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목사님

5부 전체 [26]비전으로 사람 죽이지 맙시다

colorprom 2019. 9. 27. 13:17

                 5부     전체


[26]      비전으로 사람 죽이지 맙시다


 교육에서 이런 모습이 제일 많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여태껏 배워온 교과서를 보십시오.

교과서가 있어 무엇을 배우고 가르칠지 정확하고 분명하게 알 수 있지만

틀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도 교과서 때문입니다.


"지난 과거가 이러했다, 지난 과거의 인류역사가 여기까지 왔다,

이제 우리가 여기까지 왔으니 여기서부터 우리 영역이다."

이럴 때 역사의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청일전쟁 몇 년도 몇 월 이런 식으로 연도를 외우는 역사 공부를 합니다.

이건 무의미합니다. 사관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살아야 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시각과 융통성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우리나라의 선비 정신에도 스며있습니다.

"양반은 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 개헤엄은 치지 않는다." 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일종의 체면 유지요 권위 유지입니다.

권위 유지를 실력이나 능력으로 하지 않고 형식으로 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서 명분의 싸움을 벌이는 것입니다.

명분 싸움을 하기 시작하면 능력으로 일하는 사람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주변에 있는 이런 사람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큰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각자가 뭘 맡았느냐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큰 일을 맡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남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구별해야 되는데,

큰 일은 본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맡겨지는 것입니다.

 

멀쩡할 때 큰 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역적모의를 하는 사람밖에는 안됩니다.

'세계를 그대 품안에' 는 곤란합니다.

큰 일은 맡겨지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야망을 가지라고 부추깁니다.

야심찬 행동이 찬양 받는 분위기에서, 그런 과대망상적 부풀림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감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외면한 채,

자기는 야망만을 제시하고 아랫사람들을 보고 해 내라고 달달 볶는 것입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