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미목사님

"중보기도는 내가 그대와 함께입니다라는 고백이 아닐른지!" (마가복음 14장32)

colorprom 2019. 5. 30. 15:01

임은미(유니스) 목사님 묵상입니다.
 
2019/05/29 수요일 / 임 은미 (유니스) 목사 묵상

최고의 날 ~  "중보기도는 내가 그대와 함께입니다라는 고백이 아닐른지!" 막 14장


어제는 아침에 참 구여운 문자를 받았다.
내가 화요일 강의가 있는데 첫 수업이 아침 9시이다.
그러니 학생들이 사실 이 시간까지 학교 오는 것이 좀 힘들기도 하다.
통학거리가 아주 먼 학생들도 있다.
어제 아침 수업 들어가기 바로 몇분 전에 온 문자는 이러했다.

***
사랑하는 교수님..!
저의 끝없는 잠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늦잠을 자게되어
제 일주일의 낙인 교수님의 수업에 지각을 할 것 같습니다..흑흑
최대한 빨리 날아가겠습니다 ㅜ ㅜ

****
그 문자가 얼마나 구여웠는지...
나는 아래와 같은 답을 보냈다.
****
ㅎㅎㅎ
사랑하는 제자 (      )야
내 어찌 이런 문자를 받고 너를 지각으로 하겠니?
천천히 날라서 오그랑 ^^
****

일반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된 지난 1년...
돌아보면
주님이 나에게 예수님 안 믿는 청년들에 대한 사랑과
마음을 가르쳐 주신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은 택한 백성만 사랑한다고..
하나님은 하나님 믿는 사람만 사랑한다는 말도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거의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참 사랑스럽고 구엽다.
어제는
어느 여학생이 수업 좀 늦게 들어와서
자기 제시간에 오지 않았냐고.. 문의(?)하는데
담배 냄새가 확 났다.

담배 피고 그러니 수업시간에 좀 늦게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쿨하게 한마디?
"담배 피고 왔니?"
그 학생은 답을 얼버무렸다.

그 학생이 교회에서 찬양 열심히 한 학생보다 덜 사랑스럽던가?
그렇지 않다.

내 학생인지라... 그냥 예쁘다..
미운 생각은 없다.
얼릉 교회 다니게 되면 나는 기쁠 것이나
사랑과 기쁨에 좀 차이는 있는 것 같다.

나에게 지각한다고 위의 학생처럼 엔돌핀 팍 팍 도는 문자를 보내는 학생이 있으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더 많다.

사랑은 표현이라~~
표현해 주면
교수들은 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하나님이 아닌 나..
예수 믿는 청년들이나.. 그렇지 않은 일반대 학생들이나..
동일한 사랑의 마음을 갖는다.

그러니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이라고 예수님 믿는 사람들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전도(?)하는 사람이 가져서는 안 될 태도인 것 같다.

하나님의 마음을 갖지 않으면 전도가 쉽지 않다.
그런데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 영혼들을
어찌하면
주님의 사랑으로 대할 수 있을까..
자동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한명이라도 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해야
한명이라도 더 주님품으로 인도할 수 있을터인디..

**
오늘 묵상 말씀은 딱 한구절을 정하기 어려워서
주욱... 한절 한절.. 그 구절에서 일어난 생각을 적어 보기로 한다.

나는 하루에 한장씩 성경을 읽고 (듣고) 묵상글을 쓰는데

보통 한장을 반복해서 듣는 숫자는 적어도 10번이 된다.

이번 마가복음은 아마 20번은 들은 것 같다.
한장을 계속 반복하여 들으면 들을 때 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교차되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하는데
이번 마가복음 14장에는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예수님의 마음이 짚어졌다.


마가복음 14장32.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

왜 주님은 너희는 나와 함께 기도하자... 하면서 당신의 기도제목을 주지 않으셨을까?

왜 그냥 앉아 있으라고 하셨을까?

제자들을 그러면 딱히 예수님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르신 것은 아닐 수도?


