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한국]중.러 독도 영공 침범

colorprom 2019. 7. 26. 14:10



국방장관 ", 한국 영공 침범" 못박았다


조선일보
                         
             
입력 2019.07.26 03:20

사건 하루만에 '한국 영공' 명시 "한국은 제대로 된 대응 했다"
독도 등 한일 간 영토 문제엔 "양국 만나게 되면 함께 논의"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장관은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23일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러시아()가 한국 영공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땅"이란 억지를 펴며 한국에 항의한 상황에서
미국의 국방장관독도 주변 상공을 '한국 영공'으로 언급한 것이다.

다만 미국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이 일회성인지, 앞으로도 일관되게 유지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그동안 독도동해 문제에서 대체로 중립적 태도를 취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단정하긴 이르다"고 했다.

美 신임 국방장관 첫 출근 -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각) 국방부 청사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23일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러시아(기)가 한국 영공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신임 국방장관 첫 출근 -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장관이 24(현지시각) 국방부 청사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23일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러시아()가 한국 영공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날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된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영공 침입에 대해 한국 전투기들이 비상 출격한 데 대해 새로운 정보가 없느냐'는 질문에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그 지역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새로운 것은 그들이 한국의 영공(South Korean airspace)을 지나갔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침범을) 억제하기 위해 분명히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러의 '동해 무력시위'와 관련,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강력 지지하며,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이들의 대응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 영공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에스퍼 장관은 취재진이
'일본은 한국의 경고 사격을 비난했다. 이 사안이 (·) 양국과 미국의 관계에 어떤 관련이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내가 태평양 지역으로 가 그들(한국과 일본)을 만나게 되면 논의하고자 하는 사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 분쟁을 넘어 영토 문제로까지 번질 위기인 · 갈등에 개입할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 16일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에스퍼 장관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고 답변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3일 "에스퍼 장관이 다음 달 초 한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일의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다.
'독도'나 '다케시마'가 아닌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방일(訪日) 때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현했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결정한 명칭은 '일본해'이고,
미국 정부는 원칙적으로 공해를 지칭할 때 1개 명칭을 쓴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방장관의 표현 하나를 놓고 미국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보긴 어렵다.
하루아침에 바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에스퍼 장관이 독도 주변 상공을 포함한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포괄적으로 지칭하며 'airspace'란 표현을 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러·중 군용기들은 지난 23일 사상 첫 연합 초계 비행을 하며 KADIZ를 넘나들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상공을 두 차례 침범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6/2019072600257.html

[사설] "러시아 유감 표명"으로 사태 덮으려다 망신 자초한 靑


조선일보
             
입력 2019.07.26 03:19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주한 러시아대사관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했다'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외국 대사관이 주재국 정부 발표를 '거짓'이라고 반박하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건이 발생한 23일 언론 보도문을 통해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했다.

러시아 군 사령관이 "한국 공군의 공중 난동"이라고 오히려 우리를 비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런데 윤 수석은 2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다른 말을 했다.

전날 러시아 대사관 차석무관(대령)이 우리 국방부에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수석 발표는 5시간여 뒤 러시아 정부'영공 침범은 없었다'는 내용으로

우리 정부에 보낸 공식 문서가 공개되면서 완전히 뒤집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러시아 무관의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외교 경로로 정확한 입장을 확인·검증하는 게 순서다.

우리 국방부가 무관의 발언을 당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런 기본을 무시하고 확대 해석해 덜컥 공개했다가 사달이 벌어진 것이다.


윤 수석은 "무관 언급이 러시아의 공식 입장이고 국방부 보도문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국방부 보도문은 국방 장관의 입장이다.

그것과 대사관에 파견된 영관급 무관의 말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 하는지는 상식에 속한다.

윤 수석이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는 짐작이 간다.

반일(反日)로 재미를 보고 있고, 그래서 일본에 화력을 집중시켜야 하는데

러시아중국이 끼어들면 전선이 흐트러진다.

그래서 독도 영공이 침범당한 사태를 축소하려고 조급증을 낸 것이다.


이번엔 청와대가 망신을 당한 정도지만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안보 문제를 분식하다간 나라가 큰 화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5/2019072503036.html

[사설] ·러의 주권 침해엔 왜 한마디 말을 못하나

조선일보
             
입력 2019.07.25 03:20 | 수정 2019.07.25 08:39

러시아 국방부는 24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부인하면서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공중 난동"이라고 했다.

홍콩 언론은 중국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이 한국"·중 분쟁에서 미국 편을 들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 손발을 맞춘 계획된 도발이었다는 얘기다.

다른 나라의 영토, 영해, 영공을 무단 침입하는 것은 교전 행위를 부를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발이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은 1983년 사할린 상공을 비행 중이던 대한항공 민항기격추

탑승자 269명 전원을 사망케 하는 참사를 저질러 놓고 "영공 침공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었다.


