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이스라엘]병역 면제 놓고 이스라엘 '유대 근본주의'와 '세속주의' 충돌

colorprom 2019. 6. 3. 16:08



[중동천일야화]

병역 면제 놓고 이스라엘 '유대 근본주의''세속주의' 충돌


조선일보
                             
  •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          
    입력 2019.06.03 03:10

    네타냐후 총리, 과반 실패하자 의회 해산오는 9월 총선 재실시
    '하레디' 병역 혜택 놓고 종교쪽 정당과 세속적인 민족 정당 이견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이스라엘이 요동치고 있다.
    올 9월, 불과 5개월 만에 국회의원 총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지난 4월 총선은 보수 진영이 승리했다.
    의석을 얻은 11개 정당 중 6개 보수 정당이 65석을 얻어 전체 120석 중 과반을 획득했다.
    보수 진영의 대표격인 네타냐후(리쿠드당 소속) 현 총리의 승리이기도 했다.
    그의 연립정부 수립과 총리 연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

    네타냐후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5석이 이탈해 과반(61석)에서 꼭 한 석이 모자랐다.
    네타냐후는 필사적으로 나섰다. 중도·좌파 진영에도 각료 자리를 제안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네타냐후는 대통령이 다른 정파에 정부 구성권을 넘기기 전에 아예 국회를 해산시켰다.
    한 해 두 차례 총선은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하레디'인구, 전체의 12%로 급증

    연원은 19세기 시오니즘으로 올라간다.
    유럽을 휩쓸던 반유대주의로 일부 유대 민족주의 지식인들은 이산(離散· diaspora)을 끝내고
    귀환(歸還·aliyah)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대교 지도자들이 반대했다.
    시온 귀환은 절대자 야훼의 권한이므로
    때가 차기 전에 인위적으로 추진하면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온다는 논리였다.

    유대교의 지원이 절실했던 시오니스트 민족주의자들종교인들을 설득했다.
    획기적인 종교인 우대 정책을 제시했다.
    세속 교육을 받지 않고 유대교 신학교(예시바)에서 오로지 경전만 읽고 연구하는
    '하레디(초정통파 유대교)' 에게 특별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레디는 세금을 내지 않고 병역도 면제받았다. 생활비도 지급받았다.
    건국 당시 병역 면제 대상인 하레디 신학생은 400여 명에 불과했다. 정부로서는 큰 부담이 아니었다.
    유대 민족 정통성의 상징을 국가가 보호하며 명맥을 잇는다는 명분도 있었다.

    문제는 이들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부터 불거졌다.
    2017년 100만명을 넘어서며 총인구 대비 12%에 달했다.
    이 추세라면 50년 안에 전체 이스라엘 인구의 3분의 1로 늘어난다.
    하레디와 같은 유대교 근본주의자와는 달리
    대부분이 세속주의자인 이스라엘 국민하레디 지원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레디는 무위도식하며 세금을 축내면서 병역은 면제받는 집단처럼 비쳤다.

    이번 국회 해산은 하레디의 병역 면제 혜택을 두고
    보수 진영의 두 정체성인 '종교'와 '민족'이 부딪친 사건이다.

    베이테이누가 연정 참여를 거부한 이유는 하레디도 예외 없이 군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유대교 정당은 하레디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지속해야 야훼의 보호가 유지된다며 각을 세웠다.

    2019년 4월 이스라엘 총선 결과 그래프

    결국 표와 의석수가 결정했다.

    총선에서 35석을 얻어 보수 진영의 제1당을 차지한 리쿠드당의 뒤를 이은 2당과 3당은

    각각 8석을 얻은 샤스당과 토라유대주의연합으로 둘 다 종교 정당이다. 당연히 하레디 편이다.

    반면 5석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보수 진영 중 4당이었다.

    네타냐후는 중재를 시도했지만 양측은 완강했다.

    네타냐후는 종교 편을 들었다.

    극우민족주의자들네타냐후가 시대착오적 종교인들의 볼모가 되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국회 해산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는 여러 건의 부패 스캔들로 기소 위기에 처해 있다.

    이대로 야권에 정권이 넘어가면 자신의 정치 생명도 끝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는 9월 선거에서 초강경 대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보 위기 상황이 도래하면 또 한 번 보수표 결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도 당혹, 중동 정책 타격 우려

    이번 사건이 당혹스러울 또 다른 인물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가 네타냐후만큼 공들인 해외 정상은 없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이란 핵 합의 파기, 골란 고원 이스라엘 주권 인정,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지원 삭감 등 일방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을 쏟아냈다.


    트럼프에게 네타냐후는 단순히 친밀한 우방국 정상의 의미를 넘어선다.

    강경 보수의 상징인 네타냐후 지지는 미국 정치에서 보수 유대계의 지원과 표를 얻기에 유용하다.

    동시에 유대인들과 종말론적 정체성을 공유한다고 믿는

    미국 근본주의 성향의 복음주의 (크리스천 시오니스트) 유권자의 지지를 모을 수 있다.

    네타냐후트럼프 행정부 중동 정책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함께 이란 압박에 나섬으로써 주변 아랍국을 끌어들였다.

    이란 문제를 격화시켜 아랍이스라엘을 가깝게 하고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소위 '아웃사이드-인 전략'의 파트너였다.

    이에 맞춰 '세기의 거래'라 불리는 ·팔 평화협상안을 준비해왔다.

    잘만 하면 트럼프

    중동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결할 수 있다고 기대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네타냐후가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판이 뒤틀리게 됐다.

    물론 트럼프는 다음 이스라엘 총선 때 다시 네타냐후 지원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이스라엘 여론은 보수 진영 우세로 나타나지만

    종교인의 편을 드는 네타냐후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반발 역시 만만찮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자칫 미국이 준비한 세기의 거래는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접힐지 모른다.

    정치적 생존을 위해 국회를 해산해가며 안간힘을 쓰는 네타냐후를 보는 트럼프의 시선 역시

    착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2/2019060201747.html


    이재호(jae****)2019.06.0307:59:47신고
    타인의 희생을 딛고 살아가려는 하레디나 한국의양심적 병역거부자나
    자신의 희생을 거부하는 이기적인 무리는 모두공동체에서 퇴출 대상일뿐
    이원열(cys0****)모바일에서 작성2019.06.0307:46:35신고
    결국 자녀를 많이 낳고 양육하는 세력들이 번성한다는 것이 진리요 정의다.
    우리도 인구절벽을 극복할 방안을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다자녀 가족에게 병역특혜와 공무원 우선배정과 평생연금 보장까지 다둥이 특별가족법을 만들어
    선태과집중을 시키는 것이 좋을것 같다.
    이원열(cys0****)모바일에서 작성2019.06.0307:40:53신고
    이스라엘 유대근본주의자들은 스스로 군대는 안가면서 전쟁을 주장하는 자들인데
    앞으로 이스라엘 사회적 큰 문제가 될것이며 속에서 멍이들어 깨질것같다.
    일하지 않고 정규교육도 거부하고 오직 성서와율법속에서 살며 자녀만 많이 낳고
    사회적 지원만 받으려하니 언제까지 지속가능할까?
    신진우(sway****)2019.06.0307:18:50신고
    이스라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이스라엘인이 두사람이면 세개의 합의안을 도출한다.
    그마큼 단합이 안되고 분열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내 의견, 니 의견, 공동 의견!
    그 이스라엘이 이제는 주변의 중동국가를 제압하고 국제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낼수 있는 것은
    국가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희생할줄 알기 때문이다.
    엄청난 역사적 희생을 치룬 경험의 산물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2/20190602017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