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북한]'깜깜이' 南北 축구 (조선일보)

colorprom 2019. 10. 22. 16:04


    

축구선수 "北호텔서 창 열고 얘기했더니, 외출 후 커튼 잠겨… 도청한 듯"


조선일보
                         
             
입력 2019.10.22 01:43

北서 월드컵예선 치른 선수 밝혀… 2년전 女축구대표팀도 의혹제기
거친 경기 이어 축구팬들 분노 "이런데도 남북 올림픽 열거냐"

북한 당국이 최근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방북(訪北)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호텔 방에서 도청했다는 주장이 선수들로부터 제기됐다.

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7·전북)은 20일 포항과 벌인 K리그 홈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도청을 당했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표팀은 14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다음 날 북한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0대0 무)을 치르면서 2박 3일 동안 평양고려호텔에 머물렀다.


권경원 "(경기 당일 오전) 호텔 방에서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밖을 구경하며 얘기했는데,

점심을 먹고 오니까 커튼이 열리지 않게 고리가 단단하게 걸려 있어 놀랐다"며

"(이를 계기로) 함께 방을 썼던 (김)영권이형과 서로 말조심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한국 선수 도청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4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치렀던

이민아(29·고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남자 대표팀과 달리 평양 양각도호텔에 머물렀던 이민아는

"호텔 방에서 혼잣말로 '수건 좀 갖다주세요'라고 외쳐봤는데,

우연인지 몰라도 5분 후 청소하는 분이 노크하더니 수건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거친 축구 경기에 이어 도청 의혹까지 제기되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네이버 이용자 3500명이 권경원의 인터뷰 기사에 '화나요' 버튼을 눌렀다. 댓글도 1300개가 넘게 달렸다.

"이런데도 (대통령은)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등 북한과 정부 비판이 주를 이뤘다.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펨코리아'에도

"이 정도면 그냥 납치 아니냐" "방 안에서 말을 잘못했다간 바로 끌려갈 뻔한 상황"이라는 등

비판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내년 홈경기땐 (북한 선수들을) 귀빈 대접 할 게 뻔하니 분통이 난다"고 했다.

"이제 적폐 세력에 손흥민, 벤투에 이어 권경원이 추가됐다"고 한 댓글도 있었다.

앞서 대표팀은 북한 원정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바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인터뷰에서 "상대가 워낙 거칠어 경기 흐름이 평소보다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간판 선수인 손흥민"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말하고,

'북한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굳이…"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일부 정부 지지자손흥민의 답변에 "정치 의식이 부족하다" 등의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2/2019102200069.html

깜깜이 축구에 탈북민들 "김정은의 의도적 냉대...정부 향한 메시지"


             
입력 2019.10.17 17:50

탈북민들, "무관중·무중계 당연"
"스포츠 통한 평화 무드의도에 퇴짜 놨다" 분석도
"우리는 국제룰에 얽매이지 않는다" 對南·對美 메시지
"스포츠 아닌 전쟁이라 생각거친 몸싸움 당연"
김일성 경기장상징성·체육절 70주년도 영향

"월드컵 예선이고 뭐고, 탈북민끼리는 생중계를 못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남북관계 악화됐는데, 문재인 대통령 보라는 메시지죠."

29년 만에 열린 축구 평양 원정 경기가 녹화 중계도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나면서, 정말 ‘깜깜이 경기’가 됐다. 무중계·무관중·무승부 등 ‘3()경기를 놓고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탈북민들은 "생중계를 기대한 쪽이 아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가 치러진 ‘김일성 경기장’의 상징성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열린 남북 축구 맞대결은 ‘상상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 전력이 열세인 북한 축구 대표팀이 패배하는 모습을 인민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또한 취재·중계 거부와 북한 선수들의 거친 경기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외교적인 대남·대미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 대 북한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 대 북한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① "김정은이 의도적 냉대’ …"정부에 일부러 보여준 것"

