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프랑스]노르망디 75년 西方 뭉친날 (조선일보)

colorprom 2019. 6. 10. 15:32


    

[만물상] 노르망디 연설


조선일보


             
입력 2019.06.10 03:16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지난 6일로 75주년이었다.
1944년 6월 6일 연합군 총사령관 아이젠하워는 라디오 연설에서
"여러분은 위대한 십자군 원정에 나선다"며 "대세는 바뀌었다(The tide has turned)"고 선언했다.
이 연설은 미국·영국·캐나다 등 서방 8국 연합군을 '십자군'으로 결속시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노르망디 기념일'연합군의 현충일'이 되어 서방국가들의 동맹 의식을 되새기는 날이 됐다.

▶"40년 전 오늘, 이곳의 하늘은 화약 연기와 병사들의 고통스러운 외침으로 가득했습니다."

1984년 노르망디 40주년 기념식에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여러분은 조국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나치 폭정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여러분 뒤에 조국국민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전쟁 영웅들을 눈물 흘리게 한 이 연설은 노르망디 기념식 최고의 연설로 꼽힌다. 

[만물상] 노르망디 연설
▶올해 노르망디 기념식에서도 각국 정상들의 감동적인 연설이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주목받았다.
'미국 우선'을 주장하는 그가 워낙 돌출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참전 용사 여러분의 전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용감하고 비타협적이며 진실한 그 정신은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영원히 강하고 단결된 나라들이 될 것을 맹세합니다."

미국에서 "트럼프도 지도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호평이 나왔다.
백악관 출입 정지를 당했던 기자도 "트럼프가 오늘만큼은 옳았다"고 했다.

▶엊그제 현충일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갑자기
6·25 침략 공훈으로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 이야기를 꺼냈다.
3·1절 100년 기념사에서 느닷없이 '빨갱이론'이 나온 것과 비슷했다.
그는 김원봉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됐고 광복군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됐다고 했다.
그래놓고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은 아니다'고 한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 번 현충일 추모사에서 6·25를 한 번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노르망디에서 노르망디를 말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미군 두 명의 이야기를 소개한 뒤
"그 영웅들이 이 자리에 와 있다"며 95세 넘은 참전 용사들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휠체어에서 가까스로 일어난 노병들은 거수경례로 답했다.
박수와 환호가 1분 넘게 쏟아졌다.

이렇게 대통령으로부터 듣기만 해도 애국심이 솟는 연설을 기대하는 게 그렇게 큰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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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9/2019060901935.html

“돌아오지 못한 전우 위해”…97세 노장, 노르망디 75주년 낙하산 강하


              
입력 2019.06.07 11:47 | 수정 2019.06.07 11:48

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디데이(D-Day)’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낙하산 부대 퇴역군인들이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낙하산 강하를 재연했다.

1944년 6월 6일 0시 15분 독일 해변 상공에 뜬 800여 대의 비행기에서 1만8000여 개의 낙하산이 흩뿌려졌다. 이들은 위협적으로 날아오는 포탄을 뚫고 독일군 해안 진지 투입돼 후방 독일 지원군의 보충을 막았다.
고군분투하는 연합군 본대를 위해서였다.
일명 ‘디데이’로 불리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44년 6월 6월 연합군의 작전인 ‘디데이’에 투입됐던 퇴역군인 톰 라이스(97)가 2019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작전 75주년을 기념한 낙하산 강하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CBS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44년 6월 6월 연합군의 작전인 ‘디데이’에 투입됐던 퇴역군인
톰 라이스(97)가 2019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작전 75주년을 기념한
낙하산 강하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CBS
6일(현지 시각) 미 CNN에 따르면, 낙하산 부대 퇴역군인은 2인1조로 팀을 꾸려
1944년 작전 당시 탔던 전투기 모델 C-47를 타고 낙하산 강하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여한 퇴역군인 톰 라이스(97)는
"최대한 빨리 그들(독일 지원군)을 독일 경계로 몰아내는 일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노르망디 전장에서 37일간 4번의 부상을 입어
전상훈장(퍼플하트·Purple Heart)과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다.

