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포르투갈]'피그'로 조롱받던 포르투갈… 각국 부유층, 돈 싸들고 몰려든다

colorprom 2019. 9. 26. 15:10


[기자의 시각] 요즘 잘나가는 포르투갈


조선일보
                         
             
입력 2019.09.26 03:13

배준용 국제부 기자
배준용 국제부 기자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가운데 유독 환하게 웃는 나라가 있다. 한때 이탈리아(Italia), 그리스(Greece), 스페인(Spain)과 함께 '재정 적자가 넘쳐나는 돼지들(PIGS·피그스)'로 조롱받던 포르투갈(Portugal)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막대한 재정 적자의 영향으로 포르투갈은 2010년 전후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까지 떨어지고 실업률은 1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다른 '피그스'들이 여전히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사이 포르투갈은 빠르게 환골탈태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8%를 기록했고, 780억유로(약 102조원)의 구제금융도 조기 상환했다. 실업률은 6.7%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40여년 만에 균형 재정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런 회생에는 저유가와 글로벌 관광 호황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의 실용적 경제 정책에 더 주목한다. 정치적 반발에도 꾸준히 재정 긴축 기조를 유지한 동시에 외국인 이민·투자를 적극 유치한 게 큰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2011년에 집권한 중도 우파 사민당 정권은 2012년부터 50만유로(약 6억5000만원) 이상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직접 투자한 외국인에게 장기 체류 비자를 발급하는 '골든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 덕분에 돈 많은 외국 부유층이 대거 들어와 이 제도로만 지난해까지 30억유로(약 4조원)를 유치했다. 이들이 부동산을 구입하고 창업에 나서자 외국인 직접투자(그린필드 FDI)는 근 3년간 유럽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극좌파와 손잡은 중도좌파 사회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사회당은 전 정권의 경제 정책을 크게 흔들지 않았다. 개정된 국적법으로 500여년 전 포르투갈에서 추방됐던 이베리아계 유대인의 후손 1만여명에게 포르투갈 시민권을 부여할 정도로 이민·투자 유치에 더 적극적이다. 스타트업과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정부가 2억유로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관광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의 경제정책에 잡음이 없진 않다. 좌파 진영은 "재정 지출을 더 늘리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우파 진영은 코스타 총리의 증세를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코스타 총리는 "현 정권하에 경제가 좋아진 건 정치적 논쟁거리가 아닌 명백한 사실"이라며 의연한 모습이다. 경제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그에 적합한 대책으로 효과를 냈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내달 열리는 총선에서 사회당은 재집권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정 전반에 정치·진영 논리를 내세우기 급급한 우리 정부와 여당이 실용주의를 앞세운 포르투갈 좌파의 승승장구를 보며 일말의 교훈이라도 얻길 바라는 건 과한 기대일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5/2019092503434.html

'피그'로 조롱받던 포르투갈각국 부유층, 돈 싸들고 몰려든다


조선일보
                         
    

 

입력 2019.09.03 03:00

2011년 사민당 집권후 환골탈태
50만유로 투자땐 장기 비자 발급치안 수준도 세계적으로 높은 편
거주 외국인 3년만에 23% 늘어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이던 경제작년 2.8% 성장, 유럽의 희망으로

포르투갈 경제성장률
미국에서 멕시코 출신 아내와 어린 아들과 함께 살던 영국인 민간 파일럿 앤디 야쿱씨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가족과 함께 포르투갈이주했다.
처음에는 영국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그의 발길을 막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거리 곳곳에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었다.
결국 야쿱씨가 선택한 곳은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은 최근 전 세계 부유층의 새로운 안식처가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포퓰리즘과 국수주의, 인종차별 등으로 인한 극단적인 정치 분열과
이로 인한 사회 불안, 혐오 범죄 등이 곳곳에서 벌어지자
여기에 환멸을 느낀 전문직 종사자들과 부유층들이
치안이 좋고 포용적인 문화의 포르투갈이주하고 있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남유럽 재정 위기의 진원지 '피그스(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중 하나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와 막대한 재정 적자로 인해 2010년대 초반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었다.
17%까지 치솟은 실업률에 조국을 등지고 해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정반대 흐름이다.
포르투갈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포르투갈로 이주해온 사람이
2015년에 39만명에서 지난해 48만명으로 3년 만에 약 23%가 늘었다.
'유럽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던 독일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는 등 유럽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는데
포르투갈은 지난해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르투갈이 유럽 경제에 보기 드문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르투갈 경제를 견인한 주요 정책은
외국인과 관광객들에게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세금 정책과 비자 제도이다.
2011년 집권한 사민당 정권은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 지출을 삭감하는 한편
주력 산업인 관광업을 살리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민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외국인 이주민이 포르투갈에 50만유로(약 6억7000만원) 이상의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이에 준하는 직접투자를 하면 장기 체류 비자를 발급하는 '골든 비자' 제도를 마련했다.

수도 리스본의 경우 올해 초 기준으로 도심 지역 아파트는 한 평당 평균 1만1600유로(약 1570만원),
외곽 지역 아파트는 한 평당 평균 6600유로(약 895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이 골든 비자로만 지난해까지 총 30억유로(약 4조625억원)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EU 국가에서 이주한 사람에게는 연금소득에 대해 면세 혜택을 부여하면서
유럽 내 고령 연금 생활자들이 대거 포르투갈로 이주하는 추세다.
핀란드에서는 이게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포르투갈과 체결했던 이중과세방지조약을 올해 초 파기했다.

특히 브라질 등 살인 범죄율이 높고 치안이 불안한 중남미 국가의 부유층 중에서
포르투갈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매치기 많기로 유명한 이웃나라 스페인과 달리 포르투갈치안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다.

국제경제평화연구소가 국가별 사회 안전망과 치안 수준 등을 매년 평가하는 '국제평화지수'에서
포르투갈은 올해 2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아이슬란드, 2위는 뉴질랜드였다.

포르투갈은 전체 인구의 약 10%인 100만여명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어
외국인과 이주민에게 관대하고 친절하다.
전체 인구의 약 90%가 가톨릭 신자라 종교적 배타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유럽 대륙을 휩쓰는 극우 포퓰리즘도 이런 포르투갈에서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포르투갈로 이주한 브라질 출신 사업가 에두아르도 미글리오렐리씨는
"상파울루에서는 수백 미터도 맘 편히 걸어 다닐 수 없었지만, 여기서는 자유롭게 거리를 다닐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이렇게 투자 이민이 늘어나면서
포르투갈은 지난해에만 32억5000만유로(약 4조3250억원)의 외국인 직접투자(그린필드 FDI)를 유치했으며,
투자 건수로는 3년 전보다 무려 161% 증가했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다.
FT는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평화가 투자자·사업가들에게 이주·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포르투갈이 덕을 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3/201909030019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