탈북민들은 깜깜이 축구와 관련해, 가장 핵심 이유로 ‘남북 관계 문제’를 지적했다.
비핵화 관련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로 이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일종의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정부가 스포츠 교류를 통해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평화 무드’를 조성하려는 것에 "퇴짜를 놨다"고 봤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북한은 다른 영역은 몰라도 스포츠는 정신적으로 무장하면 남한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단순히 남북 축구 경기에서 지는 것만을 우려해 무중계·무관중 조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김정은이 의도적으로 한국을 냉대하는 상황을 연출했고, 이는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대남 메시지"
라고 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대표도
"김정은이 축구를 통해 자신이 비핵화 협상의 판도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며
"무중계·무관중 등을 통해
우린 국제관계나 국제적 룰에 얽매이지 않는다’ ‘난 누구도 못 건드린다는 메시지를
한국과 미국 정부에 보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북한 선수들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한국 선수들과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이런 ‘냉대’ 의도와 관계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정부는 이번 남북 축구 맞대결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많은 국민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해 평화의 물꼬를 튼 것처럼
스포츠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했을 것 같다"며
"저희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렇게(생중계) 되지 못한 데 대해
똑같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 경기 중 양측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요아킴 베리스트룀(Joachim Bergstrom)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트위터 캡처
지난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 경기 중
양측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요아킴 베리스트룀(Joachim Bergstrom)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트위터 캡처
김일성 경기장에 패배?"상상도 못할 일"

지난 15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 경기는 생중계 무산에 이어 녹화 중계까지 불발됐다.
KBS는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남북한 간 축구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상파들은 귀국한 선수단을 통해 경기 영상을 담은 DVD가 들어오는 대로 방송하겠다고 예고했다.
KBS녹화 중계를 취소한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이 제공한 경기 영상의 화질이 떨어져 방송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축구 경기가 무관중에 생중계 없이 치러진 뒤, 녹화 방송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나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다시 비난 여론이 불붙고 있다.
하지만 탈북민들경기 결과는 몰라도 중계와 관중이 없는 상황은 예상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김일성 경기장의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남북 축구 경기를 알리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경기장 이름에 붙은 김일성이라는 인물의 상징성이 갖는 의미는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이나 잠실종합운동장처럼 단순히 국가의 대표적인 경기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경기에서 전광판에 0-0 스코어가 표시돼 있다. 관객석은 모두 비어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경기에서 전광판에 0-0 스코어가 표시돼
있다. 관객석은 모두 비어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통일부 등에 따르면 김일성 경기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기림운동장’이란 이름의 야구장이었다.
광복 후 평양공설운동장으로 이용하다가 모란봉경기장으로 그 명칭을 변경했다.
증축 공사는 거듭 이어졌고, 1982년 4월 10일 현재와 같은 김일성 경기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특히 김일성194510평양에서 처음 연설을 한 장소로 북한에선 ‘혁명사적지’로 분류하고 있다.

김 대표는 "김일성 경기장에서 패배한다는 것, 그것도 남한에게 패배한다는 건 북한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북한 축구가 워낙 약체이기 때문에 중계하지 않고, 관중도 동원하지 않으리라고
탈북민들은 예상하고 있었다"고 했다.

북한은 2005년 3월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에게 0대 2로 진 뒤로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국제 경기에서 14년 넘게 무패(無敗)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체육절 70주년 이틀 뒤 남북 대결"축구 지면 최고 존엄 얼굴에 X"

경기 시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남북전이 치러지기 이틀 전이었던 지난 13일이
북한의 체육절(매년 10월 두번째 일요일) 70주년이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체육강국 건설’을 강조했고,
올해 북한 선전매체들은 북한 체육이 세계적 강국으로 우뚝 섰다며 선전해왔다.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던 체육절 이틀 뒤에 열린 경기에서 ‘패배’는
곧 ‘최고존엄’ 김정은에 대한 문제로 비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는 전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전문 강좌 행사에 참석해
남북 축구 경기를 "여러 사람 목숨을 살린 경기"라고 평가했다.
전 공사는 "북한의 체육절 이후 치러진 축구 경기에서 졌다면 최고 존엄얼굴에 X칠하는 것"이라며
"무승부 경기로 김정은도 살고, 북한 축구 관계자들을 살렸고, 북한 선수들을 살렸고,
우리 축구 대표팀도 살렸다"고 했다.

이날 귀국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북한의 선수들이 거칠었다"고 말한 것도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다"고
전했다. 또 "심한 욕설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최정훈 자유수호연합 대표는
"기본적으로 북한은 친선경기조차 남한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사상교육을 받는다"며
"스포츠가 아니라 전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17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7/2019101702394.html

일부 네티즌 사이서 손흥민이 비판 당한 이유


             
입력 2019.10.17 13:39 | 수정 2019.10.17 14:29

일부 네티즌 "남북평화 기여 못할 망정정치의식 없다" 공격
그러자 "홍위병 등장이냐" "적폐로 찍힐라" 옹호 댓글 등장
태영호 "이겼으면 다리 하나 부러졌을 것무승부 여럿 목숨 살렸다"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예선 남북 경기를 마친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9년만의 평양 원정경기였지만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져 "기괴한 경기"라는 평가까지 나온 시합에 대해
선수들이 공항에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한 발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일부 친여권 성향 네티즌들이 "정치 의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지만,
"북한 체제의 기괴함을 보여주는 솔직담백한 발언"이라는 등 선수를 옹호하는 글이 우세했다.

