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헝가리]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colorprom 2019. 6. 7. 16:15


[사설] 헝가리 "우리는 영웅을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


조선일보
             
입력 2019.06.07 03:19

헝가리 내무장관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선체에 잠수요원이 들어가 시신을 수색하겠다는 한국의 요청을 거부하며
"우리는 영웅을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무리한 작전으로 잠수요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 유속(流速)이 잠수 가능 기준보다 2배가 넘는 데다,
침몰한 배가 70년 된 노후한 목선(木船)이라 수색 도중 기둥 등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한다.

헝가리 내무장관"선체 내부에 ''이 있다"고까지 했다.

우리 측은 줄곧 선내 진입을 주장하다 결국 헝가리 측의 방침을 받아들였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생각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보자는 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헝가리 내무장관의 말처럼 2차 피해를 막는 것은 구조 활동의 기본 원칙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선 지금까지 국민 정서에 밀려 이런 기본이 무시돼 왔다.

헝가리 잠수부들"한국 잠수사는 잠수를 하고 난 뒤 헉헉거리면서도 다시 들어갈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언제든지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사고가 국내에서 발생했다면 선내 수색이나 그보다 더한 것도 강행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천안함 폭침, 세월호 침몰 수색 과정 때
한주호 준위와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가 극한 상황에서 잠수를 거듭하다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당시 잠수 시간 대비 충분한 휴식을 하도록 한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검증되지 않은 다이빙 벨과 같은 이상한 요구가 TV 전파를 타고 주장되기도 했다.
어느 인터넷 매체 기자가 해경청장에게
"천벌을 안 받으려면 (잠수) 작전하다가 다치는 사람이 나와도 된다"고 하는 일까지 있었다.

'우리는 영웅을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단순히 잠수사에 한정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참혹하고 비통한 사고가 발생해도 그 대처에서 '과학''합리'를 넘어서선 안 된다는 것이다.
넘어서면 피해가 더 커질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공직자가 과학과 합리를 말할 수 있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6/2019060602302.html


곽성철(skus****)2019.06.0714:26:27신고

문명국가와 비문명국가, 이성적인국가와 비이성적인국가, 정치적인 이득만 생각하지않고 국민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는 그런 지도자가있는 국가와 그렇지않은 국가의 차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6/2019060602302.html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구조 때 '순직 영웅' 나오는 한국, '영웅' 안 만드는 헝가리


조선일보
                             
  • 류재민 기자
  • 서유근 기자
    •          


    입력 2019.06.07 03:02

    국민 정서상 시신수습 포기할 수 없어, 위험 무릅쓰고 선체 진입
    "물살 세도, 선내엔 물 멈춰있어 작업 가능인양은 최후의 방법"

    "선내로 들어가 실종자를 꺼내오겠다."(한국 정부)

    "'영웅'을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헝가리 정부)

    한국·헝가리 양국(兩國) 정부가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 대한 수중 수색을
    중단하기로 사고 7일째인 4일(현지 시각) 합의했지만,
    합의 직전까지도 양국은 이처럼 상반된 주장을 펴며 팽팽히 맞섰다.

    한국 정부는 그간 국내 주요 선박 침몰 사고 때마다 희생자 시신을 건져 올리기 위해
    악조건에서도 잠수요원을 투입해왔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수중 수색은 10일간 진행됐다.
    수색 작업이 끝난 것은 고(故) 한주호 해군 준위가 수색 도중 잠수병으로 순직한 것이 계기였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수색은 200여일간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민간 잠수사 2명이 각각 잠수병과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숨졌다.

    이런 순직자를, 이번에 헝가리 정부는 '만들어내고 싶지 않은 영웅'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 4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잠수요원이 수중 수색을 위해 사다리를 타고 강으로 내려가고 있다.
    지난 4(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잠수요원이 수중 수색을 위해 사다리를 타고 강으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선체 인양에 합의한 이후에도 희생자 시신 수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헝가리 외교장관을 만나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 등에 대한 협조를 거듭 요청할 예정이다.

    헬기나 선박으로 수색을 계속하면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부 입장의 배경에 '국민 정서'가 있다.


    김은정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별이 어려운 건 세계 공통이겠지만,

    한국의 경우 '얼굴 보고 보내야 진짜 보내줄 수 있다'는 특유의 정서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가족을 애도하고 가슴에 묻는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전 정권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더욱 시신 수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사고 이후 다뉴브강은 수중 수색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유속(流速)이 사고 당시 최대 시속 11~15㎞ 수준이었고,

    이후 조금씩 느려지고 있지만 6일까지도 여전히 시속 4~5㎞ 수준이었다.


    국제적으로 쓰이는 미(美) 해군 다이빙 매뉴얼

    유속이 시속 1.85를 넘으면 잠수사들의 수중 수색을 금지하고 있다.


