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7 화
마태복음 12장 1-8절
본문은 밀추수 절기인 칠칠절에 다다른 때, 어느 안식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밑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먹습니다.
본절과 병행구절인 누가복음 6장 1절을 보면
‘밀이삭을 잘라 먹으니’는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의 이 행위는 당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39개 규정 중에서
추수금지 규정(이삭을 자르는 행위)과 탈곡금지규정(이삭을 비빈 행위),
그리고 키질 금지규정(겨를 불어버리는 행위)을 범한 것에 해당됩니다.
예수님을 정죄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당시의 종교지도자, 바리새인들이
바로 이때다 결심하고 제자들이 안식일을 범한 것에 대하여 예수님께 질책합니다.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일을 하나이다” (2절).
"당신의 제자들"이라는 말속에는
제자들의 어리석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예수님께 돌리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식일을 더럽히는 제자들의 행위를 제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자들이 안식일을 범하는 큰 죄를 범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세의 율법에 명시된 금령이 아니라, 다만 그들의 유전에 의한 금령일 뿐이었습니다.
인간이 만든 규정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두 가지 이야기로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답하십니다.
첫째, 구약 삼상 21장에 있는 말씀을 토대로,
당시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던 사울을 피해 몇 명의 부하들과 함께 놉땅에 피난갔을 때를 말씀하십니다.
아직 성전이 건축되지 않았기에 ‘구약의 회막“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전, 즉 구약의 회막 떡상 위에는 진설병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진설병은 이스라엘 12지파 수대로 6개씩 2줄로 항상 진열해 두었던 떡을 말합니다.
진설병은 제사장외에는 먹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었고,
다윗이 도착한 날은 ’뜨거운 떡‘이 진열된 안식일이었습니다.
삼일동안 음식을 먹지못한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제사장과 그의 식구들만이 먹을 수 있는 떡을 달라고 요구했을 때,
제사장은 다윗과 일행인 소년들에게 떡을 주어, 생명을 보전케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필요가 종교의례보다 더 우선시되었습니다.
배고픈 자에게 필요한 것은 빵이요 떡입니다.
둘째, 성전의 감사제물은 안식일에는 두 배였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평일보다 안식일에 더 많은 일을 해야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성전예배를 위해 제사장들은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진설병을 만드는 일을 해야했습니다.
성전예배가 안식일 규정보다 더 우선시되었는데 성전보다 더 큰 이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필요를 보지못하고,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는 바리새인들의 "사랑없음"을 책망하십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7절)
성전보다 크시고, 안식일의 주인이 되신 예수님은,
경직된 의식을 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사랑을 하면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민감함이 생깁니다.
사랑이 없으면, 허물이 보이고 실수가 보입니다.
그러나 사랑할땐, 내가 아닌 그 사람의 필요에 집중하게 됩니다.
어미의 가슴에는 하루 24시간 자식이 있습니다.
자식의 필요에 조금도 지체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자비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보여주신 새로운 시대는 사랑의 법으로 시작되어 사랑의 법으로 완성됩니다.
배고픈 자에게 양식을 주시고, 포로된 자를 자유케하며, 죄인된 이들을 정죄치않고 품으시는 주의 사랑.
그 사랑이 우리를 살게하십니다.
우리의 절망을 바꾸어 생명의 소망을 꿈꾸게 하십니다.
예수님이 내게 행하신 일들을 기뻐하며 춤추어 감사해야 할 이유입니다.
사랑은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타이머입니다.
목마른자에게 물을 건네고, 지친 자의 어깨를 말없이 감싸주는 것, 속상한자의 하소연을 말없이 들어주는 것. 허물이 있지만 들추어내지않고, 지친 자식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려주는 어미와 같은 마음!
이것이 자비의 마음, 당신과 나를 향하신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모든 율법의 완성은 “예수 십자가의 사랑”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법을 통해, 우리의 속사람이 날로 날로 새로워져야 합니다.
사소한 허물에 목숨을 거는 나의 사랑없음을 용서하소서!
주께서 내게 베푸신 사랑의 능력을 통하여,
허물을 보는자가 아닌, 필요를 채워주며, 위로를 주는 "주의 사람" 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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