23러시아 군용기독도 영토를 두 차례나 침범했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사전 통보 없이 진입해 우리 전투기가 차단 기동에 나섰는데도

보란 듯 영공까지 침범했고, 경고사격을 받고 한 번 빠져나갔다가 20분 뒤 다시 영공에 들어왔다.

다른 나라 주권 침해를 장난 삼아 저질러 놓고도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우기기까지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놓고 조롱한 것이다.

독도 상공에서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공군기 30여대가 뒤얽혔다.

3시간 동안이나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 영토에서 열강들끼리 세력 다툼을 벌이다

청일, 러일 전쟁이 터졌던 구한말 때와 등장하는 국가까지 똑같다.


미국 "·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일본의 대응을 지지한다"면서도

어느 나라 영공인지 밝히지 않은 것도 우리로선 개운치가 않다.

우리 주권이 군사·외교적으로 위협받은 사태를 청와대여당은 먼 산 바라보듯 한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선 "일본 경제침략대책특위'까지 구성하더니

중·러가 진짜 영공을 침략해 오자 "기기 오작동이라더라"며 대신 변명해주기 바쁘다.

그런 청와대유람선 사고 때는 새벽부터 네 차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고

대통령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외교장관의 현장 급파를 지시했었다.

일본 대사관 앞에 몰려가 아베 규탄 촛불 집회를 갖던 100여개 시민단체

·러의 도발잠잠하기만 하다.

중국KADIZ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처음에는 이어도 서남방 동중국해를 중심으로 들락거리더니

우리 서해에 이어 동해로까지 점차 활동 반경을 확대해 왔다.

작년 한 해 140회나 KADIZ에 무단 진입했다.

우리 군은 강력 항의는커녕 진입 사실 자체를 쉬쉬하더니 마침내 우리 영공까지 뚫렸는데도 우물쭈물한다.


중·러한국은 밀면 하염없이 밀리는 나라로 비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의 운전대를 잡고

····가 대치하는 낡은 냉전 구도를 무너뜨리겠다고 했다.

지지자들을 뿌듯하게 만든 이 말의 성찬이 주변 국가들엔 ·· 체제 이탈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중·러로 하여금 독도를 둘러싼 · 갈등이라는 급소를 치고 들어오게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작 하루 전 ·의 영공 침해에 대해선 한마디 말이 없었다.

안 하는 것인가, 못 하는 것인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4/2019072402657.html



[김광일의 입] ·러 공군기도 죽창으로 물리치자?


             
입력 2019.07.24 19:34


동물 무리, 철저한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 이것이 글자 그대로 통용되는 곳이 바로 국제 사회다. 국가 간 경쟁과 다툼은 오로지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이곳에서 통용되는 원칙은 하나뿐이다. 바로 ‘국가 이기주의’다. 그 어떤 선의도, 그 어떤 의리도, 그 어떤 과거도 필요 없는 오로지 ‘이빨과 발톱’, 그 힘의 논리에 충실한 ‘배타적·합법적 폭력 집단’, 그게 바로 국가의 본질이고, 그러한 국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 국제 사회인 것이다.

어제 러시아 군용기와 중국 폭격기가 나란히 합동 작전을 펼치면서 대한민국 영공과 방공식별구역을 무려 3시간 동안 유린했다. 우리 공군기가 경고 사격 360발을 쐈다고는 하나 거의 눈 뜨고 당한 꼴이다. 아프리카 사자들이 물소 떼를 뒤쫓을 때 강한 물소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 뒤쳐져 있는 어린 물소를 겨냥한다. 골목길 깡패도 늦은 밤에 혼자 귀가하는 만만한 여성을 노린다. 동물들도, 운동경기도, 약육강식 사회도 상대의 약한 부분, 상대의 허점, 상대의 구멍, 상대의 틈새를 노린다. ‘틈새’, 이걸 노린다. 지금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커다란 틈새가 벌어져 있고, 러시아와 중국 공군기가 그 틈새를 3시간 동안 유린하고 돌아간 것이다.

몇몇 신문들은 우리 정부에게 "단호히 대응하라", 중국·러시아에게 "즉각 중단하라", 이렇게 외치고 있지만, 너무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문재인 정부에게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우리의 영공을 잠재적 적국의 공군기가 유린했는데도, 청와대는 지하벙커의 국가안보회의, 안보장관회의, 그 어떤 것도 소집하지 않았다.

