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6.17 11:03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량이 줄어든 사이 베트남의 대미 수출량이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앞다퉈 베트남 주요 항구인 호치민, 하이퐁 등에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을 투입하기 바쁜 상황이다.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면서 제조시설의 탈(脫)중국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수출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해 자국 제품을 ‘베트남산’으로 바꾸는 전략이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면서 제조시설의 탈(脫)중국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수출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해 자국 제품을 ‘베트남산’으로 바꾸는 전략이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17일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 1~5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컨테이너 화물은 387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1~5월 413만9000TEU 대비 6.5% 줄었다. 중국은 여전히 대미 수출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하지만 점유율은 46%에서 42%로 감소했다.
반면 올 1~5월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225만TEU로 지난해 1~5월 대비 14.6% 늘었다. 특히 베트남의 대미 수출량은 지난해 1~5월 43만1890TEU에서 올 1~5월 56만4420TEU로 30.7% 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11.1%), 말레이시아(19.8%), 태국(18.1%) 등 다른 주요 대미 수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이 대미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1위 머스크라인을 비롯한 글로벌 선사들도 앞다퉈 베트남을 경유하는 노선을 늘리고 있다. 현대상선, 머스크라인, 스위스 MSC, 이스라엘 ZIM, 대만 에버그린‧완하이 등 글로벌 선사들은 지난 3~4월 집중적으로 베트남 기항 노선을 신설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노선은 기존 17개에서 올해 23개로 6개가 늘었다. 한국에서 호치민으로 향하는 서비스도 19개에서 올해 23개로 4개가 추가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중국에 있던 일부 제조시설이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면서 생산성이 떨어지자 동남아 지역으로 설비를 옮겼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의 최저임금은 월 2420위안(41만원) 수준인 반면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418만동(21만원)에 불과하다. 미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은 의류‧잡화 등인데, 인건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조사 결과 올 1분기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690억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1.2% 증가했다. KMI는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대미 수출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일부 제조시설의 탈중국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산(Made in Vietnam)’으로 속이는 전략을 취하면서 베트남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관세청은 지난 9일(현지시각) 일부 중국 수출입업체가 원산지 위조와 불법 환적 등을 통해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산 제품으로 속여 수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불법 수출 품목으로는 섬유, 해산물, 농산물, 타일, 꿀, 철강, 알루미늄, 목재 등이 거론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베트남의 대미 수출 물량이 늘면서 베트남 호치민 등을 기항하는 노선이 최근 크게 늘었다"며 "베트남을 기항하는 일부 노선에서는 운임이 최대 30%가량 급락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올 1~5월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225만TEU로 지난해 1~5월 대비 14.6% 늘었다. 특히 베트남의 대미 수출량은 지난해 1~5월 43만1890TEU에서 올 1~5월 56만4420TEU로 30.7% 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11.1%), 말레이시아(19.8%), 태국(18.1%) 등 다른 주요 대미 수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이 대미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1위 머스크라인을 비롯한 글로벌 선사들도 앞다퉈 베트남을 경유하는 노선을 늘리고 있다. 현대상선, 머스크라인, 스위스 MSC, 이스라엘 ZIM, 대만 에버그린‧완하이 등 글로벌 선사들은 지난 3~4월 집중적으로 베트남 기항 노선을 신설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노선은 기존 17개에서 올해 23개로 6개가 늘었다. 한국에서 호치민으로 향하는 서비스도 19개에서 올해 23개로 4개가 추가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중국에 있던 일부 제조시설이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면서 생산성이 떨어지자 동남아 지역으로 설비를 옮겼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의 최저임금은 월 2420위안(41만원) 수준인 반면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418만동(21만원)에 불과하다. 미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은 의류‧잡화 등인데, 인건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조사 결과 올 1분기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690억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1.2% 증가했다. KMI는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대미 수출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일부 제조시설의 탈중국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산(Made in Vietnam)’으로 속이는 전략을 취하면서 베트남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관세청은 지난 9일(현지시각) 일부 중국 수출입업체가 원산지 위조와 불법 환적 등을 통해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산 제품으로 속여 수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불법 수출 품목으로는 섬유, 해산물, 농산물, 타일, 꿀, 철강, 알루미늄, 목재 등이 거론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베트남의 대미 수출 물량이 늘면서 베트남 호치민 등을 기항하는 노선이 최근 크게 늘었다"며 "베트남을 기항하는 일부 노선에서는 운임이 최대 30%가량 급락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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