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미국]"IQ 낮다" 조롱에도… 트럼프 귀국후에야 비판한 바이든

colorprom 2019. 5. 30. 17:05



"IQ 낮다" 조롱에도트럼프 귀국후에야 비판한 바이든


조선일보
                             
             
입력 2019.05.30 03:36

대통령이 해외서 頂上 외교때 비판 자제하는 정치관례 지켜
트럼프는 "IQ 낮다" 또 트윗

'저들이 저급해도, 우리는 품격 있게(When they go low, we go high).'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끊임없는 도발에도,
민주당 1위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셸 오바마의 말처럼 대응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텍사스 휴스턴의 교육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28(현지 시각) 텍사스 휴스턴의 교육 행사에서
"저널리즘에 관심있다"는 초등학생에게 기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5일부터 3박 4일간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는 방일 기간 내내
"김정은조 바이든'IQ가 낮은 멍청이'라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 바이든은 재앙이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바이든 때리기'에 집중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무리 정적(政敵)이라 하더라도 외국 독재자를 두둔하며 미국 부통령을 지낸 인사를 모욕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바이든트럼프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별다른 반격을 하지 않다가,
28일 트럼프가 탄 '마린 원'(대통령 전용 헬기)이 백악관 뜰에 착륙하고 나서야
선거캠프 부본부장 케이트 베딩필드의 명의로 비판 성명을 하나 냈다.

이는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 정상 외교를 하는 동안에는 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이나 비난, 정쟁을 자제하는
정치 관례를 따른 것이다.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일 때 당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해리 리드가 한 행사에서
"아버지 부시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아들 부시는 실패자(loser)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받고 공식 사과를 한 적이 있다.

대통령도 해외에서는 국내 정치를 하지 않는 게 관례다.
트럼프는 관례를 깼지만 바이든은 깨지 않은 것이다.

바이든 측은 "바이든이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527)
성스러운 취지를 퇴색하지 말자고 했기 때문에 일부러 대응을 늦게 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캠프의 비판 성명도 저급한 표현은 없었다.
베딩필드 캠프 부본부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대통령직에 맞지 않은, 격 떨어지는 말"이라며
"외국 땅에서, 그것도 메모리얼데이에 전직 부통령이자 동료 미국인에 맞서
살인적인 독재자 편을 거듭해 드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을 얘기해준다"고 했다.

이어 "또한 트럼프의 이번 언행은
헬싱키에서 푸틴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김정은'연애편지'를 주고받는 등
우리의 제도를 버리는 대가를 치르면서 독재자들을 포용해온 패턴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작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러 정상회담에서 미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보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 "고 말하며 수차례 친서를 교환한 바 있다.

트럼프바이든 측의 성명에 즉각 반응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사실 타국에 있는 동안 '졸린 조 바이든(Sleepy Joe Biden)'을 옹호했다"
"김정은그를 'IQ 낮은 멍청이', 그 밖에 다른 많은 것으로 불렀지만
나는 훨씬 부드럽게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인용했다"고 비꼬는 듯한 글을 올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30/20190530002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