33. 베드로야고보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4.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
이 구절 역시 예수님은 "나를 위해 기도해 주렴!"이라는 말씀 대신에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라고 말씀 하셨다.
깨어 있는 방법 중에 기도가 있을 수 있으나
꼭 기도하고 있지 않아도
주님은 지금 당신이 기도하는 동안에 자기 옆에는 있어 달라 하는.. 그런 말씀이 아니실까?


35.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37. 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39. 다시 나아가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
이때는 깨어서 기도하실 것을 말씀 하셨다.
그러나 그들의 기도내용은 무엇이어야 했을까?

예수님을 위해서 만약에 그들이 깨어서 기도하고 있었다 한다면
그렇다면
하나님이 그들의 깨어서 기도한 기도를 들으시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을 면하게(?)되셨을까?

예수님은 그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일까?

누군가를 위한 중보기도를 열심히 한다 해도

사실은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함"이라는 것도 나중에는 알게 되는 것 같다.

40.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심히 피곤함이라

그들이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41. 세 번째 오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2.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

예수님 위해 기도 해 주면서 밤을 꼬박 샜다고 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일이 피해졌을리는 없다.

하나님의 뜻대로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게 된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따로 불러 간 세 제자.. 그들에게 예수님이 진정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나를 위해 기도해라 밤이 새도록! 절대로 졸지 말고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어라
내가 죽게 생겼다니까..내가 받을 고통이 넘 무섭고 힘든것을 너희가 기도하면서 좀 막아 주렴!"

지금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이것인가?

아니었던 것이다.

"나랑 함께 있어주겠니?"

주님은 당신이 어떠한 고난을 받으실 것을 알고 계셨다.
그리고 그 고난을 인내할 힘이 필요함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계셨을것이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거나 고난을 덜어달라는 기도를 제자들에게 그 분은 부탁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와 함께 있어주겠니?
고난은 내가 당할 것인데 너 나랑 이 시간 함께 있어 주겠니?"


나는 이번에 마가복음 14장을 계속해서 거의 스무번을 들으면서
이전에 듣지 못했던 예수님의 "나랑 함께 있어 주겠니?"라는 그 말씀이 마음에 깊게 와 닿았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니?"라는 그 말씀이기 보다는 "내 곁에 함께 있어주겠니? "라고 하는 이 말씀..

그리고 예수님은 잡혀가면서 제자들에게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찾는자들이 가까이 왔느니라 라고 말씀 하신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내가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제자들이 주님이 기도하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함께 깨어서 기도했다고
주님 받으실 고통이 덜해 지지는 않았겠지요?

그럼 정작 주님은 왜 그들이 깨어 있기를 원하셨을까요?

고통을 덜어 달라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뜻을 바꾸어 십자가의 죽음이 다른 뜻으로 변하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닐진데

제자들이 그 날 밤 밤새껏 깨어서 기도했다 할 지라도 바뀔 것은 아무것이 없으셨음을 아셨음에도

예수님이 원하신 것은
고통의 덜어짐이 아니라, 고난으로부터 자유함이 아니라.

그 시간 그 누군가..당신과 함께였으면... 하는 그 마음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어떤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해 줍니다.

간절히 기도해 줄 때도 있습니다.

병이 낫기를! 어떤 일에 순적함이 일어나기를! 어떤 관계는 해결되기를!

재정의 묶인 포승줄 같은것들이 풀리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도하는대로 안 되는 것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낫기를 기도했던 사랑하는 이들이 낫지 않고 천국을 가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기도를 해야 하나요?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그 기도가 꼭 응답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도를 하나요?

아니면 우리는 기도를 함으로

"내가 바로 그대 옆에 함께 있습니다" 이 말을 들려 주기 위해 기도를 할 수 있어야 하나요?


오늘 내가 함께 있어 주어야 할 이웃은 누구일까요?

내가 하는 기도가 다 응답되지 않는다 해도
기도함으로 나는 그대의 어려운 시간에 "함께"입니다라고 알려 주어야 할 사람들이 있을터이니

기도하면서 함께 하는 제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주님
오늘 있을 우리 교수님들 기도회에 함께 해 주시고
오후 2시부터 있을 교직원 성경공부 시간 역시 함께 하여 주옵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