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한국]死地로 몰리는 인천 남동공단의 비명 (강천구 교수, 조선일보)

colorprom 2019. 5. 1. 14:38


    

[발언대] 死地로 몰리는 인천 남동공단의 비명


조선일보
                             
  •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          
    입력 2019.05.01 03:10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인천 남동공단 인근을 지나다 보면 문 닫은 공장을 많이 볼 수 있다.
    공장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몇년 전만 해도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불을 밝혔으나
    요즘은 오후 6시만 되면 기계가 멈추고 인기척이 끊어진다.
    수도권 최대 공단인 남동공단정부 정책 실패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92년 완공된 남동공단은 자동차 부품 제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6900여개사가 입주해
    10만2000여명이 근무하는 인천 경제의 대들보다.
    2000년대 초반에는 16만명이 근무했으나 지금은 옛말이 됐다.

    2017년 초 78%였던 공단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6월 이후 6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했다.
    전체 국가산업단지 평균인 81.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남동공단 입주 기업들의 생산 설비 40% 정도가 가동을 멈추고 있다는 얘기다.

    공단 입주 업체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기업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된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힘든 데다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납기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업종·기업 규모별로 임금을 차등 적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
    공단의 기업인들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연장, 주휴수당 폐지, 외국인 근로자 산업 연수생 제도 확대 등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치면서도 정작 기업인들의 '비명'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획기적인 규제 완화로 기업의 기(氣)를 살려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30/20190430036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