손흥민은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뒤 북한 선수들이 상당히 거칠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수확일 정도"라고 했다.
그는 "축구를 하다 보면 몸싸움은 당연히 허용되지만 누가 봐도 거칠게 들어왔다"며
"북한 선수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 작전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심한 욕설도 들었다"고도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평양 원정에 대해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했다.

관중도 중계도 없이 '깜깜이'로 치러진 평양 남북 축구가 어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을지
짐작하게 하는 손흥민 인터뷰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겸손하기로 유명한 손흥민이 이런 인터뷰를 했다는 건 북한이 노답이라는 것'
북한의 이번 무관중·무중계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은 '손흥민이 골 넣었으면 아마 다리를 부러트렸을 지도 모른다'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손흥민 발언에 일부 네티즌은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터뷰라는 댓글도 있었다.
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런 지적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선수에 대해 '축구만 잘 하지 정치 의식이 부족하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남북 평화에 기여는 못 할 망정'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결정을 비판하는 글엔 '그래서 (북한과)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이냐'는 댓글도 달렸다. '북한 나름대로 매너를 지킨 것'이라는 등 북한을 변호하는 글도 있었다.

그러자 다른 네티즌들은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첫글자에서 따온 말로 문 대통령 열혈 지지자를 가리키는 말)이냐'
'홍위병 등장했네' 같은 반박 댓글을 달았다.
일부 네티즌은 '손흥민이 적폐로 찍힐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번 평양 축구를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더라도
북한 당국이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단 걸 보여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키지 않으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아랑곳하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북한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이번 평양 축구 경기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비교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기회 박탈 논란까지 감수하면서 단일팀을 구성해
북한에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돌아온 건 냉대 뿐이란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밝힌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도
"이런 북한과 왜 공동 개최를 해야하느냐"는 네티즌들도 적잖았다.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차원에서 스포츠를 정치화한다는 지적들이었다.

북한스포츠를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고 체제 결속을 강화하는데 활용한다.

이와 관련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평양 원정 무승부는) 한국 사람들은 격분했지만 여러 사람 목숨을 살린 경기"라며
"만약 한국이 이겼다면 손흥민 선수 다리가 하나 부러졌던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공사는
"1013일은 북한의 체육절로,
만약 (북한이) 축구에서 졌다면 최고 존엄(김정은 국무위원장) 얼굴에 똥칠하는 것"이라며
"(무승부 경기로) 김정은도 살고, 북한 축구 관계자들을 살렸고, 북한 선수들을 살렸고,
우리 팀(한국 대표단)도 살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7/2019101701463.html

[기자의 시각] 핵탄두보다 강한 축구공


조선일보
                         
    
입력 2019.10.17 03:13

윤동빈 스포츠부 기자
윤동빈 스포츠부 기자


29년 전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남북한 축구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 다음 날, 국내 주요 일간지를 보면 통일이 한발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 같았다. 손을 맞잡고 환호하는 남북한 주장의 사진과 함께 '환희' '감격' 등 긍정적인 단어들로 도배됐다. 능라도 5·1경기장에 가득 찬 15만 명의 관중과 양 팀 선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다는 내용을 접한 당시 독자들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29년 만에 두 번째 대결이 열린 다음 날인 16일 자 신문 축구 기사는 '무관중에 황당한 문자 중계' '희한한 남북 축구' 등 싸늘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젊은 층이 주도하는 온라인 여론은 더 심각했다. 북한의 이해 못 할 협상 태도로 생중계가 무산돼 '문자 중계'로 소식을 접한 팬들의 아우성이 빗발쳤다. '미사일도 못 바꾼 북한에 대한 인식을 축구 문자 중계가 바꿨다' '이런 나라랑 올림픽·월드컵 공동 개최 추진하는 게 제정신이냐?' '같은 민족인 게 부끄럽다'….

국내 상황이었다면 '차라리 봉화나 전서구를 써라' 같은 조롱 섞인 비판이 호응을 얻었을 것이다. 이번엔 그보다 북한에 대한 이질감이 커졌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동안 북한이 아무리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해도 '안보는 나와 거리가 먼 얘기'라고 치부하던 사람들이 이번 축구 사태를 접하고는 북한의 '제멋대로' 모습에 경악했다.

