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44m 높이 건물 추진되자 "조망 가리지말라"며 공중권 매입
2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YT에 따르면, 2016년 맨해튼 첼시 지역 12층 높이의 L자형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주거지 인근 7번 애비뉴와 17번가 사이에 있던 4층짜리 건물이 헐리고
대신 145피트(약 44m) 높이의 콘도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44m는 대략 13~14층 높이로,
콘도가 들어설 경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L자형 건물의 조망을 완전히 가릴 수 있다.
창밖으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없게 될 것을 우려한 건물의 입주민들은
개발업자인 '엑스텔 디벨로프먼트'에 1100만달러를 지급하고 개발업자의 '공중권(air rights)'을 사들였다.
공중권은 땅이나 기존 건물 위의 하늘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다.
만약 건물주가 건물 높이 5층이 한도인 지역에 25층짜리 빌딩을 짓고 싶다면
인근 5층 미만 저층 건물들의 공중권을 사 모으면 된다.
엑스텔 측은 당초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지만, 결국 1100만달러에 공중권을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L자형 건물 입주민들은 주거 중인 층수에 따라 금액을 차등화해 1100만달러를 분담했다.
현재 엑스텔은 L자형 건물 입주민들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3~4층 높이의 상업용 건물을 신축 중이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을 갖춘 L자형 건물은 영화배우 메릴 스트리프의 남편이자 조각가인 돈 검머,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 등 유명 인사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최근 이 건물의 한 가구 매매가는 970만달러(약 114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