잠재적 적국의 공군기가 우리 영공을 유린한 것은 어제 오전 6시44분에 시작돼 3시간12분 뒤인 오전 9시56분까지 진행됐다. 오전 6시44분에 발생한 영공 침범 사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점심 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함께 밥을 먹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추경 처리 얘기만 했을 뿐, 영공 침범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낚싯배가 빠졌을 때는 묵념까지 올렸던 대통령이 영공이 유린당했는데도 아무런 말이 없다. 정의용 안보실장이 러시아에 항의하고, 우리 외교부가 러시아·중국 대사관에 있는 대사와 무관들, 그 사람들을 불러 항의했다고는 하는데, 저쪽은 아무런 반응도 없고, 별로 심각하게 들은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독자들의 댓글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데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어떤 독자는 말했다. "다음에는 강제 착륙시켜라." 이렇게 말했다. 머리에 정을 맞는 것 같았다. 맞다, ‘강제 착륙’이라는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이 3시간12분 동안 유린했다면, 우리 공군의 경고 사격이라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강제 착륙을 시도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다른 독자는 말했다. "대통령이 한미일 동맹을 깨버리니 동네북이 되어 버렸다." 동네북이 되면 힘자랑하고 싶은 건달들이 반드시 건드려 본다. 그게 지난 수백 년 동북아 현실이다. 어떤 독자는 말했다. "북한 목선도 제집처럼 들락거리는 나라인데 러시아, 중국 같은 강대국은 당연한 거 아니냐?" 자조적인 표현이지만, 현실을 보게 한다.

어떤 독자는 말했다. "죽창으로 물리치자." 최근 문재인 정부 사람들의 발언을 패러디하면서 무력한 현실을 비꼬는 말이었다. 씁쓸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어떤 독자는 말했다. "한미일 동맹이 깨지면 생기는 일, 그것은 바로 맛보기." 한·미, 한·일, 그 틈새가 보이자 잠재적 적국이 맛보기, 간보기를 했다는 것이다. 어떤 독자는 말했다. "우리 개돼지들은 문순신 장군만 밉사옵니다." 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 배를 언급한 것을 패러디 했는데, 이 역시 촌철살인이다.

또 다른 독자는 이런 말을 했다. "근데…군하고 청와대가…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나…국토방위와 관련된 것 중 사실대로 말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지금 우리 군이 사격까지 할 정도이니…믿어달라는 건가?" 많은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글이라고 생각됐다. 청와대 설명보다는 오히려 이런 댓글들이 우리나라의 냉엄한 현실을 깨닫게 한 날이었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김광일의 입’, 상단 화면을 눌러 감상하십시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4/2019072402528.html

美 '한국 영공' 대신 '그냥 영공'… '러 독도 침범 대응' 日까지 지지


             
입력 2019.07.24 06:20 | 수정 2019.07.24 13:33

미 국방부가 23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한 것과 관련, "한·일 동맹국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러시아 군용기가 침범한 곳이 독도 위 한국 영공임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채 단순히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해"라고만 했다. 독도 영유권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정하지 않은 채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강변을 부정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으로 인식시키려는 일본 측에 기울어진 시각으로 비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강하게 지지하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해 이들 동맹 대응도 강하게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 국방부는 이 사건에서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TU-95 폭격기. /러시아군
러시아 TU-95 폭격기. /러시아군
이스트번 대변인은 그러면서 "두 동맹국과 러시아·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는 동안 관련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동맹국 방어 의지는 철갑처럼 확고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 같은 미 국방부 입장에 대해 미국이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한·일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우리 군의 경고사격은 물론 자위대 군용기를 발진시킨 일본에 대해서도 지지한다고 했고, 입장문에서 ‘한국 영공’이라 하지 않고 단순히 ‘영공’이라는 중립적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 시각으로 23일 오전 8시쯤 중국 H-6 전략폭격기와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중·러 군용기 5대가 독도 인근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맞서 우리 군은 F-15K와 KF-16 등 공군 전투기 18대를 긴급 출격 시켜 20발의 플레어(섬광탄) 투하와 360발의 경고 사격을 했다.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넘어가자 일본도 F-15J, F2 등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한·중·일·러의 전투기와 전략 폭격기 등이 한데 엉켜 신경전을 벌였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우리 정부와 러시아 정부 모두에 항의하며 끼어들었다. 이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竹島)’는 일본의 영토"라며 "영공 침범을 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일본이 대응하는 것으로, 한국이 조치하는 것은 일본 정부 입장과 상충한다"고 했다. 일본은 독도가 다케시마란 이름의 자국 행정구역이며 우리가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 시 간으로 23일 "위험한 행동을 한 건 한국 측"이라는 발표를 했다. 세르게이 코빌랴슈 러시아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이날 동영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공군과 중국 공군이 합동으로 실시한 경계감시활동에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참가했지만, 한국의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라며 "한국 측이 위험한 행동을 했기에 문서로 공식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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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4/20190724002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