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북한]정치와 점 (한현우 위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6. 11. 13:39


[만물상] 정치와 점


조선일보


             
입력 2019.06.11 03:16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란을 봤더니 "어려운 일은 토끼띠와 상의하라"고 쓰여 있었다.
주변에 토끼띠가 누가 있더라 생각하며 토끼띠 운세를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쓸데없이 남의 일에 관여하지 말 것."

운세나 점이란 게 그런 식이란 걸 알면서도 또 궁금해서 보게 된다.

인공지능이 자동차 모는 세상인데도 점집은 사라지지 않는다.
입시 철 선거 철에 여전히 붐빈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점에 집착하는 건 정치가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대선일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1990년대 초까지는 집권당이 정했다.
그때마다 '도사'들이 선거일을 골라줬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좋고 야당 대표에게 나쁜 날로 골랐다는 것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한 분은 비행기를 탈 때는 꼭 점쟁이에게 먼저 물어보았다고 한다.
하루는 점쟁이가 '오늘은 동쪽으로 나가지 말라'고 해서
동쪽으로 난 집 대문을 두고 다른 방향에 사다리를 놓고 담을 넘어 집 밖으로 나갔다는 얘기도 있다. 

[만물상] 정치와 점
미국에서는 레이건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에 과하게 의존한 것으로 유명하다.
취임 초 레이건이 암살 위기를 겪자, 낸시조앤 퀴글리라는 점성술사에게
대통령의 일정과 주변 인물까지 일일이 봐달라고 했다.
퀴글리는 회고록에서
"로마 제국 이후 점성술사가 국가 운영에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에서 미신 행위는 마약·성매매·도박·밀수와 함께 5대 범죄라 부른다.
그러나 김일성김정일은 늘 점쟁이를 대동할 만큼 미신에 집착했다.
김씨 일가는 특히 숫자 '9'에 집착했는데 건국절이 9월 9일, 행정구역도 9도, 경호 부대는 963부대다.
이들에게 진상하는 식품은 '9호 농장'에서 재배하며 '9호 제품'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김정일이 막내 김정은을 후계 삼은 이유가 1월 8일생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불안한 미래를 점으로 알아보려는 북한 주민도 나날이 늘어,
평양 시민들은 한국에서 개발한 컴퓨터 사주팔자 프로그램으로 운세를 본다고 한다.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이 뉴욕 코리아타운 점집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재선될지 물었다고 한다.
미국 정가에서는 다들 김정은을 핵무기 쥔 깡패 취급하는데, 트럼프는 그나마 상대라도 해주니
미국 대선이 무척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평양에도 '용한' 점쟁이가 꽤 있다는데 굳이 뉴욕에서 점을 본 이유가 궁금하다.

여하튼 점집에서 "트럼프가 또 된다"고 했다 하니, 김정은 머리 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0/2019061002911.html



신진우(sway****)2019.06.1109:43:15신고
<<인간은 왜 점을 보게되는가?>> 이말은
<<종교는 결국 인간이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한다.
쉽게 말해 지극정성으로 섬기는 신神일지라도 결국은 가공이기 때문에 질문에 대답을 할수 없는 것이고, 종국에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신과 인간의 중간거래상인 성직자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고,
그 성직자가 신통치 않으면 점쟁이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기독교를 우리나라에 전해준 서양인들은 자신이 가끔 점장이를 찾은 사실을 인정하는 반면(흉이 아님), 우리나라 크리스쳔은 점장이와 만난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김창수(cski****)2019.06.1108:16:58신고
인간이 약해질때 보는 것이 점이다.
점을 믿어서라기 보다는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
한국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문재인정권은 언제 바뀌는지 아닌가? 얼마나 답답하면....
설현욱(se****)2019.06.1107:40:09신고
음.. 원래 우리나라 易學系의 쟁쟁한 사람들은 以北출신들이었지요..
이석영 선생의 사주첩경.. 이 대단한 책이고..
그 다음이 누구도 범접을 하지 못하는 故박재완 선생이고.. 지금은 누가 있나..?
奇門遁甲으로 박찬호 박세리 등의 기문을 보던 김광일 선생은 몇 년전에 사망..
말하는 易學을 지으신 김봉준 선생이 아직 을지로 3가 명보극장 근처에서 개업하고 계시고..
(가끔 나한테 전화를 하시던데.. 奇門으로 뭘 좀 봐달라고..)
부산의 박도사..? 난 잘 안믿고.. 제대로 사주 정확히 보는 사람 100명 중에 2,3 명도 없다고 보면 됨.. 그리고.. 한현우 위원도 그래.. 명리를너무 미신으로 몰아가는데..
거기 조선일보 準제왕격 사주였던 분은 火 용신이라 火가 死地에 들어가는 酉일에는 움직이지 않았는데..
저는 설선생님이 참 궁금합니다. 우연히 댓글을 보게되는데 의사선생님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분야도 박학다식하시더군요. 칼럼을 쓰시고도 남을 분인데.., 아깝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0/2019061002911.html


