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미래탐험대 100] [18]
네덜란드 '스마트 교통혁명' 빅데이터 분석가 꿈꾸는 20세 이재승씨
1.8㎞ 전용차로, 5개 정류장 오가… 목적지 버튼 누르면 알아서 정차
지난달 찾은 네덜란드 남부 도시 로테르담엔 '운전기사 없는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무인 전기 자율주행 버스인 파크셔틀(ParkShuttle·사진)이다.
도시 동부 크라링세역에서 중심부까지 왕복하는 밝은 초록색의 이 버스는 한눈에 확 들어왔다.
요금 약 1000원을 내고 버스에 탔다. 조용조용 움직인다.
이 버스는 총 1.8㎞ 전용 차로에서 정류장 5곳을 오간다.
자그마한 미니 버스엔 12명이 앉을 좌석이 있고, 10명 정도는 서서 갈 수 있다.
2006년 처음 시범운행을 시작한 파크셔틀은 코넥시온(Connexxion)이란 자율주행차 회사가 개발했다.
30년 전부터 자율주행을 연구해온 기업이라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로테르담 시 정부가 30년 동안 약 500억원을 꾸준히 지원했다는 점이다.
그 '열매'가 바로 이 초록 버스다.
네덜란드 정부가 꿈꾸는 스마트 교통의 종착점엔 자율주행 자동차가 있다.
지금은 정해진 경로만 오고 가는 셔틀버스 수준이지만,
자동차와 신호 체계 등이 정부의 목표대로 발전하면
자율주행차가 신호등과 알아서 '대화'하며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줄 수 있다는 게 네덜란드 정부의 생각이다.
파크셔틀은 아직은 안전을 고려해 천천히(시속 20~30㎞) 움직였다.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6분 배차 간격으로, 출퇴근 시간대엔 2분 30초마다 버스가 도착한다.
하루에 많게는 2만2000명이 이 버스를 탄다.
버스 안엔 버튼 5개가 설치돼 있고 버튼 밑엔 정류장 이름이 적혀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버스가 해당 정류장에서 멈춘다.
운전기사가 없다는 얘기를 미리 못 들었다면
조심성 많은 사람이 운전한다고 착각했을
정도로 주행감이 좋았다.
로테르담은 코넥시온과 협업을 이어간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보다 번화한 지역에까지 파크셔틀을 돌아다니게 하는 등 무인차의 영역을 확장한다고 한다.
계약 기간 역시 길었다. 2033년까지 15년 프로젝트다.
한국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부산·세종시를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로 선정했는데,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기술 개발 기간을 딱 3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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