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4.24 16:46
독일에서 1인 방송을 하던 중 인종차별을 겪었던 한국인 여성의 이야기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23일(현지 시각)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따르면,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 ‘트위치’로 베를린 여행기를 생중계하던 지아니 리는
지난 19일 점심 식사를 위해 들린 식당에서 모르는 남성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들 남성은 식사 과정을 촬영 중인 리에게 불쑥 다가와 "어디서 왔냐"며
카메라를 향해 눈을 찢는 동작을 해보였다. 이들은 중국어를 흉내낸 듯한 단어를 뱉기도 했다.
리는 당황하지 않고 이들에게 "나는 독일을 사랑한다. 그런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리는 당황하지 않고 이들에게 "나는 독일을 사랑한다. 그런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카메라를 가리키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친절하게 대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남성들은 별 다른 말 없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 장면은 트위치를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고, 시청자들은 분개했다.
이 장면은 트위치를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고, 시청자들은 분개했다.
"110(독일 경찰 긴급번호)에 신고해야 한다" "술에 취한 게 분명하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리는 오히려 앞서의 남성들이 미숙했을 뿐이라며 그들을 용서해주자고 시청자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리는 오히려 앞서의 남성들이 미숙했을 뿐이라며 그들을 용서해주자고 시청자들을 설득했다.
생방송이 끝난 후 공유된 녹화 영상은 조회수 100만건을 넘겼고,
트위치를 넘어 각종 소셜미디어로 일파만파 퍼졌다.
리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독일 현지 매체들도 소식을 전했다.
리는 20일 FAZ와의 인터뷰에서 "남성들의 행동에 화가 나지는 않았다"며
"그들이 술에 취해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 스스로가 얼마나 무례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리는 독일에서 겪은 또 다른 인종차별 경험도 나눴다.
리는 독일에서 겪은 또 다른 인종차별 경험도 나눴다.
그는 "처음 베를린에 도착했을 때에는 더 불쾌한 일이 있었다"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게 ‘칭챙총’이라고 소리치며 따라왔는데 굉장히 위협을 느꼈었다"고 했다.
리는 그러나 "독일에 있을 때 내게 무례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리는 그러나 "독일에 있을 때 내게 무례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모든 나라에는 소수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경험상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그들 행동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대체로 사과하는 편이라고도 했다.
리의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그를 알아본 한 남성이 대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리의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그를 알아본 한 남성이 대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23일 베를린 거리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리에게 다가간 이 남성은
"독일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무례했던) 내 독일 동포들 대신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는 "독일인들은 매우 친절하다"고 화답했고, 둘은 웃으며 포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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