    유낙균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이 규정은 '위험성이 있다'는 의미가 아닌 '투입하지 마라'는 의미"라고 했다.


    다뉴브강에 들어갔던 잠수사들

    "수십납덩이를 차고 입수했는데도 몸이 물살에 밀리더라"

    "시야는 진한 블랙커피 속에 빠진 것 같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양국 잠수사들은 수중 수색을 통해 지금까지 선체 인근에서 시신 3구를 건져 올렸다.

    한국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번 인양 결정이 이른 감이 있다는 것이다.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는

    "물살이 세도 일단 선내에 들어가면 물이 멈춰 있어 작업이 가능하다"

    "인양 시 선체가 부서지면서 시신이 떠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양은 최후의 방법이어야 한다"고 했다.


    함혜현 부경대 교수는

    "그간 수색 작업으로 선내·외 상황을 파악했다면

    추가로 실종자를 찾을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태였다고 본다"고 했다.

    다른 쪽에선 '헝가리 정부 판단이 당연하다'는 평가가 있다.


    정영석 한국해양대 교수는

    "장시간 작업을 위해 호스를 잠수복에 연결하고 진입할 경우

    호스가 꼬이거나 끊겨 2차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유낙균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우리도 악조건 속 잠수사 투입을 '영웅적 행위'로 드높이는 것을 그만해야 한다"며

    "유가족 심정과 국민 정서를 고려하되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잠수사 투입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7/2019060700262.html

    “배 넘쳐나는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는 예견된 일” 증언 이어져


               
    입력 2019.05.31 16:37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유람선 침몰 사고 후 현지에서
    이번 사고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부다페스트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수년 새 다뉴브강에 많은 배가 오갔지만
    관련 규정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 사고 위험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는 것.

    30일(현지 시각) 27년간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승선원으로 일한 안드라스 쿠르벨리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오랫동안 우려했던 일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소형 선박 사이에서 대형 선박을 조종하는 건 훨씬 어렵다"며
    다뉴브강에서 여러 척의 대형 선박이 운항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저녁 식사 후 일정으로 주요 다리 5개 사이를 오가는 유람선 관광 관행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라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 수색 작업 현장에서
    2019년 5월 30일 오후 경찰과 군 병력의 합동 수색 작업이 펼쳐지는 가운데
    강변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러시아인 선원"강에 선박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다뉴브강에서 30년 가까운 운항 경험이 있는 한 선장은
    헝가리 뉴스포털 HVG에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야간에 도시 명물인 의회와 다른 건물의 조명을 감상하고자
    크루즈선과 소형 선박이 다뉴브강에 너무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선박이 많은 다뉴브강에서 선박 간 운항 규정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8년 이상 다뉴브강을 운항하고 있다는 체코인 승선원 스타니슬라브 마코프스키는
    침몰 유람선 ‘하블라니’호가 대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 항로를 가로질렀다며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AFP에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 자신이 탄 배가 하블라니호와 가까이 있었다고 했다.

    이전에도 바이킹 시긴 운항사인 바이킹 크루즈 소속 선박이 다른 선박과 사고가 나기도 했다.
    크루즈선 ‘바이킹 이둔’은 지난달 벨기에를 지나던 도중 유조선과 충돌해
    크루즈선에 타고 있던 5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라인강운항중앙위원회(CCNR)에 따르면
    유럽의 강을 이용하는 크루즈선은 2004~2017년 사이 2배로 늘었다.
    2017년에는 크루즈선 346척이 운항했으며 이들은 약 5만 침상을 보유하는 규모였다.

    앞서 한국 시각으로 지난 30일 오전 4시쯤 소형 유람선 하블라니호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야경 투어를 마치고 복귀 중 선착장에서 출항한 크루즈 바이킹 시긴과 부딪히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이다.
    이중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가이드 1명과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이다.
    나머지 2명은 헝가리 승무원이다.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인원은 실종 상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31/2019053102219.html



    대통령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세월호 구조대 헝가리 파견하라"


               
    입력 2019.05.30 16:59 | 수정 2019.05.30 20:1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세월호 구조 경험이 있는 해군 구조인력을 현지로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안부 차관, 국정원장, 해경청장, 소방청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외교부에서는 소방청 구조대 2개팀 12명을 포함한 18명을 우선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하고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7명)과 해경 구조팀(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하여 현지에서의 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고 했다.
    또 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 부상자와 그 가족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 고 대변인은 "외교부 신속대응팀, 재외동포 영사실장 등 4명은 오 13시에 출국했다"면서
    "소방 국제구조대 12, 해군 해난 구조대 7, 해경 중앙 해양특수구조단 6, 국가위기관리센터 행정관
    (소방, 해경) 2명 총 27명의 긴급구조대(구조요원)20시 비행기로 출국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긴급대책회의 분위기를
    "관련 수색작업에 빠른 진척이 보이지 않아 모두들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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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30/20190530025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