라이스는 이날 퍼포먼스가
"전사하거나 살아남았지만 전쟁 트라우마를 극복해내지 못한 전우들을 위한 것이었다"며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좋은 이들과 살아 돌아왔지만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뛰었다"고 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재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찰스 영국 왕세자 등이 노르망디 75주년 추모식에 참가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에서 두 번쨰) 미국 대통령 부부와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에서 두 번째)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2019년 6월 6일 노르망디 미군 상륙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조성된 미 전몰용사 묘지를 방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에서 두 번쨰) 미국 대통령 부부와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에서 두 번째)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2019년 6월 6일 노르망디 미군 상륙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조성된
미 전몰용사 묘지를 방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7/2019060701160.html

노르망디 75년 西方 뭉친날, 中·러 "新 전략 동반자" 선언


조선일보
                             
  •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          
    입력 2019.06.07 03:02

    자유 VS 공산 진영 구도 뚜렷해져
    트럼프 "美·英, 영원히 봉인된 동맹"… 푸틴은 시진핑을 "친구"로 불러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서방 국가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 진영의 결속을 강조한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2차 대전 이후 구축됐던 '자유진영 대(對) 공산진영'의 세계 구도가 다시 한 번 선명하게 부상하는 상징적인 하루였다.

    노르망디 상륙 75주년, 서방세계 한데 모이고… - 5일(현지 시각) 영국 남부 포츠머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서 미국과 유럽 각국 정상들이 참석해 영국 공군의 기념 비행쇼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영국 찰스 왕세자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노르망디 상륙 75주년, 서방세계 한데 모이고… - 5일(현지 시각) 영국 남부 포츠머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서 미국과 유럽 각국 정상들이 참석해 영국 공군의 기념 비행쇼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영국 찰스 왕세자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함께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적국'이었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16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6월 미국과 영국이 이끈 연합군이 독일 점령지였던 프랑스 노르망디로 상륙한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연합군의 2차 대전 승리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기원했던 기도문을 읽었다. 그는 "하나님, 우리나라와 종교 문명을 보존하고 고통받는 인류를 해방시키기 위한 힘겨운 노력과 투쟁에 착수했습니다"라며 "우리의 단결된 십자군 원정에 믿음을 주시고, 우리 자매 국가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한 단합으로 이끌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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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사자 추모 - 6일(현지 시각) 노르망디 상륙 작전 75주년을 맞아 프랑스 북서쪽 도시 셍뜨마히듀몽의 유타 해변에서 시민단체 ‘오버로드 76’ 회원들이 작전 당시 이곳에서 숨진 군인을 기리기 위해 장미꽃을 심고 있다. 오버로드는 노르망디 상륙의 작전명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6월 6일 미국과 영국이 이끈 연합군이 유타 해변 등 독일 점령지였던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으로 상륙한 대규모 군사작전이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을 신이 맺어준 인연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간 영국 방문 중 나토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모든 회원국이 의무를 지켜달라"는 정도로만 언급해 예전보다 훨씬 톤을 낮췄다. 미·EU 무역 분쟁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독설을 자제했다. 전날 방송된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선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싸운 사람들에게 한없는 빚을 졌다"고 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은 40만명, 영국은 38만명, 프랑스는 21만명이 전사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도 이 피로 맺은 동맹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서방 자유진영 동맹의 가치는 트럼프의 영국 국빈방문 때부터 강조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쓴 '2차 세계대전' 초판본을 선물했고, 테리사 메이 총리는 처칠 전 총리가 타자기로 직접 친 '대서양 헌장' 초안을 선물했다. 대서양 헌장은 처칠 전 총리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2차 대전 후 세계 평화에 관한 공통 원칙을 규정한 성명으로, 이후 유엔 설립의 기초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 두 선물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차 대전 이후 양국이 구축한 세계 질서를 지키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 3일 국빈만찬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2차 대전 후 영국과 미국은 다른 동맹들과 함께 국제기구를 설립해 (전쟁) 공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했다"며 "세계는 변화했지만 어렵게 얻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도 "미국과 영국이 힘을 합쳐 (독일) 나치의 폭정을 물리쳤다"며 "미국과 영국의 유대는 (2차 대전 당시) '위대한 십자군'으로 영원히 (함께하기로) 봉인됐다"고 화답했다.

    시진핑·푸틴은 ‘눈맞춤’ -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 관계를 ‘새 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다는 문서에 서명하고 악수하고 있다.
    시진핑·푸틴은 ‘눈맞춤’ -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 관계를 ‘새 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다는 문서에 서명하고 악수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서방 정상들이 집결한 5일, 시진핑 주석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러 양국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양국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으며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양국 관계를 '새 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키고 세계 전략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협력을 추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이 거의 동맹국 수준이 됐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불렀다.

    러시아는 특히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이 전방위적 제재를 하고 있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협력을 보란 듯이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러시아의 이동통신 회사와 함께 2020년까지 5G 서비스를 출범하기로 하고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 문제에서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의 일괄타결 해법이 아닌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7/20190607001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