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6.22 03:16
2003년 자사고로 지정된 전북 상산고 홍성대 이사장이 쓴 '수학의 정석'은
1966년 초판이 나온 이래 5000만부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홍 이사장은 책 인세 등 사재 463억원을 털어 상산고를 전국에서 손꼽히는 사학(私學)으로 키웠다.
그런 상산고에 대해 그제 전북 교육청이 '커트라인 80점에 0.39점 모자란다'는 이유로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했다.
홍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좋은 학생 길러내면 그 혜택을 내가 보는 것도 아닌데…"
"벽돌 한 장 사준 적 없는 정부가 사학을 호주머니 속 물건 취급한다"고 분개했다.
▶이 어이없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다.
▶이 어이없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다.
전국 좌파 교육감 가운데 '자사고 죽이기' 선두 주자라고 한다.
2010년에도 익산 남성고에 대해 자사고 자격을 박탈했다가 "취소하라"는 법원 판결로 무산됐다.
상산고는 이번 평가에서 학생·학부모·교원 만족도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그런데 김 교육감은 원래 60점이던 커트라인을 80점으로 올렸다.
원래 없던 항목을 갑자기 만들어 점수를 깎는 황당한 일도 저질렀다.
교육 행정이 아니라 폭력배 주먹질을 보는 것 같다.
▶김 교육감은 작년 11월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인사 담당자에게 그의 근무평가 점수와 순위를 올리도록 지시한 사실이 법원 판결로 드러났다.
공적인 행정과 절차는 안중에도 없고 '내 맘대로 한다'는 것 같다.
▶좌파 내에서도 그는 '불통' '독불장군'으로 불린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것이 2015년 "삼성그룹에 전북 지역 학생을 취직시키지 말라"고 지시한 것이다.
지역민들이 '우리 자식들 앞길 막는다'고 반발했다.
2013년 비정규직 교사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자 '(해주면) 노조 가입해 투쟁할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다. 전교조를 그토록 옹호하면서도 이런 말을 해 "이 사람 진보 맞느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전국 좌파 교육감들은 상산고를 시작으로 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줄줄이 내놓을 태세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작년 6월 당선 직후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외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조 교육감 장남과 차남 모두 외고를 나왔다.
'내 자식은 외고 가고, 남 자식은 안 된다는 거냐'는 비판이 일자 그는
"양반제도 폐지를 양반 출신이 주장할 때 더 설득력 있고 힘을 갖게 된다"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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