지난 2003년에도 한국이 북한 주민들의 생경한 모습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당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응원단으로 한국을 찾았던 북한 여성들이 김정일 위원장 사진이 인쇄된 거리 현수막이 비바람과 먼지에 노출돼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장군님 사진을 이런 곳에 둘 수 있느냐"며 눈물로 항의했다. 북한 응원단이 처음 한국을 찾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식 율동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면서 호의적 감정을 키웠던 국민은 불과 1년 후 쉽게 좁힐 수 없는 남북한의 간극을 느꼈다.

햇볕정책은 김대중 정부 때 경제·문화·체육 교류를 통해 남북한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자는 유화정책이다. 당시 경제·문화·체육계 전반에서 일어났던 '사상 첫' 교류에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이런 교류가 연속성을 잃고 '일회성 이벤트' 성격을 띠자 감동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대신 북한의 무력 도발과 안하무인 태도로 상대적으로 반감은 커졌다.

문재인 정부는 여전히 북한과 2023년 여자월드컵,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를 공론화하고 있다. 하지만 함께 손을 잡아야 할 상대는 2002 한·일 월드컵 도중 제2연평해전을 일으키고,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북한이다. 그들이 아직 이에 대해 사과 한마디조차 없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6/2019101602764.html

스웨덴 대사가 찍은 남북한 충돌..."근데 보는 사람이 없네"


  • OSEN
             
입력 2019.10.16 11:11



[OSEN=이인환 기자] 한국-북한의 충돌 영상을 스웨덴인의 SNS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농담 같지만 진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서 열린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서 0-0으로 비겼다.

한국(2승 1무)은 이날 무승부로 2위 북한(이상 승점 7점)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서 7골 앞서며 조 1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했다.

29년만의 평양 원정이었다. 1990년 10월11일에는 북한전 사상 첫 패배를 맛봤는데 29년 만의 만남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북한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승 9무 1패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북한의 변덕으로 생중계 없이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KFA)가 현지서 문자 중계를 시도했으나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팬들은 침묵 속에서 상상으로 경기를 즐겨야 했다.

중계가 없다 보니 모든 취재진과 한국 축구 팬들은 이 경기가 대체 어떻게 진행됐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북한 리은철이 옐로 카드를 받았고 나상호가 교체됐다고 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에뜨자 한 커뮤니티에서는 몸싸움 끝에 부상당했나하고 잘못 추측할 정도였다(실제로는 후반 시작할 때 황희찬과 교체).

심지어 북한은 경기 당일 갑작스럽게 이번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한국과 북한은 텅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져야만 했다.

경기 후 공식 매치 리포트에는 100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북한 주민들은 들어오지 못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을 비롯해 북한 주재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이러한 VIP들의 존재로 인해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한국과 북한의 경기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요아힘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자신의 SNS에 경기 영상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하프타임에 들어가며 있었던 한국과 북한 선수들의 신경전 영상도 있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애들 앞에서 싸우면 안된다! 아 그런데 아무도 없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린다"라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지적했다.

FIFA 회장과 스웨인 대사는 봤지만 한국팬은 볼 수 없었던 경기. 그 경기가 하필 한국과 북한의 대결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mcadoo@osen.co.kr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6/2019101600476.html

생중계·응원단 거부한 北에 한마디 못하는 정부


조선일보
                         
             
입력 2019.10.16 03:40

[오늘의 세상]

통일부 "축구와 남북관계는 별개"
평창동계올림픽 환대하고도 찬밥
"올림픽 공동개최 쉽지 않을 듯"

15일 평양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전은 여러모로 '비정상적인 경기'로 치러졌다. 북한은 생중계는 물론 응원단과 취재진의 입북도 거부, 우리 측의 취재 협조 요청을 일절 무시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 우리 정부가 북한 측에 보여준 열렬한 환대와 크게 대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추진 의사를 밝혀온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는 '언감생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까지도 경기 중계 방식 등에 대해 "현지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상황을 봐야 안다"고 했다. 북한과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북 당국의 선처만 바라본 것이다. 통일부는 북측의 무응답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남북 관계는 별개"라며 "이번 축구는 남북이 별도 합의한 경기가 아니라 우연한 조 추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는 당초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발판 삼아 남북 민간 교류와 당국 간 별도 행사 개최까지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남북 축구 경기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었다. 외교 소식통은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었던 지난해 상황에 대한 추억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 김여정 일행에 '황제 의전'을 제공했고, 북측 응원단의 숙식·교통비까지 대주며 환대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밝힌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는 사실상 요원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은은 남북 교류 협력 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불법 핵무기를 개발하는 나라에서 올림픽을 여는 것을 국제사회가 용납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6/2019101600315.html

