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미국]밥 로스의 부활

colorprom 2019. 5. 22. 15:30

밥 로스의 부활

조선일보
  • 정상혁 기자
    •          
    입력 2019.05.22 03:01

    "참 쉽죠?"로 유명한 미국 화가
    유튜브 콘텐츠로 사랑 받으며 미술관 전시에 시리얼 출시까지

    "참 쉽죠?"

    이 말 한마디로 시청자를 들었다 놓았던 미국 화가 밥 로스(1942~1995·사진)의 인기가 심상찮다. 그가 1983년부터 11년간 미국 PBS에서 진행한 TV 프로그램 'The Joy of Painting'이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 이른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콘텐츠로 각광받으면서부터다. 미술 대중화를 위해 밥 로스가 풍경화 그리기를 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EBS에서 '그림을 그립시다'로 수입해 방영한 바 있다.

    미국 화가 밥 로스
    /유튜브 캡처
    밥 로스의 바리톤 목소리, 캔버스를 스치는 붓과 나이프 소리가 불면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몇 년 새 유튜브에 편집본 등이 잇따라 올라왔고, 밥 로스 특유의 곱슬머리와 셔츠 차림으로 분장해 그림을 그리며 이 '소리'를 내는 유튜버도 등장했다. 밥로스아트협회 김도희 회장은 "올해부터 밥 로스 유화 공연 및 체험 행사를 시작했다"며 "행복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인 그의 붓놀림에 집중하면 스트레스는 잊고 온전히 좋은 생각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도 포항 포은도서관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밥 로스는 최근 시카고 드폴미술관에서 8월까지 열리는 그룹전 'New Age, New Age: Strategies for Survival'을 통해 미술관 전시에 데뷔했고, 미국서 '밥 로스 시리얼'이 출시되는 등 재조명 바람이 불고 있다. 그의 어록 역시 각광받는 또 다른 심리 치료 요소다.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는 게 있죠. 우리는 실수한 게 아닙니다. 단지 행복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죠." 밥 로스 회화의 특징은 마르지 않은 물감 위에 빨리 물감을 덧칠하는 'wet on wet' 기법. 실수가 발생해도 곧장 다른 붓질로 만회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유튜브에 올라온 한 밥 로스 한국어 자막 영상 베스트 댓글은 "'참 쉽죠?'라는 되물음은 '할 수 있지?'라는 압박이 아니라 '생각보다 어려운 일 아니니 겁먹지 마'라는 다독임이었네요"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2/20190522000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