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4.30 03:16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꼽는 최고난도 배달은 중국 음식이다. 국물이 많아 자칫하면 엎지르고 빨리 달리지 않으면 면은 불고 음식은 식어버린다. 그러면 중국집에 항의 전화가 오고 배달원은 벌점을 받는다. 배달원들은 눈비가 오면 건당 100원을 더 받는데 지독히 더웠던 작년 여름 '폭염 수당 100원'도 달라는 1인 시위가 있었다. 이런 내용의 글 '아, 100원'을 쓴 작가 김훈은 "먹고사는 일의 무서움" 때문에 "짬뽕 국물이 목구멍을 쥐어뜯었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배달의 민족'을 검색하면 '우리 겨레를 뜻하는 말' 대신 '배달 앱'이라는 설명이 먼저 뜬다. 배달대행업이란 업종이 생기면서 음식부터 잔심부름까지 배달되지 않는 게 없다. 트럭을 이용한 택배도 마찬가지다. 당일 배송, 정기 배송에 새벽 배송까지 등장했다. 작년 국내 택배 물량은 25억개를 넘었다. 전 국민이 1년 내내 매주 한 개씩 택배를 받은 셈이다.
▶인터넷에서 '배달의 민족'을 검색하면 '우리 겨레를 뜻하는 말' 대신 '배달 앱'이라는 설명이 먼저 뜬다. 배달대행업이란 업종이 생기면서 음식부터 잔심부름까지 배달되지 않는 게 없다. 트럭을 이용한 택배도 마찬가지다. 당일 배송, 정기 배송에 새벽 배송까지 등장했다. 작년 국내 택배 물량은 25억개를 넘었다. 전 국민이 1년 내내 매주 한 개씩 택배를 받은 셈이다.
![[만물상] 연봉 4억 택배 기사](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4/29/2019042903638_0.jpg)
▶중국도 배달 천국이다. 생수 한 병, 국수 한 그릇도 무료로 배달해 준다. 그러나 우리처럼 배달대행업이 발달해서라기보다 일자리 찾아 대도시로 몰려온 사람들이 저임금 일거리로 숙식을 제공받으며 배달 일을 한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라 배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인구 감소로 택배 기사를 구하지 못해 난리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택배 기사가 2개 회사를 동시에 다닐 수 있다.
▶국내 최대 택배 업체의 기사 평균 연봉이 6937만원이고, 1억원 넘는 기사도 4.6%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연 4억원을 번 기사도 나왔다. 택배 기사는 대개 자기 차량으로 회사와 계약한 개인사업자인데, 평소 큰 거래처를 많이 확보하는 게 고소득의 비결이다. 그러나 택배 기사는 허리 디스크와 관절염 같은 직업병에 시달리며 온종일 운전하고 무거운 물건 나르는 고된 일이다.
▶배달업이 그렇게 성황인데 중국집이나 치킨집들은 배달원을 못 구해 아우성이다. 월급 300만원 줘도 어림없다고 한다. 배달원들이 건당 수수료를 주는 배달대행업체로 죄다 옮겨갔기 때문이다. 한 배달대행업체가 밝힌 배달원 평균 월수입은 475만원이다. 대기업 택배 기사 못지않다. 일한 만큼 버는 속성 때문에 배달 오토바이들의 운전은 전보다 훨씬 난폭해졌다. 거리가 일터이다 보니 늘 사고 위험에 시달린다. 결국 배달원 노조 '라이더 유니온'이 생겨났다. 5월 1일 산재 인정과 고용보험 등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에서 청와대까지 오토바이 행진을 할 예정이다. 연봉 숫자만 보면 혹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국내 최대 택배 업체의 기사 평균 연봉이 6937만원이고, 1억원 넘는 기사도 4.6%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연 4억원을 번 기사도 나왔다. 택배 기사는 대개 자기 차량으로 회사와 계약한 개인사업자인데, 평소 큰 거래처를 많이 확보하는 게 고소득의 비결이다. 그러나 택배 기사는 허리 디스크와 관절염 같은 직업병에 시달리며 온종일 운전하고 무거운 물건 나르는 고된 일이다.
▶배달업이 그렇게 성황인데 중국집이나 치킨집들은 배달원을 못 구해 아우성이다. 월급 300만원 줘도 어림없다고 한다. 배달원들이 건당 수수료를 주는 배달대행업체로 죄다 옮겨갔기 때문이다. 한 배달대행업체가 밝힌 배달원 평균 월수입은 475만원이다. 대기업 택배 기사 못지않다. 일한 만큼 버는 속성 때문에 배달 오토바이들의 운전은 전보다 훨씬 난폭해졌다. 거리가 일터이다 보니 늘 사고 위험에 시달린다. 결국 배달원 노조 '라이더 유니온'이 생겨났다. 5월 1일 산재 인정과 고용보험 등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에서 청와대까지 오토바이 행진을 할 예정이다. 연봉 숫자만 보면 혹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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