29년 만의 남북 축구대결,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입력 2019.10.15 17:52

경기 시작 전까지 일반 관중 입장 안 해
BBC방송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경기"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29년 만에 평양에서 벌어지는 남북 축구대표팀의 맞대결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1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시작된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에는 관중이 단 한 명도 입장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매니저 미팅 때만 해도 약 4만명의 관중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 시작까지 일반 관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영국 BBC 방송은 이 경기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경기"라면서 "생중계도 없고, 한국의 팬들도 없다. 외신들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현재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2009.html


         

[만물상] '깜깜이' 南北 축구


조선일보
                         
             
입력 2019.10.14 03:16

분단 이후 남북이 축구에서 처음 맞붙은 건 1976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대회 준결승이었다.

경기 전 남북 단장이 "외국에서 추태 보이지 말자"고 약속한 덕분인지 경고나 퇴장 없이 끝났다.

결과는 북한의 1대0 승리였다.


2년 뒤 같은 대회에서 설욕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그 무렵 이 판 '3 땅굴'이 발견돼 서울에서 '김일성 화형식'이 열렸다.

북한팀 주장은 우리 주장의 악수도 거부했다. 당시 주장이 박항서 감독이다.

북 선수 4명이 옐로카드, 1명이 레드카드를 받은 거친 경기였다.

승부차기에서 한국이 6대5로 이겼다.


2010 월드컵 예선 당시 평양 남북 대결을 앞두고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가할 수 없다"고 억지를 부렸다.

결국 장소를 중국으로 옮겨야 했다.


우리 대표팀이 A매치에서 에 패한 건 1990년 평양 통일축구 경기가 유일하다.

선제골을 넣었던 김주성은 "주심이 북한 심판이었는데 11이던 후반 막판에 추가 시간을 7~8분 이어갔다"며 "북이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자 경기가 끝났다"고 했다.

친선경기라 해도 축구가 평양에서 지는 꼴은 보기 싫었던 것이다.


2005년 북한과 이란의 월드컵 평양 예선 때는 이 0대2로 끌려가자

관중이 의자와 빈 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2010년 월드컵 본선에서 최강 브라질과 첫 경기를 했다. 선전한 끝에 1대2로 졌다.

자신감을 얻은 은 두 번째 포르투갈전을 북 전역에 처음 생중계했는데 0대7로 대패했다.


한 탈북민은 "북한과 세계의 격차를 모든 주민이 절감한 경기"라고 했다.


내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남북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취재진도 응원단도 한 명 없이 뛰어야 한다. TV 생중계 역시 불투명하다.

북이 선수단을 제외한 우리 측 인원의 방북을 아무런 설명 없이 불허했기 때문이다.


2011년 평양에서 일본과 대결한 월드컵 예선을 생중계했던 이 지금 우리한테는 냉담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이 축구장이었다.

김정은평창 동계올림픽에 대규모 응원단을 보낸 뒤 '남북 쇼'를 시작했다.

스포츠를 정치 도구와 선동의 수단으로 써온 것이다.

우리 대표팀의 나 홀로 평양행은 북이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상종 않겠다' '삶은 소대가리' '겁먹은 개' 운운할 때부터 예견된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얼마 전에도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를 강조했다.

남북 축구 한 경기도 어려운데 무슨 올림픽 공동 개최란 말인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3/2019101301354.html



언론, "북핵 문제 여전한데 평양서 WC행 위한 남북대결"


  • OSEN
             

 

입력 2019.10.13 21:38



29년 만에 치러지는 남북 축구대결에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북한과 일전을 치르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벤투호는 중국 베이징을 거쳐 14일 오후 평양에 입성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 후 오는 15일 오후 5시 30분 김일성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북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무려 29년 만이다.

지난 1990년 평양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맞붙은 이후 처음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최종예선북한과 경기는 제 3국인 중국에서 치러졌다.


29년 만에 열린는 평양 경기에 국내 축구팬과 언론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기대외 달리 김일성경기장에서 생중계는 무산됐다.

취재진과 TV중계진, 응원단의 방북이 무산됐고, 위성생중계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지난 13일 “북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남과 북이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른다”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과 스포츠 외교에 힘써왔다.
그 때문에 이번 경기를 통해서도 교차 상태에 빠져있는 남북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하지만 야후스포츠

난 스포츠 외교 사례에도 불구하고 15일 남과 북의 경기는 외교적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13일 벤투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강점도 있지만 분명히 공략할 부분이 있다라면서

북한에 가서 공식 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좋은 결과 가져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 raul1649@osen.co.kr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3/20191013012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