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사우디]드론 테러… 사우디 석유 심장부가 멈췄다 (조선일보)

colorprom 2019. 9. 23. 14:43



[중동천일야화] 이란의 多重 계산과 빈 살만의 고민


조선일보
                         
  •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19.09.23 03:11

드론 공격, 사우디의 생산·정유·이송 시설 등 3타격
이란 개입?압박 보복·유가 상승·민심 결집 노렸나
사우디 고민은 미국·UAE 등 함께 해도 유리하지 않아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중동에 또 암운(暗雲)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정유 시설 아브카이크쿠라이스 유전드론에 피격되었다.

아브카이크사우디 석유산업의 상징이다.
쿠라이스리야드에서 가장 가까운 유전이다.
왕국의 수도도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음을 상징한다.

공격의 목표는 명확해 보인다. 생산·정유·이송을 방해하기 위한 3중 타격이었다.

특히 호르무즈 우회로 기능을 하는 송유관에 주목해야 한다.


동부 지역에서 채굴된 원유와 아브카이크에서 정제된 제품유 일부는

동서송유관(East-West pipeline)으로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홍해 연안 얀부 터미널로 간다.

여기서 선적된 석유액화천연가스수에즈 또는 남부 바브알만데브해협을 거쳐 수출된다.

호르무즈가 봉쇄될 경우 사우디는 이 우회로를 통해 수출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공격은 사우디의 석유 생산 시설 및 수출 경로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타이밍도 심상찮다.

사우디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국가 개혁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세계 최대 기업인 아람코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공격받은 석유 시설은 모두 아람코의 자산이다.

온 힘을 다해 생산 정상화에 나섰고 순조롭게 복구 중이지만 피격 노출로 자산 가치 하락 가능성은 커졌다.


지난 9일 미국의 강경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사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루어진 공격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의도는 짐작이 가는데 주범은 누구일까.

예멘후티 반군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는 고개를 젓는다.

내전에 정신없는 후티 반군이 13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사우디이란이 주범이라 확신하고 있다. 미국도 동조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자료=T-intelligence/미 에너지 정보청

세 가지 가능성이 경합 중이다.

후티 반군예멘에서 무인기를 발사했을 가능성,
이란이 본토에서 직접 타격했을 가능성,
그리고 이란 북부 이라크 접경 지역 후제스탄에서 우회 타격했을 가능성 등이다.

현재로서는 세 번째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으로 보인다.

쿠라이스 유전까지 포함하는 리야드의 수도 방위 방공망
사우디 최대 가와르 유전아브카이크 정유 시설 방어를 위한 다란담맘의 방공망 사이를
교묘하게 뚫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두 패트리엇 요격망 모두 남서쪽 예멘과 동쪽 이란의 위협에 대비,
북쪽 레이더 탐지에 소홀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란은 펄쩍 뛰며 부인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후티 반군의 소행이라 하더라도 이란의 지원 없이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개입설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이란의 구체적인 의중은 무엇일까?
세 측면에서 짐작할 수 있다.

첫째 미국의 압박에 대한 제한 보복, 둘째 고유가 노림수, 셋째 이란 국내 정치 요인 등이다.

이란미국의 일방적 핵 합의 파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사실상 이란은 합의를 성실하게 지켰다. 국제원자력기구도 이를 입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파기와 동시에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분노했다.
경제는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고, 안보 압박도 만만치 않았다.
자존심이 극도로 상한 이란대응 보복을 시작했다.
미국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격추했을 때 긴장은 최고 수위에 이르렀다.
트럼프는 응전하지 않았다.
전쟁을 원하지 않는 트럼프의 성정을 간파한 이란
전면전 빌미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무력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제국의 후예로서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결기랄까?

둘째, 유가 상승이라는 실리도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자국 석유 수출을 미국이 제한한다면 혼자만 당하지 않겠다는 심정일 것이다.
최소한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적대국의 석유 수출도 방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호르무즈 압박을 통해 수송 경로를 통제하고, 이번에는 생산 및 공급 시설을 타격했다.
국제유가는 한동안 출렁거렸다.
유가 상승이 일어나면 제재로 인한 수출 제한으로 입은 이란의 손실 일부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이란 내부의 여론 결집 효과를 노렸을 수 있다.
제재 복원 이후 이란 경제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트럼프에 대한 분노와 함께 반미 감정이 높지만 동시에 체제에 대한 실망도 만만치 않다.
경제난으로 인해 전통적 체제 지지 세력인 빈곤층까지 거리 시위에 나섰다.
민심이 흔들릴 때 미국사우디 등의 이란 공격설이 돌기 시작하면
국민은 다시 체제를 중심으로 뭉치게 된다.

사우디미국과연 반격에 나설까?
트럼프는 장전 완료(locked and loaded)를 이야기하며 결기를 나타내면서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우디 역시 이란과의 무력 교전은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피격은 호르무즈 압박보다 더 엄중하다.

사우디가 보기엔 이란은 조금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아무 대응 없이 넘어갈 경우 이란은 더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보복 시점, 수위, 관리 방안을 고민 중일 것이다.
하지만 자칫 작은 불씨가 큰불을 낼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미국·UAE가 함께한다 해도 사우디가 딱히 더 유리하지 않다.
사방에 이란 우호 세력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쟁이 시작되면 왕실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왕세자의 개혁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고 자칫 권력 승계 위기도 찾아올 수 있다.
왕세자의 고민이 깊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2/2019092201488.html



이광섭(ut****)2019.09.2310:40:56신고

우리에게 최악의 상황은 미국이 개입을 꺼리는 것이다.
그러면 이란과 사우디의 충돌을 막을 방법은 전무해지고
우리의 석유수송로는 치명적인 위협을 받는다.
물론 셰일이 펑펑 쏟아지는 미국이야 아무 상관없지.
되레 유가가 올라서 이득을 보게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2/2019092201488.html




조선일보
                         
             
입력 2019.09.16 03:00

예멘 반군 "우리가 생산시설 공습"
미국은 공격 배후로 이란 지목, 세계 원유 공급량 5% 일시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시설이 14일(현지 시각) 친(親)이란계 군사 세력의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이 생산 차질을 빚게 돼 국제 유가가 급등할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날 새벽 4시 세계 최대 석유 회사인 아람코가 보유한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석유단지와 사우디에서 둘째로 큰 유전인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불길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피해를 복구할 때까지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석유 회사인 아람코가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 석유단지에서 14일(현지 시각)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사우디와 오랫동안 군사 대치를 이어온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날 10대의 드론을 동원해 아브카이크 석유단지와 사우디에서 둘째로 큰 유전인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을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세계 최대 석유 회사인 아람코가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 석유단지에서 14일(현지 시각)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사우디와 오랫동안 군사 대치를 이어온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날 10대의 드론을 동원해 아브카이크 석유단지와 사우디에서 둘째로 큰 유전인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을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국영 SPA통신을 통해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의 가동 중단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570만배럴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5%에 해당한다. 드론 공격 직후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체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석유 시설을 10대의 드론으로 타격하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공격 대상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군사적 지원을 받아 이란과 앙숙인 사우디와 군사적으로 대치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을 사실상 이란이 저지른 것으로 규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해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6/20190916002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