"김정은, 트럼프 재선될지 점까지 봤다"


조선일보                         


              
입력 2019.06.10 01:29

'김정은 평전' 펴낸 파이필드 WP 베이징지국장 인터뷰

애나 파이필드
/파이필드 제공
'김정은보좌관 한 명이 한국의 전통적인 점쟁이에게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물었는데
점쟁이는 트럼프가 재선된다고 했다.'

이번 주 한국과 미국에서 출간되는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영어판 The Great Successor)에 나오는 일화다.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Anna Fifield·사진) 미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은
지난 6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駐)유엔 북한대표부의 한 외교관이 뉴욕 코리아타운의 유명한 무속인을 찾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물었고 그 무속인이 '트럼프가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 시점과 소스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는 "북한트럼프의 재선 여부에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2004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서울 특파원 때부터 한반도와 연을 맺은 파이필드
백악관 출입기자를 거쳐 WP로 옮긴 뒤 서울특파원·도쿄지국장을 거치며 북한에 천착해왔다.
방북 경험만 10차례 이상인 그는 스위스 유학 시절 김정은을 돌봐줬던 이모 고용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자금을 조달·관리했던 노동당 39호실 출신 탈북자 리정호씨 등
김정은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거의 모든 이를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존 자료를 더해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지난 2월 2차 미·북 정상회담까지 얘기를 책에 담았다.

'마지막 계승자'
파이필드 지국장은 이 책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미 CIA(중앙정보국) 요원들에게 돈을 받고 정보를 건네줬다"고 했다.
그것이 김정남암살을 초래했다고 쓰지는 않았지만,
그는 "김정은으로선 조국에 대한 배신행위로 간주할 만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정남은 피살되기 최소 10년 전부터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북한이 만든 수퍼노트(위조 100달러 지폐)도 그가 세탁했다고 했다.

김정은과 그 일가 관련 비사(秘史) 외에도 책에는 미·북 정상회담의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도 적잖다.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정상회담 첫날 저녁 김정은
트럼프와 북한산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제재를 풀어주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북한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파이필드는 "회담은 그때 이미 결렬로 가고 있었다"며
"회담이 그런 식으로 결렬될 것이라곤 양쪽 모두 생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소통상의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청와대는 이튿날 두 정상의 오찬이 취소될 때까지도 협상 타결이라는 미몽에 빠져 있었다.
그의 책에는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때 한국을 찾은 김여정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김정은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문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했을 때
김정은이 처음 그런 뜻을 밝혔다'고 알려진 것과 다른 내용이다.
파이필드는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은 직접 확인한 팩트"라고 자신했다.

한국 사회 일각에서 여전히 북한 소행임을 믿지 않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파이필드
"그간의 취재들을 종합하면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
북한의 군권을 넘겨받을 능력과 담대함을 가졌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감행한 것이라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김정은무기를 포기할 것 이라고는 추호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리비아의 전 지도자) 카다피의 최후 모습이 눈에 어른거리는 그에겐
핵무기는 자신을 지켜주는 안전장치"라고 단언했다.

