36]한국 교회 / "밥만 굶으면 금식이냐?"

colorprom 2019. 10. 22. 11:38

         6부    개체(個體)


      한국 교회 직분 및 재정에 관한 제문제점과 갱신방안<소논문>


[36]     "밥만 굶으면 금식이냐?"


 오늘날 한국교회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명분과 사업에만 국한되고,

그 일을 추진하는 신자 개인의 전 삶의 영역에서 증거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가정생활이나 자녀교육이 신앙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좋은 학교를 가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보다 더 우선되어

주일 성수도 고3때는 외면해도 좋다는 식입니다.

더 많은 주의 일을 위해 부동산 투기 같은 불신앙적 행위가 용납되어,

우리 자녀들과 이웃들이 우리의 신앙을 상식과 교양의 수준에서 비웃게 되는 것입니다.

 큰 일, 큰 사업을 위해 작은 일을 외면하거나 명분있는 목표를 위해 방법을 타협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는 훈련이 필요하며,

이 하나님의 일과 방법은 가장 작은 모습에서부터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우리 신자에게 맡기신 일은 생각보다 작은 일이고 평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감추어져 있고 평범한 것이라고 해서 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의 신앙실천이 있어야 우리의 신앙은 결실을 맺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설득력을 발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심을 성경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빌라델비아교회는 적은 능력의 소유자였으나,

주님은 저들 앞에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열린 문을 두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계 3:8).

 

그러므로 지금 한국교회의 신자들과 지도자들이 가진 신앙에서 가장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것은

기복신앙지도자들의 자기증명 욕구입니다.

한국교회가 어느새 지도자들의 자기증명 욕구와 신자들의 기복신앙적 욕심이 손을 잡고 사업을 벌이는

일종의 기업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헌신과 열심으로 일을 해왔지만,

자신의 인격적이고도 전생활적인 신앙 책임은 외면해온 결과가 어떻습니까?

신자 같지 않은 교인과 신자들을 동원하여 큰 사업을 벌여 자신의 개인적인 능력을 사회적으로 확인받는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의 모델이 되는 것은 잘못입니다.


종교적 명분과 행태만 있고, 그 뜻과 내용은 없어진 꼴입니다.


     "밥만 굶으면 금식이냐?"


  예레미야가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을 꾸짖을 때,

저들이 오히려 성전을 지은 것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자만한 것과 같으며(렘 7:1-15),

하나님께 대한 회개로 문제를 해결치 않고 언약궤를 앞세워 적군을 물리치려는 실수의 재현입니다

(삼상 4:1-11).

"밥만 굶으면 금식이냐?"고 하시던 하나님의 꾸증을 들어야합니다(사 58:3-9).


모든 실천적 목표는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어떤 원리를 내세우기보다 눈앞에 목표를 두는 것이 더 실제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숨이 멎을 때까지 잠수하자는 목표와

100미터만 잠수해서 가자는 목표 중 어느 것이 더 실용적이겠습니까?

후자입니다.

그러나 후자는 전자의 실용화이지 그 실천이 원리를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는 이 원리가 무시된, 성경적 지지가 없는 일들이 많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달리지 않으면 서 있을 수 없는 자전거처럼, 돌지 않으면 쓰러지는 팽이처럼

한국교회의 모든 신앙적 사명들은 활동 자체가 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동원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교회 자체를 위해 존재하며,

또한 하나님의 교회됨의 자태를 충분히 드러낼 때 모든 일들은 자연스럽게 열매로 맻힐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갱생의 최대목표 교회가 교회답게 되도록 거룩성과 순결성을 끊임없이 유지하는 것

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성숙, 주님과의 더 깊은 교제(엡 1:17-19, 골 1:9-10).

이것이 지금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극복하게 해 줄 우선적이고도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