파이필드는 그러나 "경제개발에 대한 김정은의 절박함은 진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7세에 권좌에 오른 김정은
앞으로 수십년간 권력을 유지하려면 아버지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0/2019061000092.html



김정은, 열한 살 때 김정일한테 권총 받아뭔가에 빠지면 강박적 집착


             
입력 2019.06.07 14:41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가 쓴 김정은 평전
위대한 후계자(The Great Successor·한국판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공식 판매(11일)를 앞두고
6일(현지 시각)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파이필드는 서구 언론인 중 북한 사정에 정통한 기자로 꼽힌다.
2004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서울 특파원 시절부터 북한을 취재했다. 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파이필드는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척 등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김정은의 어린 시절 성장 환경과 구체적 에피소드 등이 책에 담겼다.
WP는 이 책을 통해 권력자가 된 김정은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공개된 책 일부 내용에 따르면,
김정은은 어렸을 때부터 온갖 종류의 장난감을 갖고 놀며 북한 주민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그가 유년기를 보낸 1980년대에는 옛 소련이 붕괴되기 전이고, 북한엔 기근이 닥치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김정은의 방은 수퍼마리오가 나오는 비디오 게임은 물론, 레고와 플레이모빌, 핀볼 머신 등으로 가득했다.
컴퓨터, 텔레비전, 그랜드 피아노 등 당시 유럽에서도 고가였던 물품들도 놓여 있었다.

특히 실제 차량도 갖고 있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은 7세 아들이 직접 운전할 수 있게 차량을 개조했다.
김정은이 11세 땐 콜트 45구경 권총을 선물했다. 김정은은 이 총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고 한다.

김정은은 8~9세 때 기계류와 비행기 모델 등을 다루는 것을 거의 광적으로 좋아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문가들을 불러 몇 시간이고 질문을 하며 몰두했다.
파이필드는 "이는 김정은이 어떤 사물이나 생각에 빠지면 매우 집중하는 성격임을 보여준다"며
그가 오늘날 핵무기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파이필드는 북한 관영 매체들이 김정은을 어린 시절부터 ‘군사 천재’로 치켜세웠다는 점도 언급했다.

왼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어린시절 모습. 오른쪽은 그가 집권한 뒤인 2012년 촬영된 사진. /AFP 연합뉴스
왼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어린시절 모습.
오른쪽은 그가 집권한 뒤인 2012년 촬영된 사진. /AFP 연합뉴스
김정은은 김정일이 만들어준 가짜 여권을 들고 가족과 해외여행도 다녔다.
7세 때인 1991년에는 어머니 고용희, 형 김정철과 함께
가짜 브라질 여권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해 디즈니랜드 등을 구경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고용희
놀이기구를 북한으로 들여오기 위해 가격을 물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환경 속에서 김정은은 자연스레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갖고 성장했다고 한다.
원산에서 8번째 생일 잔치가 열렸을 때, 그는 검은색 옷과 타이 차림으로 꽃바구니를 받았다.
이 즈음부터 고위 관료들은 김정은을 볼 때마다 인사를 했고,
김정은은 어린 나이에 명령을 내리는 데에 익숙해졌다.

김정은이 가장 좋아한 것은 농구였다.
그는 농구 경기를 보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강박적으로 분석했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못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꾸짖었다.

파이필드는 "김정은에게 농구는 마치 지휘 연습과 같았다"며
"그는 절대적 권위가 만들 수 있는 공포를 즐겼다"고 했다.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환경이었지만 친구를 얻는 것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정은은 김정철과 마찬가지로 가정교사를 통해 공부했기 때문에 친구가 없었다.
이복형인 김정남과는 함께 놀지도 않았다.
그의 여동생 김여정은 너무 어려서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되지 못했다 고 한다.

책에는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나온다.
장성택은 2013년 12월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끌려나갔다.
그러나 장성택은 이미 그보다 몇 개월 전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파이필드는 북한 당국이 극적 효과를 내기 위해 이미 체포돼 있던 장성택을 회의장에 앉혀 놓고
다시 끌어내는 모습을 꾸몄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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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재선될지 점까지 봤다"베이징=이길성 특파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7/20190607014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